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의 위기를 밟는 무시무시하게 귀여운 리처 고양이



아침에는 그래뇰라와 애프리콧 콩포트와 그릭요거트를 먹었다. 

애프리콧 콩포트는 산지 진짜 오래되었고, 과육 들어가 있어서 금방 상하는건데, 병에 딱 밀봉되어 있어서 

혹시나 열어봤더니, 뽕 - 따지고, 안에 멀쩡. 


아포칼립스 중에 수십년 된 밀봉 콩포트들을 발견하는 상상을 하며 흐뭇했다. 얼마나 좋겠어. 아포칼립스 중에 만난 달달한 과육. 지금은 아포칼립스도 아니고, 콩포트는 수십년 된 것도 아니지만. 밀봉 과학 만세. 

땄으니 부지런히 먹어야 한다. 


맛 간 채소(잎채소)와 멀쩡한 채소(양배추) 가 섞여 있는 샐러드도 내일까지 다 먹어버리려고. 세 봉 있었는데, 한 봉 먹고, 두 봉 씻어두었다. 비슷하게 주문했던 시금치와 양송이는 멀쩡하긴 하지만, 미룰게 뻔하니, 오늘 시금치 양송이 새우 크림 파스타 하는 중. 파스타 먹다 남은거 싹 쏟았더니 로뗄리였어 ㅜㅜ 까뗄리 먹으려고 했는데, 각 8분, 3분이라서 5분 로뗄리 삶고, 까뗄리 넣어서 추가 3분 삶기로. 


올해도 어김없이 텃밭 도전한다. 이번에는 기필코 살려서 잘 먹을거야. 



북적북적 후라이팬 꾸미기 


폰 용량이 64기가에 맨날 다 차서 임시파일 지우기를 하는데, 오늘 그거 보더니 무슨 폰 쓰길래?! 묻길래 

2018년에 산 LG V30이요~. 용량 빼고는 쌩쌩해요. 


아닙니다. 쌩쌩한게 아닙니다. 요즘은 128기가, 256기가도 저렴하고, 1테라도 나온다고. 

나는 64기가인 것도 의식 못하고 있었는데, 우와 - 


하지만, 나는 핸드폰에 돈 쓰기 싫고, 핸드폰 아직 멀쩡..해서 멈출때까지 써보려고. 


어제는 말로 병원 검진 다녀온 날이었다. 월요일 아침에 검진, 근처 도서관, 일도 가장 많은 날이었고, 일 끝나고 밤에 원서낭독까지 있었던 날. 아침부터 밤까지 바쁜 흔치 않은 날이었다. 


말로와 늘 함께 하던 루틴들이 있다. 말로 영역은 거실이다. 창가의 원목베드나 의자, 거실 소파, 바닥에 벌러덩, 

방에는 화장실 갈 때만 들어오고, 침대에는 올라오지 않는다. 아침에 길냥 밥 주러 나가면 사료 몇 알 던져주고 잡으러 가는거, 미라클모닝하려고 책상에 커피 떠 오면, 다른 컵에 물도 같이 따라와서 말로도 같이 마셔야 하는거, 다이어리 위나 책 위에 앉거나 앞에서 나를 귀여워하라냥 -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거. 이게 루틴이었고, 2월 20일까지 이어졌다. 


갑자기 침대 위로 올라오더니, 안 내려온다. 방에서 하루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고, 침대에 앉아서 나 지나다닐때마다 야옹야옹만 한다. 밥 먹을 때랑 화장실 갈 때랑 물 마실 때만 내려온다. 체중도 계속 빠지고 있다. 

어제 검진 받으러 가서 무서운 소리 들을까봐 좀 겁났다. 


약 바꿀 때는 한 달에 한 번, 정착되면 두 세달에 한 번 검진 갔는데, 신부전은 꾸준히 약 먹고, 췌장이 안 좋았다가 약 먹고 나았고, 갑상선도 약 먹으면서 수치 좋아졌다가 지난 번에 안 좋아져서 약 용량 늘린 상태. 혈압은 말도 못하게 고혈압이라 

이번에 검진 갔을 때 선생님이 실명 온건가 체크도 해봤다고 한다. 신장 수치들도 다 안 좋아졌고, (계속 안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고 관리) 인수치는 다행히 정상범위, 좋아진 것도 있다고 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하루 지나 나오는 갑상선 결과를 오늘 받았는데, 정상범위로 들어왔다고 한다. 혈압약도 어제부터 먹이기 시작했다. 


