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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 고통과 함께함에 대한 성찰
엄기호 지음 / 나무연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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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후 관계를 잘 알 필요가 있다. 고통으로 관심을 끌려고하는 사람이 먼저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이런 이야기가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을 존재감 상실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속삭이는 산업과 시장이 먼저 나타났다. 

성별 이분법에 기초한 사랑은 여성을 역할로 존중하고 여고하는 법만 알았지 그 역할과의 차이로 존재하는 그의 인격을 조중하는 법에 관해서는 무지하고 무능했다. 연인으로서의 그녀,어머니로서의 그녀, 아내로서의 그녀를 칭송하면 그것이 그녀를존중하는 것이라고 착각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 시대의 사랑은 여성을 역할이 아닌 개별적 인격체로 대하는 법에 관해 전적으로 무지했다. 그걸 사랑이라고 착각하면서 말이다.

이러한 상황은 여성들이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모욕임을 깨닫는 순간 파산할 수밖에 없다.

엘리자베스 벡 게른사임이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에서 말한 건 ‘여성들의 개인화‘가 진행되면서 필연적으로 닥칠 수밖에없는 저 사랑(모욕)의 운명이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내가 너를 여성으로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 말하며 그것을 사랑이라고말한다. 반대쪽에서는 그게 사랑이 아니라 모욕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사랑이 구제되고 사랑을 통해 모욕이 아닌 존재감을 고양시킬 수 있는 길은 딱 하나밖에 없다. 서로 사랑하는 존재를 남자로도 여자로도 보지 않고 오직 ‘그‘로 보고 ‘그‘로 대하는 것 말이다.

 그가 남자든 여자는 그 남자와 여자라는 것으로부터 차이가 있는 만큼 그가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사랑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랑하는 이를 ‘성별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고 평등한 개체적 인격으로 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대의 사랑은 이 길에 관해 철저히 무지하고 무능했다. 그 결과 사랑을 통한 존재감의 고양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것이 되었다.

[자신에 대한 앎에 도달하는 글쓰기를 통해
사람은 그 자신과 동행할 수 있다.]

고통의 당사자는 어떻게 스스로 자신의 곁에 설 수 있는가? 절규하는 자에서 말하는 자로 바뀔 수 있는가? 

근대 사회는 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훌륭한 도구를 발견하고 그것을 보편화했다. 
바로 글이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통해 사람은 고통받는 타인의 곁뿐만 아니라 고통을 겪고 있는 자기의 곁에 설수 있게 되었다. 

글쓰기는 고통의 당사자가 고통의 절대성에 절규하는 당사자의 자리에 머무르며 외로움 때문에 세계를 파괴하는 것에서 벗어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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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육아의 사회학 - 스스로 ‘정상, 평균, 보통’이라 여기는 대한민국 부모에게 던지는 불편한 메시지
오찬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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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육아의 문제가 비혼의 문제, 기혼의 문제로 결국 또 육아의 문제로 이어지는 무간도같은 지금 이 사회의 비시민성을 생생히 그렸다. 너도나도 붙들고 이 책에 대해 같이 얘기해보고 싶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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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사회를 기록한다 - 우리 몸에 새겨진 불평등의 흔적들
시민건강연구소 지음 / 낮은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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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일자리를 반복해 온 1인으로서 나의 건강이나 인간관계, 성격 모두 불안정한 고용상태에서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리라 짐작은 했으나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이라는 책을 보고 슬프고 먹먹했다. 이런 외침이 더 자주 들리고 더 널리 고민되길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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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왕의 사회학 - 지방 청년들의 우짖는 소리
최종렬 지음 / 오월의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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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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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 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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