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전집(시공사)이 새로 나왔다. 장르별 분류로 전6권이다. 기존에 전집이 없지 않았지만 소설 전집이었던 데 반해서 이번에는 시와 에세이까지 포함돼 있는 게 특징이다. 게다가 양장본이어서 결정판의 모양새도 갖추었다(내가 갖고 있는 건 문고본이었다).

주요 작품들을 한데 모아놓는 게 전집의 의의이지만 분량상 강의 교재로는 불편하다. 강의에 참고하는 정도. 올해 미국문학을 강의하며 포 문학의 의의에 대해서도 짚어본 터라 기회가 닿을 때 한마디 하기로 하고, 이번 전집에 대해서는 에세이 선집 <글쓰기의 철학>이 포함돼 있다는 걸 특별히 강조하고자 한다(‘작문의 철학‘이 포함돼 있어서 제목이 그렇게 붙여진 듯하다).

또다른 중요한 에세이로 보들레르와 프랑스 상징주의에 큰 영향을 미친 ‘시의 원리‘도 들어 있다(단편론으로도 읽을 수 있다). 이전에 <생각의 즐거움>이란 제목의 산문집에 번역돼 있었는데 이미 절판된 지 오래돼 참고할 수 없었다. ‘시의 원리‘는 자작시 ‘갈가마귀‘의 해설도 겸하고 있는데 이 시의 후렴구 ‘Never more‘를 어떻게 옮겼느냐도 번역본 선택의 포인트. 이번 전집판은 시 제목은 ‘까마귀‘로, 시구는 ‘결코 더는‘이라고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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