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계획했던 책이사를 마쳤다. 끈으로 묶어놓은 책 2/3, 묶지 않은 채로 이삿짐 바구니에 담은 책 1/3, 합해서 대략 2천권의 책을 서고로 올겨놓았다. 집에서 차로는 15분 가량 떨어진 곳으로 25평쯤 되는 공간이다.

서고로는 널찍한 편이지만(가정집처럼 여러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천장이 낮고 습기가 많아서 책보관에 이상적인 공간은 아니다(제습기를 연중 돌리고 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공사도 여러 번 하고 책장을 설치하는 것도 지지부진하여 수년째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는데, 이사온 지 4년만에 집에 있는 책이 포화상태라 방 도배공사도 하는 참에 책이사를 단행하게 되었다.

기존 책장들에다 어제 급하게 중고책장 15개를 채워넣었고 오늘 나른 책들로 3/5 가량을 채웠다(기존 책장도 일부 쓰면서). 사진으로 찍은 건 바깥쪽에 설치한 7단책장 7개에 오늘 나른 책을 꽂은 모습이다. 다 채우면 대략 1200권 가량이다. 안쪽 책장은 아직 다 채우지 않아서 향후의 일거리다. 2000권을 나른 대가로 한권은 빼들고 나왔는데 쉼보르스카의 시선집 <끝과 시작>(문학과지성사)이다.

책이사도 오늘 건은 일단락되었지만 이제 시작이어서 책장을 7-8개 가량 더 들여놓으려고 하고 그 공간을 이제 책으로 다시 다 채워야 한다(물론 실탄은 충분하다). 오늘처럼 이삿짐차를 부르거나 아니면 조금씩 수시로 나르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여하튼 끝이 곧 시작이다. 겨울까지는 서고가 완성될 것 같다. 그나저나 이 책들을 다 어찌할 것인가. 읽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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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18-08-16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도 덥고 습한데...수고 많으셨습니다.
강의 스케쥴도 있으신데...아프지 마시고 잘 이겨내소서~

그나저나...바닥이 책무게를 잘 감당하겠지요?
어느 분은...어마무시한 장서때문에...안전진단까지 받았다고 합니다만...

로쟈 2018-08-16 12:30   좋아요 1 | URL
집도 1층이고 서고도 1층이에요.

PATAGON 2018-08-16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개인 사서 한 명쯤 필요하시겠는데요.
분류기준 같은 게 따로 있나요?

로쟈 2018-08-16 12:29   좋아요 0 | URL
그냥 꽂아두기만 합니다. 분류할 여력이없어서요.

2018-08-16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염에 고생하셨어요^^*

로쟈 2018-08-16 12:29   좋아요 0 | URL
네 아직 안 끝나서요.^^;

cintamani 2018-08-16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근데 서고가 더워보이네요

로쟈 2018-08-16 18:03   좋아요 0 | URL
네 냉난방이 안됩니다.~

sisi 2018-08-16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베르토 에코의 서고 비슷하네요~ 멋져요~

로쟈 2018-08-16 23:07   좋아요 0 | URL
서고라는 점에서는 비슷하겠네요.^^

모맘 2018-08-17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발견이라면 책들이 책꽂이보다 앞쪽으로 나와있네요 일반적인 책꽂이와는 다른 건가요 아니면 책을 앞쪽으로 당겨놓으신건가요 평소 좀 생각했던 부분이라 눈에 띄네요ㅎ

로쟈 2018-08-17 21:23   좋아요 0 | URL
네 잘보셨네요. 비디오가게용 책장이에요.~

달걀프라이 2018-08-2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비디오가게용 책장을 쓰신 분과,
책이 앞으로 나와있는 것을 알아보시는 분 ~~^^

로쟈 2018-08-21 23:00   좋아요 0 | URL
가격이 여느 책장보다 저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