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미국문학 강의의 마지막 작가는 헨리 제임스여서(<나사의 회전>만 예전에 읽은 적이 있고 <여인의 초상>은 처음 다룬다) 강의 전력을 재배치 중이다(강의도 항상 전투의 은유를 동원하게 되는군). <나사의 회전>과 <여인의 초상> 모두 여러 종의 번역본이 나와 있는데 강의에서는 각각 시공사판과 열린책들판으로 읽지만 다른 번역본들도 참고하는 게 강의준비다.
책장에서 참고삼아 읽어 보려고 민음사판 헨리 제임스를 뽑아내다가 발견한 사실인데 절판된 <롤리타>의 작가 사진이 나보코프가 아니라 헨리 제임스로 잘못 쓰였다(헨리 제임스의 회전 혹은 돌려막기?). 웃지 못할 해프닝이란 이럴 때 쓰는 말 아니던가. 절판된 책이니 더 시비걸 일도 아니지만 편집자나 디자이너가 경각심을 가질 만한 사례여서 기록해놓는다. 나는 다시 헨리 제임스의 스크루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