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의 번역시집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푸른숲)가 다시 나왔기에 다시 구입했다. 다시 읽기 위해서. 제목처럼 아침저녁으로 다시 읽으면 좋겠다. 브레히트와 아라공, 마야콥스키, 그리고 하이네까지 네 시인의 시들을 골라서 옮긴 시집(혁명시인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주로 감옥에서 옮겼기에 ‘옥중 번역시집‘이라고 해야겠다.

김남주의 시집을 몇권 갖고 있었지만(그는 80년대 시인이었고 나는 80년대 독자였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번역시에 더 매료되었다. 그의 번역시의 성취에 대한 연구가 있는지 찾아봐야겠지만 충분히 그런 검토와 조명의 대상이 됨직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브레히트 번역시. 브레히트 시의 번역본은 여러 종이 나와 있는 만큼 김남주의 번역과 비교해볼 수 있겠다. 독어를 아는 분이 검토해주면 좋겠지만, 그냥 한국시로 읽을 때(번역문학도 한국문학이라는 견지에서) 어떤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지 나라도 확인해봐야겠다.

판권면을 보니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는 1995년에 초판 1쇄가 나왔고 내가 오늘 구입한 건 개정판 3쇄다. <은박지에 새긴 사랑>도 짝으로 마저 나오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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