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진행해온 미국문학 강의를 일단락지었다(지방강의에서는 2월까지 계속되지만). 마지막 작품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였는데, 다음주부터는 '서플먼트' 강의로 더스패서스의 <맨해튼 트랜스퍼>와 리처드 라이트의 <미국의 아들>을 읽을 예정이다. 모든 강의가 끝날 때마다, 아니 매 강의가 끝날 때마다 자료나 책을 구입하여 '보충'을 하거나 다른 강의를 기획하고는 하는데, 이번 강의를 마무리하면서는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6)를 언젠가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분량상 엄두를 내지 못했던 작품인데, 러시아문학으로 <전쟁과 평화>와 <닥터 지바고> 같은 작품을 연거푸 강의에서 다루다 보니 미국의 대표적인 국민문학이라고 할 만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게 온당해 보인다. 



강의에서 다룬다면 선택지는 두 종의 번역본인데, 안졍효 판(열린책들)과 장왕록 판(동서문화사)이다. 



게다가 물론 빅터 플레밍의 영화로 클라크 게이블과 비비언 리가 주연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도 빼놓을 수 없겠다. 그러고 보니 헐리우드판 <전쟁과 평화>(1956)보다 상당히 앞질러 나왔던 영화다. 역으로 그레타 가르보 주연의 <안나 카레니나>(1935)보다는 조금 뒤에 나온 영화이고(여배우들의 순번이 그레타 가르보-비비언 리-오드리 헵번 순인가 보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언젠가 극장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단체관람이었던가?) 이후에도 TV에서 한두 번은 더 보았을 것 같다. 새삼 작품에 관심을 갖는 건 남과 북의 대립이라는 문제가 미첼의 소설에서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는 그런 문제에 주목하지 않았었기에 궁금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강의에서 다루게 된다면, 내친 김에 한국 대하소설들도 기회를 보아 강의에서 읽으려고 한다(<토지>나 <태백산맥>을 몇 주에 걸쳐서 다뤄야 할까?). 올해 안에 실현될지는 미지수이지만, 3년 안으로는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강의할 작품들의 목록을 늘리는 것이 나의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재산이 줄어드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아직 읽지 않은 작품이 재산이라니, 이건 무슨 계산법일까?..


19. 01.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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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2019-01-04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강의 기대합니다~~^^
마침 TV에서 지난주인가 2주에 걸쳐 방영해준걸 보았는데 강의예고를 보니 더 반갑네요..

로쟈 2019-01-04 13:57   좋아요 0 | URL
아직은 계획일 뿐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