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도 읽지 않았지만 괜히 친하다고 생각되는 작가들이 있다(안면이 있다고 다 집에까지 찾아가는 건 아니잖은가). 미국의 여성작가 시리 허스트베트가 그런 경우다. 책은 다 챙겨놓고 매번 신간도 눈여겨 보는데 현재 네 권의 소설과 세 권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모두 뮤진튜리에서 나왔다. 전속 작가 같다). 세번째 에세이가 이번 주에 나온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를 바라보는 한 여자>(뮤진트리)다. 제목은 원제를 그대로 옮긴 것인데, ‘예술, 성 그리고 마음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제다.

˝작가 시리 허스트베트의 에세이다. 인문학자이고 소설가이며 예술비평가인 시리 허스트베트는 문학과 인문학뿐만 아니라 정신의학을 비롯한 과학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예술, 성 그리고 마음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이 책은 예술과 성, 마음에 관한 11편의 에세이를 담고 있다. 저자는 특유의 명징함으로 화가의 그림에 표현된 여성을 바라보고, 예술작품의 가치에 대해 논하고, 이 시대의 포르노그래피를 생각하고, 문학에 표현된 젠더의 문제를 고찰한다.˝

소설은 아무래도 분량상, 그리고 주로 강의책들에 밀려서 선뜻 손에 들기 어려운데 에세이라면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겠다(원서도 바로 주문해놓았다). 생각해보니 <살다, 생각하다, 바라보다>도 에세이였는데 묻어둔 감이 있다. 내친 김에 시리의 에세이들과는 이번에 안면을 터 두기로 한다. 아니 현관까지는 들어가 보도록 한다. 아, 마음 속까지 들여다보게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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