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기의 예술'과 '뉴욕 통신'이 같이 묶일 수 있는 조건은? 정답은 '폴 오스터'이다. 그의 책 제목이니까. 한데, 다른 책이 아니라 같은 책이다. 그리고 둘다 절판됐다(품절일 수도 있다). <굶기의 예술>(문학동네, 1999)와 <폴 오스터의 뉴욕통신>(열린책들, 2007). 심지어 영어판도 절판됐다(현지 사정은 다를 수 있고, 알라딘에서는 주문이 안된다는 얘기다).

 

 

책은 오스터의 에세이와 서문, 그리고 인터뷰를 모은 것으로 제목은, 기억에 크누트 함순의 <굶주림>과 카프카의 <단식광댸>를 다룬 글에서 가져왔다. 오스터의 책 가운데서 가장 먼저 읽은 거라 나로선 오스터 하면 떠올리게 되는데, 지금은 '사라진 책'이 돼 버렸다. 중고본을 다시 구입할까 하다가 도서관에서 대출하기로. 카프카의 <단식광대>(요즘은 <단식술사>, <단식 예술가> 등으로도 번역된다)를 다시 읽다가 생각나서다(언젠가 다룬 적이 있는 듯싶다).

 

 

참고로 함순의 <굶주림>은 현재 두 종의 번역본이 나와 있는 상태다(개정판이 여러 번 나왔었다).

 

 

그리고 <단식광대>는 대부분의 카프카 단편집(주로 <변신>을 제목으로 단)에 포함돼 있다. 오스터의 책은 펭귄판을 기준으로 하면 분량이 좀 되는데(1997년에 나온 증보판이어서 그렇다), 문학동네판과 (증보판을 옮긴) 열린책들판이 분량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원래의 제목을 가진 완역본으로 다시 나오면 좋겠다. 아래가 열린책들판(<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의 목차다.

 

제1부 에세이 Essays
굶주림의 예술 / 여정 / 카프카를 위한 만가 / 뉴욕의 바벨탑 / 결정적 순간 / 다다의 유골 / 진실, 아름다움, 침묵 / 월터 롤리 경의 죽음 / 과자, 샌드위치, 빵 껍질 그리고 돌 / 추방의 시 / 관념과 사물 / 죽은 자들을 위한 책 / 개인의 나, 공인의 눈 / 순수와 기억 / 부활 / 카프카의 편지들 / 미국의 아들 / 섭리 / 바틀부스의 어리석은 소행들

제2부 서문 모음 Prefaces
자크 뒤팽 / 앙드레 뒤 부셰 / 하얀 바탕 위의 검정 / 북부의 빛 / 20세기 프랑스 시 / 말라르메의 아들 / 고공 줄타기 / 과야키 인디언의 연대기

제3부 인터뷰 Interviews
번역 - 스티븐 로드퍼와의 인터뷰 / 조지프 말리아와의 인터뷰 / 래리 매캐퍼리와 신다 그레고리와의 인터뷰 / 마크 어윈과의 인터뷰

 

15. 0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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