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돌라를 타고 베니스의 수로를 지나는 동안 사공(곤돌리에)이 몇몇 건물을 가리키며 안내를 한다. 내가 들은 개인집은 두 곳인데, 마르코 폴로와 카사노바의 집이다. 두 사람은 베니스가 낳은 대표적 명사이기도 하다. 이유는 다르지만 감옥살이를 한 점도 공통적이다. 카사노바의 탈옥 경험이 차이라면 차이일까.

오스트리아 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대표작에 <카사노바의 귀향>이 있고 강의에서 몇 차례 읽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문학기행에 카사노바를 포함하지 않은 건 무엇보다도 그의 회고록이 절판 상태여서다. 현재 참고할 수 있는 건 슈니츨러의 소설과 츠바이크의 평전 정도.

카사노바의 회고록은 <카사노바 나의 편력>(한길사)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지만 절판되었다. 만약 절판되지 않았다면 그의 고향 베니스는 카사노바 투어의 의미 있는 장소가 될 수도 있었다. 편견 때문에 그를 배제한 건 아니라는 점을 굳이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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