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서 가운데 '이주의 발견'으로 팀 버케드의 <새의 감각>(에이도스, 2015)을 고른다. 안 그래도 꽤 화제가 되었던 책이란 얘기를 며칠 전에 들었던 터라 반갑다. "이 책은 1974년 철학자 토머스 네이글이 던진 질문 ‘박쥐가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에 대한 생물학자의 대답이다!"라는 소개에 책의 의의가 잘 집약돼 있다. 네이글의 책으론 철학 입문서인 <이 모든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궁리, 2014)가 나와 있다.

 

새가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2012년 영국에서 출간되어 <가디언> <인디펜던트> <선데이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영국왕립학회 과학도서상 최종후보작에 선정되는 등 숱한 화제를 불러 모은 책이다. 저명한 생물학자인 지은이는 1974년 철학자 토머스 네이글이 던진 질문(이자 유명한 논문 제목)인 ‘박쥐가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에 대해 다양한 과학적 연구성과와 행동 실험을 통해 철학자와는 다른 생물학자의 대답을 내놓는다. 일생을 새를 연구하며 북극에서부터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세계 곳곳을 누빈 지은이는 새의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자각磁覺, 정서 등 새들의 내밀한 감각 세계를 재구성하면서 새들이 세상을 어떻게 지각하는지, 그리고 놀랍고 비밀스러운 새들의 사생활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말이 나온 김에 새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았다. 가장 최근에 나온 건 정민 교수의 <새 문화사전>(글항아리, 2014)이고 '한국의 새'나 도감 류를 제외하면, 데이비드 애튼버러 등의 <낙원의 새를 그리다>(까치, 2013), '새들의 사생횔'을 주제로 한 브리짓 스터치버리의 <암컷은 언제나 옳다>(이순, 2011) 등이 눈길을 끈다. 전문가를 위한 책이 아니더라도 깊이 있는 지식과 새로운 발견을 담은 책들이 더 나오길 기대한다...

 

15. 0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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