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처럼 일하라 - 세계 최고 첩보 조직 CIA의 정보력, 관찰력, 분석력
J. C. 칼레슨 지음, 조자현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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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선수에서 투자은행가로 변신했던 동료는 미국 공무원 급여 체계에서 거의 밑바닥 수준인 비밀 요원 생활을 시작했을 때 이미 백만장자였다. 중국 본토어와 프랑스어에 능했던 기업 변호사 출신도 있었고, 검은 띠를 보유할 정도로 무술이 뛰어나고 험준하기로 유명한 산들의 정상을 여러 차례 밟은 건축가 출신 요원도 있었다. 아이비리그 박사 출신이었던 동료는 5개 국어를 구사했다. 미국 최고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특수부대 출신 요원도 있었다.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아주 사교적이었던 검사 출신 요원은 사람들이 그 요원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하게 만드는 아주 묘한 재주를 갖고 있었다.

 

CIA는 한마디로 굉장한 인물들을 선발한다. 그렇지만 연봉이 너무 적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더 놀랍다는 것이다. CIA는 비밀 요원들에게 다른 곳에서는 결코 접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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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바깥세상에서도 얼마든지 활동 기회가 많은 이들, 능력이 뛰어나고 경험이 풍부한 고학력 인재들을 계속 붙잡아 두기 위해 CIA 역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사실 CIA의 요원 유지율은 민간 기업들과 비교하면 꽤 양호한 편이다. 그렇다면 비밀 요원들이 계속 CIA에 머무는 이유는 무엇일까? -p, 140, 141

 

 

 

 

 

 

 

 

 

 

 

 

 

세계 최고 첩보 조직인 CIA(미국 중앙정보국)에서 10여년 간 요원으로 활동을 한 그녀 칼레슨. 칼레슨은 CIA에 입사하기 전까지 스타벅스 본사, 벡스터, 테크트로닉스 등 다양한 민간기업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때문인지 CIA를 그만두고 나오면서 CIA에서 받은 훈련이 일반적인 기업이나 비즈니스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철저한 비밀리에 훈련을 받게되고 비밀스럽게 활동을 해야하는 CIA인만큼 이 책이 쓰여질 때 CIA에서 검열을 해야했을 정도라고 하니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감을 잔뜩 올려놓았다.

 

 

CIA는 미국 대통령 직속의 국가정보기관이라고 간단히 정의가 되어 있다. 다만 《스파이처럼 일하라》라는 이 책에서는 미국에게 해를 가하는 조직의 정보를 옮기는 스파이를 포섭하고 스파이에게 정보를 수집하는 전략에 대해 주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한 전략이 일반 기업이나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와 연관지어서 설명이 되어 있다.)

 

 

 

 

 

 

 

 

 

 

 

 

 

그동안 영화나 미드를 통해 내가 접한 CIA 요원들은 브래드 피트나 안젤리나 졸리 같은 누구나도 반할만한 매력을 가진 요원들이 각종 첨단 장비를 몸에 지니고 비밀스럽게 누군가를 죽이는 임무를 수행하는 이미지였는데 이 책을 통해 본 CIA 요원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그 누구보다 냉철한 판단력과 관찰력, 분석력 등을 가진, 또한 호기심과 끈기가 뛰어난 아주 멋진 사람들이었다.

 

사실 이 책 제목인 《스파이처럼 일하라》를 보고 그럼 CIA 요원이 스파이인것이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사실 CIA 요원들은 스파이가 아니라 '스파이를 모집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칼레슨은 CIA를 비밀 요원, 첩보 요원이라는 단어와 함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파이, 첩자' 라는 단어들을 '아주 약간' 사용했다고 말한다.

 

 

 

 

 

 

 

 

 

 

 

 

 

 

우리가 직장을 구해야하는 입장이든, 직장 내에서 승진을 해야하는 입장이든, 혹은 그 직장을 이끌어나가는 리더의 입장이든 기본적으로 경쟁을 해야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빠르게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이용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조직과 기능 면에서 최고 · 최대를 자랑하는 CIA인만큼 그들이 그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데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최고의 전략을 가지고 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

 

우리가 이 책에서 배워가야 할 전략을 당장 실전에서 연습을 해볼 순 없지만 그 전략이 쓰여지는 CIA 요원들이 처한 급박한 상황, 기업에서 처하는 상황 등이 제시되어 있어 머릿속에서 그 전략들을 상상하며 적용을 하다보면 어느새 책 한권을 다 읽은 걸 알게될 것이다. 마치 내가 CIA 요원이 되어 훈련을 받은 것처럼 생생함까지 느끼게 해 준 이 책 《스파이처럼 일하라》.

