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염만 문제가 아니어서
내과에 간다
통상적 일정이다 은행에 들렀다가
내과에 가는 길에 아이스라테 한잔
마신다 힘 빼기의 기술에 넘어간 것인지
힘 빼기의 기술에 대해 적는다
호흡법도 있지 숨 쉬기의 기술
한 문제도 한 틀리는 기술도 있었어
그건 비법이던가
모든 게 기술이고 비법인가
힘 빼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면
걷는 법은 어때
걷기의 기술
사람을 바라보는 기술
마음을 간파하는 기술
아무것도 작동하는 게 없어서
모든 걸 다시 입력해야 해
두 발로 걷는 기술
코로 숨 쉬는 기술
입으로 키스하는 기술
적당한 때 눈물 흘리는 기술
계단에서 넘어지다가 균형잡는 기술
(이거 실습도 하는거야?)
그러다 노안이 오고
더 이상 책을 읽을 수가 없고
힘이 빠져서 책을 손에 들 수 없어도
힘 빼는 기술 부족으로
치명상을 입지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어
하긴 모르니까 내과에 가지
숨 쉬는 기술이 부족해서
알아서 쉬지를 못해서
알아서 살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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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5-21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가본지도 오래고 학원도 안다니는데
왜? 자꾸 뭘 배워야 된다고 하는걸까요?
근데 내과에서도 딱히 가르쳐주는게 없던데요?
뭘 하지말라는 소리만 잔뜩하고 ㅎㅎ

로쟈 2018-05-21 22:18   좋아요 0 | URL
약은 처방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