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프레드 히치콕 한길로로로 8
베른하르트 옌드리케 지음 / 한길사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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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큼 영화를 본다는 관객치고 히치콕이란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을 없을 것이다. 그리고 TV에서 히치콕의 영화 한두 편을 흘려 보지 않은 관객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히치콕은 대중적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영화 전공자나 전문 비평가들에게서도 히치콕은 영화라는 예술의 대가이자 교사이다. 100년의 영화사에서 한 사람의 감독을 꼽으라면 아마도 그의 이름이 제일 앞자리에 놓이지 않을까?

이 책 <히치콕>은 다른 로로로 시리즈의 전기들과 마찬가지로, 한 인물의 삶과 그의 작품 세계를 일목요연하게 잘 요약해주고 있다. 그래서 히치콕의 영화를 보고, 혹은 그의 이름이 들먹여지는 평론들을 보고 '영화작가' 히치콕에 대해서 좀더 알고 싶어하는 독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준다.

영국의 상인 가문에서 태어난 그의 가정환경과 교육배경,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 감독으로서의 성공과 몇 차례의 실패, 그리고 헐리우드에서의 데뷔와 전성기의 걸작 등등. 자신의 공포를 먹는 걸로 해소하는 탓에 150킬로 이상의 체중이 나가기도 했던 히치콕, 잉그리드 버그만이나 그레이스 켈리 같은 금발의 미녀 여배우들을 배우 이상으로 좋아했던 히치콕 등을 또한 우리는 이 책에서 만난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히치콕에 대해서 많은 걸 말해주는(그러면서 언제나 부족하게 말해주는) 건 아무래도 그의 영화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 책은 히치콕을 좋아하는 사람들, 또 그를 존경하는 사람들에게 간편한 입문서의 의미만을 갖는다. 너무 짧은 분량이어서, 그의 전모를 알기에는 감질나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프랑스와 트뤼포가 쓴 <히치콕과의 대화>가 얼마간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이미 구로자와나 스필버그, 올리버 스톤 등에 관한 전기도 나와 있는 바라면, 도널드 스포토의 정평있는 전기 <알프레드 히치콕, 천재의 어두운 면> 같은 두툼한 책도 번역되어 나왔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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