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에 숨어 있는 힘 - 여성주의 심리 상담
미리암 그린스팬 지음, 고석주 옮김 / 또하나의문화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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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사회가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이라는 단어 자체를 쓸모 없는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양성간의 실제적인 평등으로 우리 사회는 이 평등의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다. 129p


여성여성하다는 뭔 노래의 가사가 떠오른다.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란 단어가 사라진다면 가장 손해보는 분야가 광고, 영화, 음악, 화장품 산업 등을 쥐고 흔드는 대기업???


다 읽기도 전에 별 다섯개를 주었다. 가부장제 아래 전통적인 상담심리와의 차이를 논리적으로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는 여성주의 상담심리ㅡ필독서로 다루어져야할 소중한 책이다. 고정관념. 편견. 이미 고착된 논리들을 몰아내는 일이 얼마나 힘든가. 심리학적으로 환자라고 낙인찍힌 여인이 자신의 해방을 위해 분노와 그 이면인 우울을 갖고 있었다면 어찌 받아들일까? 내면의 힘은 결국 ˝자신의 해방˝을 원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나의 힘을 들여다보는 것이 이토록 힘들고 어려운 것이었다니...이것을 깨닫기 위해 부모도 선생도 친구도 알려주지 않은 걸 이 책에서 이제야 만난 걸 행운으로 여긴다. 남성혐오가 가부장제 아래에서 여성들이 거쳐야할 필연적인 길임을, 그 이유가 개인탓이 아님을 알게된 것이 행운이다. 개인이 아닌 함께 여성들이 힘을 모음으로써 해방으로 갈 수 있음을 알게된 것 또한 행운이다. 나는 자유와 독립과 해방을 원한다. 나는 나의 힘을 오로지 나를 위해 발견한다.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적인 요소들처럼 여성이 갖는 진정한 권력 역시 평가 절하되기 때문에, 여성들이 마음 속에 그려볼 수 있는 비남성적인 권력의 표본은 거의 없다. 225p

특히 우울증에 걸린 여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 남성혐오를 무의식적이고 간접적인 형태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표면으로 드러내 주며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야만 종속되지 않으면서 진정으로 남성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339p

실제로는 혼자 있는 것을 즐길지도 모르고 근본적으로는 남성을 필요로 하지 않을지도 모르며 그래서 남자 없이도 상당히 잘 지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숨어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 수잔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자신의해방이었다. 3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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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8-18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전혀 알지 못했던 책인데 덕분에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Dora 2017-08-18 11:50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다락방님... 저도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흔치 않은 여성주의상담 전문 교재? 네요. 나온지가 조금 됐으나 이만한 책도 없단 생각이 듭니다. 한여전에서 나온 책들 빼곤 전무....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