아침 6시에 갑상선약 (호르몬제라서 12시간마다 시간 체크해서 먹여야 한다.) 

7시에 아조딜과 유니버거, 3일에 한 번 스테로이드

12시에 크레메진 

18시에 갑상선약, 혈압약 

19시에 아조딜, 유니버거 

22시에 크레메진


이렇게 먹이고 있다. 

한 번 약 시작하면 평생 먹여야 하는거라 계속 늘면 늘었지 줄진 않을텐데, 아니, 근데, 고양이 평생은 너무 짧고. 


여튼, 오늘 갑상선 정상범위 들어왔다고 해서 눈물 찔끔나게 좋았다. 일희일비 안 하려고 하는데, 말로 행동 변하고, 영역 바뀌고, 활동성 떨어지고 루틴 다 없어져서 마음이 좀 많이 안 좋았었나보다. 혈압약 부지런히 먹이고 한 달 있다 결과 봐야지. 


말로가 이렇다보니, 리처도 벌써 열 살이고, 코비도 일곱살인데, 병원 검진도 제대로 못해주고 있어서 

작년 목표였다가 올해까지 넘어왔다. 


말로 있는 방은 나도 잘 때만 들어가는 방인데, 오늘 소식 듣고, 창문 앞 책장 정리 싹 하고, 위에 카페트 깔아주고, 말로 좋아하는 의자 위도 치워줬다. 침대방을 말로방으로 바꾸고, 나도 말로방에서 시간 많이 보내야지. 창문 앞에 책상둘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창문 밖은 베란다인데, 텃밭 만들어서 초록초록한 텃밭정원 가꿔야지. 말로도 침대 벗어나 올 수 있게 가구배치 하고. 새로 영역 꾸며주는거지. 나도 옆에 계속 있을거야. 예전에는 잘 때는 따로 잤는데, 이제 잠도 같이 잘 수 있으니 냥이득. 


말로 루틴도 말로방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겠다. 


어제 바빴는데, 밤까지 에너지 남아 할거 다 했고, 오늘은 한가했고, 또 이것저것 했다네. 




저 책장 위에 책 잔뜩 쌓여 있었는데, 책장에 다 넣어버리고, 고양이 카페트 깔아주었다. 말로도 올라가 있다 내려왔고, 리처도 올라가 있었고. 베란다에 있는 양이도 잘 보여서 좋아. 리처가 저기서 무슨 새구경 하듯이 구경하다 으르렁 거렸다.






책 많이 읽어서 책이야기 하러 들어왔다가 고양이 이야기만 하고 나가네. 

양이랑 놀아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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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3-20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우 저 예쁜 발!!!!

하이드 2024-03-20 20:34   좋아요 0 | URL
넘 예쁘죠. 책상 위에 책이나 노트나 패드 다 고양이 귀여움 덫이에요. ㅎㅎ
 

북적북적 캐릭터 옷장 생기고 이걸 뭐에 쓰나 했는데, 최소한의 꾸미기로 (진짜 뭐가 없음)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음을 

다른 북적북적 보고 알게 되어 지금 내 북적이 '와인' 을 꾸며보았다. 오늘 후라이팬으로 넘어갈 것 같아서 새로 북적이 꾸미기 하기 전에 기록. 43cm 부터 후라이팬이다. 


요즘 책 기록은 북플립, 북적북적, 트위터 타래, 책제목 입금 

이렇게 하고 있다. 보통은 기록 하다가도 1월에 멈췄고, 최대가 3월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꽤 습관 되어서 계속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이전에는 계속 안 되다가 지금은 되는 차이가 뭘까? 


어제는 블로그 2일이었는데, 오전에 도서관 다녀오느라 딱히 미룬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밤에 2일차 블로그를 썼다. 이거이거 위험한데, 작심삼일도 아니고, 작심일일이라니. 하면서.


