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주이지만 하반기 일정이 시작되는 주이기도 하다(초중고가 개학하는 것과 비슷하군). 폭염에서 겨우 벗어났다 싶은데, 이제는 강의 일정에 쫓기게 되었다. 19세기 프랑스문학과 20세기 미국문학이 하반기의 주요 일정인데, 다시 읽는 작가와 작품도 읽지만 새로 넣은 작가와 작품도 있어서(일종의 셀프 과제다) 이래저래 바쁜 학기가 될 것 같다(게다가 10월에는 독일문학기행도 다녀와야 한다). 



가을학기에 다룰 작가는 아니지만 얼마 전에 <어린왕자>를 강의에서 읽은 김에 이번 겨울학기에는 20세기 프랑스문학을 다루면서 생텍쥐페리의 대표작들도 읽을 예정이다. 생텍쥐페리의 작품과 자료들을 미리 챙겨놓고 있는데, 지난주에 주문하고 내일 배송받을 예정인 책들이 범우사에서 나온 '생텍쥐페리 전집'이다. <남방우편기>나 <야간비행>, <인간의 대지> 등의 대표작은 알지만, 그밖의 작품과 자료까지 번역돼 있는 줄을 몰랐는데, 현재로서는 6권으로 갈무리되어 있는 범우사판 전집이 가장 충실하다.   



굳이 '전집'까지 손을 대게 된 건 <성채> 때문인데, 이 미완의 대작을 오이겐 드레버만은 <장미와 이카루스>에서 카프카의 <성>의 견줄 만한 중요한 작품으로 평했다.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드레버만이 또 그렇다고 하니까 관심을 갖게 된다. 심지어는 순전히 제목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크로닌의 <성채>까지도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있다(일단은 생텍쥐페리의 <성채>부터 읽어본 다음에 판단하려고 한다). 


겨울학기 강의에서 읽을 작품은 <야간비행>과 <인간의 대지>다. <성채>를 포함하지 않았는데, 분량이 좀 많기도 하고 범우사판 책들이 강의에서 쓰기 불편하기도 해서다. 다른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강의 목록에 포함시킬 수 있겠다. 여하튼 강의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생텍쥐페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성채> 또한 일독해보려고 한다...


18. 08. 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