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생각났어
생선과시
고등어였나 삼치였나
생선가시를 바르다가
생선과시라고 불렀지
생선이라고 그런 맘이 없겠어
발리고 나면 가시밖에 없는데
무얼 자랑하겠어
무얼로 버티겠어
생선과시
모든 걸 다 버리고서
이젠 더 버릴 것 없는 몸으로
몸도 아닌 몸으로 해탈할 때
생선과시
그렇게 부르자
나도 맘이 놓였지
뼈만 남는 것도 편안히
상상하게 돼
언젠가
한 과시하는 날이 오는 거지
생선가시를 내다버리고도
접시에 과시의 흔적이 남았네
그게 생각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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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9-02-07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녀석의 영향인지
시가 힙합버전으로 들리는~
생선가시-생선과 시
라임이~~~~

로쟈 2019-02-07 22:57   좋아요 0 | URL
^^

lea266 2019-02-08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훗날 샘의 시집이 그려지네요~~~ 이 시 진짜 좋아요^^

로쟈 2019-02-08 22:43   좋아요 0 | URL
아하. 코드가 맞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