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강의차 내려가는 길에 가방에 넣은 책은 하스미 시게히코의 <백작부인>(문학동네)이다. 1936년생 불문학자이자 저명한 영화평론가가 2016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여든에! ‘하스미 시게히코의 모든 책‘이라고 생각은 해왔지만 소설도 포함될 줄은 몰랐다. 그렇지만 유쾌하다. 평론가의 소설이란 점도, 여든에 발표한 작품이란 점도. 게다가 백작부인이라니!

두껍지 않은 작품이어서 오며가며 읽을 수도 있겠는데, 막상 아이스크림을 앞에둔 아이처럼 ‘읽기 전‘의 시간을 좀더 즐기고 싶다. 옮긴이의 말을 읽으니 대단히 영화적인 소설이지만 한편으론 영화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평도 일본에서는 나왔다. ˝무척 영화적이기는 하지만 언어로밖에 환기시킬 수 없는 유쾌함이 <백작부인>에는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하스미 상의 책들이 더 나오면 좋겠다. 다음 책이 나올 때 <백작부인>을 읽을까도 생각중이다. 유쾌함은 더 오래 간직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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