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작가 최인훈 선생이 타계했다. 노회찬 의원의 자살 소식이 아침에 워낙 큰 충격을 던진 탓에 묻힌 감이 있는데 문학계에서는 올해의 뉴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이미 전집도 간행되어 있는 터라 최인훈 문학의 결산이 과제는 아니다. 유고집이 따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독자로서는 그저 읽으면 된다. 나로서도 강의에서 <광장>만 읽었는데(내게도 <광장>은 대학에 들어와 가장 먼저 읽은 한국 현대소설 가운데 하나였다) 올겨울 강의부터라도 대표작 몇편을 포함하여 확장판 강의를 하고 싶다. 3-4강 정도의 강의를 꾸리려 한다면 어떤 작품을 골라야 할까.

가장 많이 읽히는 대표작 <광장>을 제쳐놓으면 <회색인>과 희곡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가 가장 많이 판매된 책으로 뜬다. 박태원 소설의 패러디로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실험적인 작품으로 <총독의 소리>나 말년의 대작 <화두> 등이 내가 덧붙여 떠올리게 되는 작품인데 모두를 다룰 수 없다면 선택해야 한다. 최인훈 연구서들을 좀 훑어봐야겠다. 벌써 10년 전에 타계한 이청준 선생의 경우도 그랬지만 이로써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느낌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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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 2018-07-24 0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현대문학의 거두 최인훈 별도 지고 진보진영 정치인 노회찬 별도 지고 참 씁쓸한 하루네요 동시에 큰 별 2개가 지니 허탈한 마음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에 나오는 대사.



“좋은 놈들은 이미 다 죽었어


로쟈 2018-07-24 06:54   좋아요 1 | URL
나쁜 놈들보다는 누구라도 더 오래 살아야 하는데요.

2018-07-25 2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쟈 2018-07-27 18:31   좋아요 0 | URL
네 36년생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