어제는 왜인지 오후까지도 오늘 괜찮은데, 잘 하고 있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는 시금치나물,고사리나물,명엽채,파김치,저속노화밥,계란후라이를 먹었고, 양이랑도 놀아줬고, 

지금 매일 풀고 있는 보카 문제도 풀었고, 책도 좀 읽었다. 어제 반납 직전까지 읽은 책이 산경의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인데, 직전까지 읽었다함은 버스 타고 가면서 좀 읽고, 버스에서 내려서 도서관까지 걸어 올라가면서 읽고, 도서관 자료실 문 열고 들어가면서까지 읽고, 자리에 가방 놔두고 앉아서 마저 읽고 반납했다는 얘기다. 


블로그를 잘해봐야겠다, 그제 1일 블로그를 쓰고 트위터에 막 소문을 내고, 내 블로그 찾아서 보려고 하니 무한 스크롤 내려도 검색이 안되는거다. 아니, 왜?? 포스팅 하나 하고 검색 상위에 오르기를 바라지 않았고, 그냥 블로그 찾으려고 했는데, 내 블로그를 내가 못 찾아..그러다가 블로그 최적화에 대해 떠올리고 갑자기 이 분야 (초레드 오션, 블러디 레드 오션) 최고가 될거야! 으쌰! 하면서 내가 적은 포스팅 검색하며 보니 제목이 '대박 ㅇㅇ 찾음!' , 'ㅇㅇ가 좋아하는!', 'ㅇㅇ 감성 딱!' , 'ㅇㅇ의 최후 ㅇㅇ를 위한' , '이렇게 잘 만든 ㅇㅇ라니!' 'ㅇㅇ 추천 이토록 재미있는..' 등등이다. 


나는? Online bookshop : Aladin 이런식으로 영어로 ㅋㅋㅋ 

제목부터 바꿨다. ㅇㅇ와 ㅇㅇ하는 ㅇㅇ 추천

같은 것 포스팅한 다른 블로그들 보니 홀려서 읽게 되는 블로그 말투인데 내 포스팅은 아..! 내가 이렇게 노잼이었다니! 

주제파악이 되면서 좌절하다가 


아, 근데, 나 블로그 목적이 상담용, 홍보, 아카이빙, 리뷰, 자료 제공 이런거였지. 내가 온라인으로 뭘 하거나 애드포스트 먹으려고 하는게 아닌 이상 상위노출은 내가 하려는 것과 다른 카테고리구나 싶었다. 잠깐 목적을 잊고 상위노출에 혹했음.


상위노출은 목적이 아니고, 내가 내 목적대로 잘 꾸리면 따라오는 부가적인건데 말이다. 정신 챙기고, 


트친들이 블로그 팁 알려주길래 그제야 유튜브 좀 찾아보았다. 좋은 이야기 많이 메모하고,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다. 

직접 해보면서 조정해가야겠지만, 2024년 인공지능이 보편화되면서 정보성 글보다는 경험을 쓴 글에 더 가중치가 주어진다는 이야기가 특히 유용했는데, 블로그 뿐만 아니라 내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부분이다. 


정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를 사용한 경험을 강조하는 것. 인공지능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이 메인 컨텐츠가 아니라 훌륭한 도구가 되는 것. 


얼마전에 앨리스 존슨 <책으로 비즈니스> 보면서도 생각했지만, 

일단 자유롭게 써보면서 중꺾마, 존버 할 것. 

블로그는 이미 그 주제에 대해 포스팅한 사람들이 많으므로 그 중에서 좋은 것들 골라서 벤치마킹 할 것 (별표!) 


블러디레드오션이지만, 내가 시작만 하면, 컨텐츠도 진짜 많고, 나름 차별화되는 부분도 있고, 이게 먹히기도 할텐데..라고 몇 년간 노래만 불렀는데, 응, 아니야. 타겟 독자가 원하는 컨텐츠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눈에 쏙쏙 들어오게 잘 전달하는거 그거 어려워. 연습해야해. 


목표를 정하고 하니, 무엇을 어떻게 쓸까.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실행해보고, 

계속 수정한다. 라고 설레발 지네발인 블로그 3일차. 


