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분야에서 ‘이주의 발견‘은 미국의 역사가이자 활동가 마커스 레디커의 <노예선>(갈무리)이다. ‘인간의 역사‘가 부제. 저자의 책은 <악마와 검푸른 바다 사이에서>(까치), 그리고 피터 라인보우와 공저한 <히드라>(갈무리)가 소개된 바 있다. 비슷한 주제와 문제의식을 담고 있어서 삼부작으로 읽어도 무방하겠다(게다가 우리에게 소개된 책은 이 세 권이 전부이기도 하고).

˝노예선은 아프리카 해안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을 싣고 대서양을 가로질러 그들을 신세계로 데려갔다. 노예무역과 미국 농장체제에 관해서는 많은 것이 알려졌지만, 이를 가능하게 한 노예선에 관해서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뛰어난 수상 경력의 역사학자인 마커스 레디커는 <노예선>에서 해양기록에 관한 30년간의 연구를 정리하여 이 전례 없는 함선에 관한 역사를 만들어 냈으며 함선의 흔들리는 갑판 위에서 격동하는 인간의 드라마를 그려냈다. 그는 상어를 꼬리처럼 끌고 다니는 ‘떠다니는 지하 감옥‘에 타고 있는 선장, 선원, 노예의 삶과 죽음 그리고 공포를 냉혹하게 재구성했다.˝

이 책의 의의는 제목 자체가 웅변한다. 마땅히 나와야 할 책이 나온 것. 한국어판 서문에 따르면 영국(1807)과 미국(1808)의 노예무역 폐지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7년에 출간된 책이다. 10년 뒤늦긴 했지만 우리도 근대 자본주의의 흑역사로서 노예무역의 실상에 대해 접근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 <악마와 검푸른 바다 사이에서>는 품절된 상태인데 재간되면 좋겠다.

저자는 이후에 쓴 <아미스타드 호의 반란>(2012)를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했다고 하는데 스필버그의 영화 <아미스타드>(1997)와 비교해서 보면 좋겠다. <아미스타드>를 뒤늦게 다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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