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담배맛을 모르면서
니코틴의 향락을 모르면서
네가 그때 연극을 했었지
네가 노점상을 연기했지
네가 담뱃불을 붙이려고
라이터를 세 번이나 켰을 때
그건 충분히 불길한 조짐
네가 연기를 한 건지
연기를 날린 건지
너는 대사를 건너뛰고
너는 연극을 단축했지
머리와 꼬리만 남은 연극이 됐지
그래도 박수를 받았네 그것도
연기였는지 아니면
안쓰러웠는지
하여간에
몸통은 담배연기와 함께 훅
어디론가 사라지고
어디에서 사라진 건지
한참 복기를 하고
한달 연습하고
한번 공연한 연극인데
그렇게 훅
그게 담배맛인지 몰라
훅 갈 수도 있다는 거
그렇게들 모여서
요즘은 궁상맞게 모여서
애잔하게 꼬나물지
이건 중독이지
훅 가고 싶어 하는
네가 그 맛을 몰라
인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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