컨텐츠 진짜 많은데, 라고 생각했는데, 블로그 2일차, 인스타 2일차인 어제 벌써 뭐 올리지. 싶었다고. 

뭔가를 하면서 계속 내가 생각했던거 (게으르게 믿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계속 응, 아니야, 아니구나, 아니네를 발견한다.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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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부터 양이 갑자기 오게 되어서 냥돌봄 하느라 정신 없었다. 이제 양이도 나도 좀 적응되서 정신 차리고 보니 

미들그레이드마치를 놓치고 있었다. 2월말까지만도 들떠 있었다고. 3월1일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오늘 퍼뜩 생각나서 다른 사람들 리스트 구경하고, 나도 몇 권 주섬주섬 꺼내봤다. 벌써 반 정도 지나가버려서 

몇 권 못 골랐고, 고른 것도 다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책은 부지런히 읽으려고 하고 있는 편인데, 원서는 이번달 얼리챕터북만 몇 권 읽었다. 


어제 미루지 않는 어른이 되자! 결심한 후, 미루던 것들 몇 가지 하고, 오늘도 미루지 않고 해봤다. 다는 아니고.. 

써유 모래 두 박스 (라이브 할인으로 샀던거) 도착했는데, 이게 한 박스에 20키로 가까이 되어서 여기서 모래 꺼내서 정리하는거 진짜 냥귀찮아서 며칠이나 현관에 그냥 박스 놔두곤 했는데, 오늘 두 박스 낑낑대며 다 정리했지! 길냥 사료 20키로 다 통에 담고 (아.. 힘들었다.) 또 뭐를 안 미뤘더라. 


제일 안 미루고 해내는, 아니 해버리는 것이 먹는거다. 무리해서라도 해버림. 

그래서 장도 봤고, 반찬 너무 맛있어서 반찬사장님한테 물가도 장난 아닌데, 맛있고, 건강한 반찬 감사하다고 문자도 보냈다. 


아, 드디어드디어 블로그도 썼다. 오늘부터 365일동안 블로그와 인스타 매일 포스팅할 것! 

아니, 일단 30개 목표로 해볼까. 아니, 나 100일 챌린지 하고 있는 사이언스 리더스랑 픽처북도 지금 한 이주쯤 안 한 것 같다. 이거 오늘 안 미루고 해보자. 




오늘의 착하고 착한 고양이 양이 

가족 찾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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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3-13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아이 언제 데려오셨는지 못 봐서 찾아보고 왔어요. 좋은 인연 만나기를..❤️❤️❤️

하이드 2024-03-13 20:48   좋아요 1 | URL
냥수발 더블로 하느라 정신 차리니 3월 13일이에요. 흐흐흐흐
 

새벽에 눈 떠 침대에서 딩굴거리다가 말로 약도 늦게 먹이고, 

어제 저녁에 슈퍼바이백도 신청한다는거 놓치고  (하루키 매입불가 실화냐) 

어제 양이 항생제 먹이고 놀아주는 것도 안 하고, 낭독 모임 끝나자마자 잠깐 눈 붙이고 해야지 해야지 하고 거실 소파에 누워서 아, 발시렵다 발시렵다 하다가 12시에 잠 깨서 벌떡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자버렸어. 


토요일, 일요일 신경 쓸 일, 몸 쓸 일 있었고, 월요일은 일주일 중 가장 바쁜 날이고, 그러니, 하루 신경 쓰거나 몸 쓰면 다음 날 널부러져 줘야 하는데, 토,일,월 연속으로 그래서 그랬나봐. 라고 나 자신에게 관대한 나. 


아니, 근데, 에너지 레벨을 좀 잘 챙겨야겠다 싶다. 

에너지 레벨이 훅훅 떨어져서 그러니깐, 에너지도 안 써 버릇하면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낮아지는거다. 

혹은 무리해서 땡겨 쓰거나. 그 균형을 살면서 맞추게 되는 날이 올까? 

지금이 그냥 적당히 잘 쓰고 있는건지도 모르지. 근데, 마음은 무리하던 날들을 완전히 떨치지 못해서 나 자신을 게으름뱅이로 여기고 있는거고. 


