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이번주 도배공사를 위해 문제의 방 짐을 거실로 다 빼다보니(내일은 붙박이장을 들어낸다) 말 그대로 이삿집이 되어 책을 찾는 일도 여의치 않다. 이번주 강의책 가운데 하나인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돌베개)를 하는 수없이 다시 주문했다. 그리고 지난주에 주문한 줄 알았는데 누락되었기에 공저로 나온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민음사)도 주문했다.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읽는 한국 현대문학사‘가 부제. 지난해 초에 진행된 강좌를 책으로 엮었다.

˝바로 지금, 오랫동안 뚝심 있게 ‘페미니즘 프리즘‘으로 한국문학사를 검토해 온 소장, 신진 여성연구자들이 1910년대~2010년대 한국문학사의 주요 마디를 점검하면서 한국문학(사)의 성별을 우아하고 거침없이 묻는다.˝

대안적 문학사라는 점에서는 역시나 연속강좌를 책으로 엮었던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푸른역사)도 떠올리게 한다(강의에는 나도 참여했지만 원고는 펑크를 냈었다). 민족문학사연구소에서 펴내기 시작한 시리즈 가운데 <문학사를 다시 생각한다>(소명출판)도 문학사책으로 주목할 만하다. 한국문학사에 대한 생각을 다시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될 책들이다.

더 기대하자면 동아시아 현대문학사나 세계문학사를 다룬 책들도 나옴직하다. 너무 거창한가. 나대로 세계문학사를 교양수준에서 짚어보는 강의책을 기획하고 있어서 관심을 갖는 분야이기도 하다. 준비하는 책은 내년 여름쯤 내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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