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씨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다고 한다. 저녁강의를 마치고 귀가하는데도 여전히 덥게 느껴지고 버스에서는 에어콘이 나오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도 지방강의를 다녀왔기에 무휴로 시작한 한 주이고 금요일에 다시 지방에 다녀와야 힌숨 돌리게된다. 당장은 내일도 오전과 저녁에 지방강의가 있다. 언젠가도 적었지만 강의는 물리도록 하는 듯싶다. 그 벌로 다음 생에는 묵언수행이라도 해야 할 듯.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을 강의에서 읽고 있는데 <레트로토피아>(아르테)도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번역본이 독서의 가능조건이면서 불가능조건이다. 번역서로는 바우만의 논의를 제대로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물론 개략적인 요지는 가늠할 수 있다.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 예전 같으면 몇 대목을 교정하는 페이퍼라도 썼을 테지만 그럴 만한 기력이 이젠 없다. 교정은커녕 강의책을 읽을 시간도 부족한 게 지금의 현실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그래서 가장 많이 읽혔을 법한)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동녘)이 새 번역본으로 다시 나온 김에, 예전 번역과 비교해서 읽어보는 것 정도가 내달까지의 목표다. 이왕 강의를 한 김에 다른 책들도 다룰 만한지 검토해봐야겠다. 일단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이 그 검토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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