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서사시와 비극에 대해 강의하면서 서정시는 <희랍문학사>(작은이야기)에 나오는 내용 정도만을 참고할 수 있었다. 서정시의 대표격인 사포의 시집을 번역판으로 읽기 어려워서였는데(오래 전에 나온 것 같은데 손에 쥘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반갑게도 이번에 세계시인선 리뉴얼판으로 나왔다. 리뉴얼판이란 건 이 시리즈가 그렇다는 것이고 이 시집은 그렇지 않다. 아르킬로코스를 필두로 하여 15인의 시가 수록돼 있다.

한편 사포의 시에 대해서는 한정숙 교수의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길)에 실린 논문이 자세하다. 역사 속 여성들의 목소리를 되살리고자 한 책의 첫 장이 사포에게 할애되어 있다. 아마도 가장 자세하게 다룬 글이지 않을까 싶다.

책장을 새로 들여놓고 다시 정리하느라 여전히 어수선한데 정리가 되는 대로 고대 그리스문학에 대해서도 정리를 해봐야겠다. 어디까지 읽고 어디까지 강의하며 어디까지 책으로 낼 수 있을지, 내 몫이 어디까지인지 가늠해봐야겠다. 중년기는 모든 일을 계획할 때 시간 계산을 꼭 해야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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