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은행도 혼자 가고 버스도 맘대로 타고 문자도 잘 보낸다고 기뻐하시는 할머니들. 독한 시절을 살아오시며 몸도 마음도 아팠는데 글과 그림을 배우고서 건강해졌다며 백살까지도 살겠다 좋아하시는 할머니들.
˝우리 선생님은 다 늙은 우리를 만나 얼마나 답답할까 생각하면 미안해서 볼 낯이 없습니다. 그리고 짠한 생각까지도 듭니다.
우리들은 똑같은 것을 몇 번씩 가르쳐줘도 금방 잊어버리고 처음 들은 것처럼 행동을 합니다..
선생님은 청 소나무 때는 아궁이처럼 열심히 가르쳐 주시고 사랑으로 품어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도 열심히 배우려고 합니다. ˝ (양 순례님. 고마운 선생님 중)
선생님께 미안하고 감사해하시는 순천 소녀시대(선생님이 붙이신 별명이라고) 할머니들. 덕분에 내가 지금껏 해 온 공부가, 쌓아온 지식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한다. 감사드려야 할 선물임을 느낀다. 똑같은 걸 몇 번을 묻고 그 때마다 처음 듣는 얘기라는 분이 우리 집에도 계시는데^^; 나도 선생님이 되어보아야겠다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