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전공자들이나 관심을 가질 법한 책이지만 내가 거기에 속하기에 <데리다와 문학>(문예출판사)에도 눈길이 간다. 번역서가 아니라 국내서인데 저자는 오랫동안 데리다에 천착해온 영문학자다. <데리다 입문>(문예출판사)과 함께 <데리다와 문학>은 그 천착의 결과로 읽힌다. 다른 책으로는 데리다 번역서 <해체>(문예출판사)도 있었다(만족스러운 번역본은 아니었다). 데리다 수용에 적극적으로 기여한 영문학자 그룹 가운데서도 특기할 만하다.
‘데리다와 문학‘이라는 주제와 관련해서는 데리다 자신의 책 <문학의 행위>(문학과지성사)가 필수적인 책이다. 영여권 편자가 데리다의 문학에 관한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작가와 관련해서 나의 관심사는 그의 카프카론이었고(‘법 앞에서‘), 이제 이번 학기에 다룰 예정이라 조이스론을 읽어볼 참이다. 구체적으로는 ‘율리시스‘론이다. <데리다와 문학>의 한 장이 바로 데리다의 율리시스론에 할애돼 있다. 조만간 두 텍스트 모두 읽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