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에게서 연락이 없다
연락의 수단이 없는 것인가
마리에게는 아무도 없는 것인가
마리는 그럴 마리가 아니다
우리 사이는 고작 몇 광년
눈대중으로도 갈 수 있는 거리다
그럼 마리가 아니란 말인가
마리에게 전할 말이 있었다
마리가 아니면 누구란 말인가
마리와는 그런 사이가 아니다
마리에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었다
마리가 떠나기 전이었다
마리가 가져갈 꽃들이 한껏 피어 있었다
마리는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내가 마리라도 그랬을 것이다
마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마리는 말했다
어쩌면 마리는 이제 누구의 이름도 아니다
누구의 이름으로 마리를 부르는 것인가
마리는 어디로 떠난 것인가
마리는 누구의 마리도 아니다
마리가 보고 싶다
마리를 떠나야 하는가
마리라고 부르면
마리가 빛의 속도로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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