요즘은 화요일 저녁마다 이진아도서관에서 20세기 러시아문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늘은 미하일 조셴코의 <감상소설>(문학동네, 2011)을 다루었다. 러시아 풍자문학의 거장으로 국내에는 세 권의 작품(집)이 소개돼 있다. 청어람미디어에서 나온 <되찾은 젊음>과 <부실한 컨테이너>는 저자명이 '조쉬첸꼬'로 돼 있어서 '조셴코'와 같이 검색되지 않는다. 표기를 통일해주는 게 좋겠는데, 현재의 외국어 표기법에 따르면 '조셴코'라고 하는 게 맞다.  

 

 

강의에서는 역자 해설을 간추려서 강의자료로 활용했는데, 역자는 조센코의 생애에 대한 요약을 다음과 같은 문단으로 시작한다.

미하일 미하일로비치 조셴코는 1895년 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귀족 출신으로 화가였고, 어머니는 배우였다. 조셴코는 1913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해 9월 페테르부르크 대학 법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1914년 수업료 미납으로 제적되어 파블롭스코예 군사학교에 입학했고,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1915년 초 장교로 임용되어 전선에 투입되었다. 그는 수차례 훈장을 받기도 했지만, 1917년 심장병이 발발하여 징집 해제된다. 독일군이 살포한 가스에 의한 중독이 병의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에 근거해서 강의에서도 조셴코가 1895년생이라고 말했는데, 다시 확인해보니 1894년생이다(7월 29일생). 내가 갖고 있는 러시아어본이나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자료 모두가 그렇게 적시하고 있다. 특이하게 한국어 번역본들만 연보에서도 그렇고 1895년생이라고 적었다. 이런 착오가 왜 반복된 것인지 궁금한데, 한편으론 '조센코스런' 현상 같기도 하다(역자나 편집자 모두가 다시 확인해보지 않았다는 것이니까). 아무려나 조셴코는 1894년생으로 1958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우리식 셈법으로는 64년의 생애를 살았다. 러시아에서 나온 전집판은 7권으로 구성돼 있으니 아직도 상당수가 우리에겐 미지의 작품이다. 좀더 소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16. 04.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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