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독일의 천재작가‘로 보통 소개되는 볼프강 보르헤르트(1921-1947)의 작품 전집이 나왔다. <그리고 아무도 어디로 기는지 모른다>(현대문학) 문학과지성사판으로 다시 나와 있는 <이별 없는 세대>를 민음사판으로 구한 게 30년 전은 될 것 같다(초판은 1975년에 나왔군). 제목 말고는 기억에 남아있는 게 없지만 한권짜리 전집이 나왔다고 하니까 뭔가 숙연해진다.

˝<그리고 아무도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에는 보르헤르트 생전에 출간된 시집 <가로등, 밤 그리고 별들>, 희곡 ‘문밖에서‘, 산문집 <민들레>와 작가 사후에 출간된 산문집 <이번 화요일에>, 유고 시와 유고 단편 등 약 30여 편의 시와 40여 편의 산문이 수록되었다. 많은 작가들과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희곡 ‘문밖에서‘, 단편 ‘이별 없는 세대‘를 포함해 보르헤르트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걸작 전집이다.˝

절판되었지만 연구서도 몇권 나와있는 걸로 보아 학계에서도 꾸준히 연구되는 듯싶다. 47그룹의 대표 작가인 하인리히 뵐은 보르헤르트를 이렇게 기렸다. ˝보르헤르트의 외침은 죽은 자들을 위한 것. 그의 분노는 역사의 쾌적함으로 자신들을 덮어씌운, 살아남은 자들을 향한 것이었다.˝

안 그래도 이번 여름에 20세기 독일 작가들을 강의에서 다룰 예정인데 47그룹을 포함하여 전후 세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니까 일독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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