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을 때 음악을 고르고 음악을 집어든 다음, 음악을 틀기 위해 플레이 라고 쓰여진 버튼을 누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해왔는지 따져보는 것은 음악을 듣는 행위에 속하는 건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일보다 더 음악적일까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일다가 이내 음악이 흘러나왔을 걸 상상하며 그런 생각을 할 시간에 플레이라고 쓰여진 버튼을 늘 하던대로 오른손 두번째 손가락이 아닌 엄지로 눌렀으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음악으로 즐길 수 있었을까 후회하며 한탄에 잠기곤 했다.오리무중에 이르다를 읽고 음악을 빗대어 생각하다 그의 스타일대로 써본 글.^^....정영문 작가의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윗글처럼 들어오고 나가는 정해진 문이 없다. 책을 읽다 잠이들기도, 정신줄이 나가 잡념이 들기도 한다. 언젠가 다시 책에 집중했을때 이전의 그 책을 읽던 나는 없어지고 새로운 내가 있다. 이 모든 행위가 정영문 작가의 작품을 읽는 행위이다. 그의 작품은 따라서 관대하고, 경계가 없으며, 무한대로서 (가스통 바슐라르 말대로) 상상력 자체가 미래를 유혹한다.빠져들게 만들거나 내팽개쳐 지거나 극과 극의 평가를 받을 것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