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미국의 저술가 윌 듀런트(1885-1981)는 무엇보다도 <철학 이야기>의 저자이면서, 그에 따른 신뢰감 덕분에 다른 한편으론 어떤 주제에 대해서건 미덥게 여겨지는 저자다. 대작 <문명 이야기>는 분량 때문에 구입은 해놓고도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지만 다른 책들, 가령 <역사 속의 영웅들>이나 <역사의 교훈>, 또 원제가 <삶의 해석>인 <문학 이야기>(나중에 <20세기 문학 이야기>로 다시 나왔다) 등은 모두 뒤적여본 기억이 있다(다시 보니 절판된 책이 많은데 <20세기 문학 이야기> 같은 경우는 다시 나오면 좋겠다).

이번주에 듀런트의 책 두 권이 한꺼번에 나와서, 그 가운데 <노년에 대하여>를 먼저 주문했다. 생소한 책이어서인데 받아보니 생전에 나왔던 책은 아니고 사후 30여 년이 지나서야 나온 유고집이다. 편집자에 따르면 <노년에 대하여>라고 묶이게 될 원고를 듀런트는 1967년부터 생을 마칠 때까지 써나갔다. 나이로는 82세부터다.

만년의 저작을 그는 아내와 공저했는데 <역사의 교훈>(1968)과 <삶의 해석>(1970) 등이 그에 해당한다. 82세에서 96세에 이르는 여정이 어떤 것인지 가늠이 잘 되지 않지만 바로 그런 이유에서라도 만년의 에세이들을 읽어봄직하다. 노년이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는 나이에 진입하다 보니 노년의 성찰에도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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