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된장국에 밥을 말아먹으며
배춧국 생각이 절실하다 무된장국은
정직하여 오직 무
만 들어 있다 정직은
힘에서 나오는 것
계속 숟가락질해도 무는
줄지 않는다 배추였다면!
(이 세상밖이라면 어디라도?)
그래도 먹을 수밖에 없네 이미
밥을 말아서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는데
더 자주 먹던 배춧국 배추된장국
배추를 사랑하고 싶어지네
무밭에서의 풋풋한 사랑도 있었건만
이젠 무된장국을 타박하네
무도 시절이 있는 법
그런 생각으로 숟가락을 뜨네
이제 겨우 다 먹었네
그래도 한솥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생수로 입가심하며 인생은
살 만하다고 느끼네
어디로든 나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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