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사회사상가이자(실증주의의 창시자 콩트의 스승이라고) 공상적 사회주의자 생시몽의 <새로운 그리스도교>(좁쌀한알)가 번역돼 나왔다. 팜플렛 분량인데, 제목에 이끌려 일단 주문했다. 2차문헌에서만 보던 생시몽의 원저작이라는 점도 관심을 갖게 한다.

˝유토피아적 사회주의자 생시몽은 사회의 역사가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규정한 최초의 사회 사상가이다. 그러나 그는 피의 혁명을 원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폭력 혁명을 막고 더 진보된 사회로 나아갈 방안을 제시한다. 그것은 그리스도교 정신이다. 제도화된 종교의 틀에 막힌 가톨릭과 개신교를 동시에 비판하면서 순수한 그리스도교 정신의 회복을 강조하며, 이로써 세상을 바꿀 것을 제안한다.˝

주문한 김에 생시몽의 또다른 저작으로 <루이 14세와 베르사유 궁정>(나남)도 같이 주문했는데(루이 14세에 관한 다른 책과 함께) 번역본 두 종은 방대한 회고록의 발췌본과 그 축약본이다. 발췌본이 750쪽에 이르니 회고록이 얼마나 방대한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조차도 너무 두껍다고 생각되는 독자라면 350쪽 분량의 축약본을 선택해도 좋겠다. 두 판본 간이 차이가 궁금해서 나처럼 둘다 주문하는 독자도 물론 없지는 않겠지만...

P.S. 착오가 있었다. 알라딘에서는 같은 저자로 잘못 입력돼 있는데 <새로운 그리스도교>(1825)의 저자는 사회사상가로 철학사전에 등장하는 클로드 생시몽(1760-1825)이고, <루이 14세와 베르사유 궁정>의 저자는 작가이자 정치가로 그보다 앞선 시대에 살았던 루이 드 루브루아 생시몽(1675-1755)이다. 루이 14세 시대에 대한 회고록의 저자로 유명하며 불문학사에 등장하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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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LOFF 2018-09-18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착오가 있는 듯한데, 전자는 생시몽 백작이고, 후자는 생시몽 공작이라 서로 다른 사람입니다.

로쟈 2018-09-18 07:20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두 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