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의 발행인 겸 편집인 김종철 선생의 새책이 나왔다. 뜻밖에도(너무 오랜만이어서) 문학평론집이다. ‘녹색평론‘ 이전의 문학평론가 김종철을 기억하는 독자에게는 (저자만큼은 아니겠지만) 감회를 갖게 한다(지난 세월을 같이 보냈다는 감회인가?). 무려 20년만에 새로 펴낸 문학평론집이니. 그럼에도 <대지의 상상력>이란 제목과 부제 ‘삶-생명의 옹호자들에 관한 에세이‘는 그대로 ‘김종철표‘ 평론집이란 걸 말해준다.

문학평론집으로는 이번이 세번째인데 앞서 <시와 역사적 상상력>(1978)과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1999)을 펴냈었다. 내가 기억하는 책들이기도 한데, 내가 알기로 김종철은 블레이크의 시를 전공한 영문학 연구자이기도 했다. 블레이크의 시를 번역했고 이번 평론집에도 블레이크론이 들어가 있다. 거기에 추가하자면 대중문학론에도 기여했다. ‘산업화시대의 대중문학‘인가 하는 제목의 평론이 내가 기억하는 대표 평론이다.

이번 평론집도 주로 영미문학 작가와 비평가들을 다루고 있는데, 디킨스나 리처드 라이트 등 강의에서 다룬 작가들이 포함돼 있어서 나로선 관심을 갖게 된다. 한국문학에 대한 글은 그간에 더는 쓰지 않은 것인지(가라타니 고진의 표현을 따르면, 문학을 떠난 것인지) 궁금하다. 삶과 생명을 옹호한 작가들의 계보는 더 이어질 것이기에(박경리 선생이 대표적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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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3 10: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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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6 19: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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