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정신분석가 앤서니 스토의 책을 여러 권 사두었는데 손에 든 건 최근에 나온 책이다. <처칠의 검은 개 카프카의 쥐>(글항아리). 정신분석 에세이집인데 의당 카프카 장을 먼저 읽었다. 그러고는 깨달았다. ‘앤서니 스토의 모든 책‘이라고. 카프카에 한정하더라도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길지 않은 글에도 빼곡하게 채워넣고 있어서 경탄했다. 카프카에 관한 어지간한 책들을 무안하게 만든다.
스토의 책으론 <고독의 위로> 외에 <창조의 역동성>이 갖고 있는 책이고 <공격성, 인간의 재능>은 얼마 전에 구입했다(이 책들을 찾아서 모아놓아야겠다). <처칠의 검은 개 카프카의 쥐> 영어판과 함께 ‘가장 짧은 입문서‘ 시리즈의 <프로이트>도 구입했는데, 한편으로 스토는 융 전문가이기도 했다(짧게 쓴 소개서 <융>도 번역됐었다). 모처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정신분석 에세이와 만나게 돼 반갑다. 몇 차례 더 페이퍼 거리가 생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