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톈 중국사‘가 드디어 삼국시대에 이르렀다. 삼국지의 세계다. 이미 두 권의 <삼국지 강의>도 펴낸 바 있기에 물을 만난 물고기의 형국 아닐까. 분량을 압축하느라 오히려 고심했을 듯싶지만 한편으로 그는 삼국시대가 역사상 별로 중요한 시대가 아니었다고 일갈한다.

˝이중톈은 “삼국은 중국사 전체에서 진나라의 천하통일이나 춘추전국시대의 백가쟁명에 비하면 중요성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사건들로 점철된 시기”였다고 한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바 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이 접하는 삼국 역사가 대부분 픽션인 <삼국연의>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나관중이 쓰고 이후 청나라 모성산, 모종강 부자가 여러모로 수정을 가한 <삼국연의>는 삼국을 충의와 간사함의 투쟁사로 오도하고 계책, 음해, 술수, 모략을 당시 인물들의 보편적인 형태로 덧씌웠다고 이야기한다.˝

요컨대 삼국시대에 제몫을 찾아주려는 게 저자의 의도다. 중국어권 교양역사서의 저자로 이중톈만한 이가 더 있는지 모르겠으나 이중톈을 읽는 것만으로 일정이 만만찮다. 중국사도 이제 열권을 넘어서게 되니 한데 모아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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