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과학서로 꼽을 만한 마이클 셔머의 <천국의 발명>(아르테)에 대해서도 짧은 서평을 읽었다. 저자의 전작이나 이력을 생각하면 ‘사후세계, 영생, 유토피아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라는 부제에서 저자의 의도와 결론까지도 가늠이 되는 책. 물론 독서의 즐거움은 직접 읽어봐야 얻게 되지만.

˝정말로 천국이 있다면 가기 싫다는 사람이 있을까? 종교가 있든 없든 사람들은 여전히 사후 세계의 존재를, 그리고 가급적 현실보다 나은 사후 세계를 바란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과학적 회의주의자, 마이클 셔머 박사는 이런 인간의 사후 세계에 대한 강박관념을 과학적으로 탐구한다. 그러면서 인문과 과학, 진중함과 날카로움, 유머러스함을 시종 넘나들며 ‘죽음 뒤에 그곳’에서의 행복이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삶의 목적을 이뤄야 할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셔머는 과학잡지 ‘스켑틱‘을 창간한 대표적 ‘과학적 회의주의자‘다(‘과학적‘이란 말이 붙는 건 ‘철학적 회의주의자‘를 의식해서일 것이다). 그리고 ‘스켑틱‘은 몇년 전부터 한국판도 나오고 있다. 대체로 종교적 맹신이 아직 과도하게 판을 치는 한국사회에서 합리적 회의주의의 자세는 그 자체로 미덕이 된다. 꾸준히 번역되는 편이지만 많이 읽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는 셔머의 책들에 응원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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