 

얼마전 취업을 했다며, '신입사원이 읽을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말을 했던 오빠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고 생각을 했는데 제목을 듣고 놀라진 않을지 심히 걱정이 된다. 음흉 노란동글이

 

 

 

 

 

상대방의 약점과 동기 유발 요인을 찾아내고 이해하는 것은 기업 세계에서도 똑같이 중요한 활동이다. 상사, 고객, 동료, 라이벌 등 그 대상이 누구건 상관없다. 어쩌면 당신의 상사는 자신과 같은 대학 출신 직원을 더 좋아하고, 당신의 고객은 골프 경기에서 이겨야만 직성이 풀리고, 당신의 동료는 머지않아 은퇴할 계획을 세우고, 당신과 가장 비등한 라이벌은 매력적인 금발 아가씨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런 지식을 확보하면 그 사람의 향후 행동을 예측하고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방의 약점과 동기 유발 요인을 당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정보는 일반적으로 아주 개인적인 것이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자세히 관찰하면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그러니 당신의 관찰력을 더욱더 연마하기 바란다. -p, 59, 60

 

 

자연스럽고 점진적인 접촉을 통해 신뢰와 친밀감을 착실히 쌓아 나가라는 얘기다. 그리고 사소한 것이라도 당신이 업무 능력이 아주 뛰어나고 신뢰할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할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아침마다 고객에게 카페라테 한 잔을 선물하는 것은 카페인 섭취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계약서 체결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방법보다는 당신의 진실성, 단순 명쾌함, 능력을 착실히 그리고 확실히 보여 주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한 방법이다.

 

당신의 성공을 가장 효과적으로 도와줄 사람을 엄선하고, 성공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유도 기술을 사용하고 그런 다음 인내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타깃과의 친밀감, 신뢰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머지않아 당신은 당신이 활동하는 곳에서 꼭 필요한, 아주 중요한 존재가 될 것이다. -p, 73

 

 

강점이 곧 약점이라는 명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도 사실일 수밖에 없다. 당신의 경쟁력은 경쟁 업체들이 가장 훔치고 싶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첩보 세계의 경우, 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한 스파이 게임에서 이것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적대국이 핵 보유 능력을 갖는 것은 미국으로서는 절대 용인할 수 없는 군사적 우위를 갖는 것이므로 CIA 요원들은 불량 국가들 사이에서 급증하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찾아내고 저지하고 파괴하기 위해 쉴 새 없이 활동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강력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은 적대국에게 강점이라기보다는 약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 세상 어떤 나라도 감당할 수 없고 달가워하지 않을 CIA의 관심을 그만큼 많이 불러 모은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p, 110 

 

 

최근 CIA는 채용망을 좀 더 확대하기 위해 엄격한 언어 요건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채용 담당관들이 자신의 기준을 완화하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다. 순전히 자포자기하는 심정인 것이다. CIA는 수년째 아랍어 사용 요원들의 기근 현상을 심각하게 겪고있다. 아랍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채용 광고를 냈지만 선발 인원이 충분하지 않자 채용 담당관들도 한 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아랍어를 배울 수 있는 전반적인 소질과 아랍 문화에 관심이 있는 지원자를 물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CIA는 아랍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원자를 선호한다. 언어를 완벽하게 습득하는 것이 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랍어 사용 요원이 심각하게 부족한 현상황을 감안해서 아랍어를 배울 수 있는 사람에게로도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당신의 회사가 채용 공고를 낼 때마다 항상 열정이 넘치고 완벽한 자격 요건을 갖춘 지원자들이 구름같이 몰려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중요한 직책에 누군가를 채워 넣어야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일이 얼마나 드문지 잘 알 것이다. 하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엄격하고 낡은 자격 요건을 완화한다면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인재 풀은 훨씬 더 넓고 깊어질 수 있다. -p, 135

 

 

업계 최고의 인재를 끌어모으고 싶다면 업무가 너무 쉬워서 조금도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자리에 직원들을 너무 오래 앉혀 두면 안 된다.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들을 선발해 놓고도 더 '노련해지고' 고위직에 오를 때까지 제대로 된 업무를 맡기지 않는 고용주들이 너무 많다. 그러는 동안 유능한 신입 직원들은 지루하고 따분한 생활을 견디다 못해 자신들의 넘치는 시간을 인터넷으로 더 좋은 직장을 찾는데 소모할 것이다.

 

까딱 실수했다가는 조직에 엄청난 손해를 입힐 수 있는 임무에 아직 검증도 되지 않은 신입 직원을 투입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책임이 아무리 막중한 임무라고 해도 연공서열이나 직급이 아니라 기술과 능력을 기준으로 적임자를 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p, 144, 145

 

 

당신의 명성은 곧 당신의 자산이다. 왜냐하면 신뢰는 통화(通貨)와 같기 때문이다. 당신은 신뢰를 얻을 수도 있고, 신뢰를 키울 수도 있고, 신뢰를 사용할 수도 있고, 신뢰로 도박을 할 수도 있고,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 당신이 쌓은 신뢰라는 자본이 많을수록 상대방에게 더 많은 것을 요청할 수 있다. -p, 158, 159

 

 

세상에는 당신과 당신의 조직의 활동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는 정보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방법으로, 적절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여기에는 특정 개인들을 조종하고 조직 및 개인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하는 활동이 수반될 수도 있다. 하지만 확고한 윤리 기준을 고수한다면 기업 세계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 첩보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얼마든지 당신의 진실성을 유지할 수 있다! -p,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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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4-08-03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스파이처럼 일하라...음 오빠께서 보시고 놀라셨을 듯 싶어요. ㅋㅋㅋ
제목이 그렇게 막 와닿는 건 아닌 듯 해서...ㅋ CIA ㅋㅋ
책을 읽으시고 사진까지 찍으시고 흠...정성이 느껴지는 리뷰인데요.
전 사진까지 노출할 정도의 리뷰를 못 써요. 손이 좀 자신이 없어서 ㅋㅋ
쓰신 서평이 도움이 많이 되네요. ㅋ 요약 정리 해 주시고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 ㅋ
종종 들리겠습니다. 읽고 즐거웠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