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진 시인의 산문집 제목이 그렇다. <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작가정신). 잊고 있었는데 <그리운 바다 성산포>(1978)의 시인, 벌써 구순이 되어 구순 특별서문집으로 <시와 살다>도 새 시집 <무연고>와 같이 펴냈다.

내가 기억하는 <성산포>는 시집보다는 시낭송이다. 30년쯤 전에 지방도시의 카페(이름이 ‘홀로서기‘였다)에서 기억에 가장 자주 들었던 시낭송이어서 낭송테이프도 샀었다. 내가 소장했던 유일무이한 시낭송 테이프가 아니었나 싶다. 노래로 부르던 시에서 눈으로 읽는 시로 시의 역사는 전화하는데 그 사이에 낭송하는 시가 놓인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지역 문인들의 시낭회가 연말이면 있었고 나는 몇 차례 참여하기도 했었다.

시인이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쓴 지 40년이 넘었고 내가 그 시를 들은 지도 30년이 더 지났다. 그래도 아직 현역으로 시집과 산문집을 펴낸 시인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현장에도 가고픈 마음이 생겼다. 내년에 제주에 갈 일이 생기면 필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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