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뮌헨까지 10시간 반의 비행시간을 앞두고 기내에서 적는 페이퍼다. 아침에 부랴부랴 책짐을 쌌는데, 평전과 작품이 우선 순위였다. 릴케와 헤세도 포함되어 있지만 작가와 도시의 연관성을 고려하면 독일문학기행의 핵심은 괴테와 토마스 만이다. 보헤미아 출신의 릴케와 마찬가지로 헤세도 보헤미안적 삶을 살았다. 말년에 스위스에 안착했더라도 그의 정신의 고향을 특정하긴 어려울 것이다(동양에 대한 그의 관심을 고려해보더라도).

반면 프랑크프루트 출신의 괴테의 삶은 성장기를 보낸 프랑크푸르트와 공직자로 오래 봉직했던 바이마르와 분리되지 않는다. 거기에 이탈리아(<이탈리아여행>)와 베츨라(<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을 더할 수 있겠다. 북부 항구도시 뤼벡 출신의 토마스 만에게도 성장기를 보낸 뤼벡과 작가생활을 시작하는 도시 뮌헨은 핵심적인 장소다(<토니오 크뢰거>는 뮌헨에서 뤼벡으로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제 그 흔적을 따라보려는 여정을 시작한다. 이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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