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폭염 속에 있고 여름도 한달 여 더 남겨놓고 있지만 강의 일정은 반년을 앞서 가기에 겨울학기까지 커리큘럼을 짜두었다. 이번 가을겨울에는 주로 20세기 전반기 미국문학과 19-20세기 프랑스문학, 그리고 하루키 이후의 일본문학 등을 강의할 계획이다. 처음 강의하는 작가와 작품들도 꽤 되는데 그렇듯 레퍼토리를 확장해나가는 것이 강의의 한 목표이면서 보람이다. 앞으로 10년 안으로 세계문학에 대한 강의책을 10권 정도 더 펴내고 나대로의 문학론과 문학사까지 쓰는 게 괴제다(거창하게 말하면 생의 과업이 되겠다).

8월 강의의 주력은 독일문학으로 헤세의 <유리알 유희>와 제발트의 소설들이다. 그리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에 대해서도 다시 강의하게 되는데 겸사겸사 역사학 관련서들을 읽고 있다.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돌베개)와 김기봉의 <내일을 위한 역사학 강의>(문학과지성사)는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사이에 두고 비교해서 읽어도 흥미롭다(그렇게 하는 중이다).

그리고 조 굴디와 데이비드 아미티지의 <역사학 선언>(한울)은 아직 초반이라 정확히 가늠이 되지 않지만 역사학에서 장기와 단기의 문제, 그리고 빅데이터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구입한 책이다. 학기중에는 읽을 여유가 없었는데, 소위 ‘방학‘이어서(강의를 30퍼센트 줄인 수준이지만) 손에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내달에는 ‘문학으로 읽는 세계역사‘도 강의할 참이다. 선택인 줄 알았더니 필수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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