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문학 강의는 매년 빠뜨리지 않고 하는 편인데(하게 되는데) 올해는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와 함께 도스토옙스키의 <악령>을 강의하는 게 목표다. 두 작품 모두 개정번역판이 나왔거나 나올 예정이어서다. <악령>을 다시 강의하게 된다면 솔로구프의 <작은 악마>도 강의하려 한다.
표도르 솔로구프는 러시아 상징주의의 대표작가로 대표작이 <작은 악마>(책세상)인데, 처음 소개된 제목이 그렇고 이후에 두 가지 다른 제목으로도 나왔다. <허접한 악마>(창비)와 <찌질한 악마>(새움). <찌질한 악마>는 역자가 같은 것으로 보아 <작은 악마>의 개정판 같다.
제목상으로는 <악령>과 <작은 악마>가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악령‘과 ‘악마‘의 러시아어는 같다(다만 제목의 <악령>은 복수형이다). 당연히 솔로구프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도 염두에 두고 쓴 소설이다. 같이 읽어볼 만한 것. 이 두 작품을 예정대로 강의하게 되면 올 한해도 다 가고 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