무튼, 중요한 건, 할 일을 미루지 않아야 한다. 미루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지. 아침 설거지하다가 갑자기 결심하고, 

아침부터 컴퓨터 켰는데, 네이버 장보기로 4만원 맞춰서 열심히 담다가 아니, 지금 꼭 필요한건 그릭요거트 뿐인데, 어제 챌린지로 받은 편의점 쿠폰 써서 편의점에서 그릭요거트나 사오자. 하고, 이미 침대에서 한 시간 동안 트위터 봤건만, 컴퓨터 앞에 앉아서 또 트위터에 로다주가 어쩌고 엠마 스톤이 어쩌고 마이크로 어그레션이 어쩌고 하는거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네. 


온전한 하루가 내 앞에 남아 있으니, 지금 부터 하면 된다. 

플래너 쓰고, 할 거 하나씩 지워가야지. 

오늘 하루 어떻게 썼는지 오늘 밤에 돌아봐야지. 


토일월 에너지 많이 썼으니 오늘 늘어질, 아니 쉴 타이밍인가. 늘어진다는 말 나 자신한테 쓰지 말기. 

어제 어정쩡하게 쉰 것 같다. 아닌가 많이 쉬었나? 일도 가장 많은 날이었고, 밤에 낭독 모임까지 했으니 쉰 건 아니지. 

그럼 오늘 쉴 타이밍인가? 쉬는 것도, 할 일 하는 것도 착착 하고 싶다. 돈 자원은 없어도 시간 자원은 많잖아. 


장 보고 싶어서 어제는 이마트몰, 오늘은 홈플몰을 들락거렸는데, 사고 싶은데, 참는 중이라고 메세지 보내자마자 

엥, 그릭요거트 빼고 지금 안 사도 되는거네 싶었다. 메세지 보내고 나니깐 물욕이 흩어졌어. 굿 - 1+1 만두만 세 봉 담았더라고. 


올 해 재정비의 해라고 얼마전에 생각했는데, 인터넷 돌아다니다 오행 보니깐 길고 긴 오행 위주 사주가 모두 '재정비'에 포커스라서 신기했다. 내가 화 많고, 금이 맥스고, 수,목이 빵인데, 화, 금이 많은 사람, 수, 목이 없는 사람 특징이 나랑 너무 맞아서 그것도 신기했다. 사주는 매년 신비로에서 봤지만, 오행 위주 설명은 처음 봤다. 아무리 내가 무의식적으로 끼워맞춘다고해도 아, 이건 나 아는 사람들이 보면 너무 나라고 생각했겠는걸 싶은 정도다. 나는 뭐 좋은 이야기만 챙기고, 사주 보면 언젠가부터 늘 좋은 이야기, 작년에도 좋았는데, 올해 더 좋네. 이런식이라서 유일하게 나쁜점은 아,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생각 드는 것뿐이다. 작년에 비해 나아졌나 싶으면 매일은 모르고, 이렇게 오늘, 지금처럼 맨날 미루다니, 한심아, 미루지 않는 어른이 되어라. 하고 있지만, 매년 나도 주변도 나아지고 있으니 올 한해도 새삼 기대된다. 


이 정도면 아침 다짐 끝. 하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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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비즈니스 - 나의 삶과 일을 성장시키는 도구로서의 책
앨리슨 존스 지음, 김민희 옮김 / 유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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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쓰다 보면 깨닫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내 생각이 더욱 명확해지고 세상이 기다려 온 해결책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책 쓰기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단계를 벗어나 나의 일과 노하우에 권위를 부여하고, 일반적인 생각에서 한 걸음 나아간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합니다. 게다가 삶의 다른 부분에도 더 나은, 새로운 습관을 갖게 해 변화된 자신의 모습에 놀라게 만들기도 합니다." (12)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책쓰기' 에 대한 책이다. 책쓰기보다는 책쓰기로 인한 자기 발전에 방점이 있다. 

여기서 자기 발전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더 명확하게 하는 일의 발전을 의미하지만, 나는 나와 내가 하는 일을 구별하지 않으므로 자기 발전으로 받아들였다. 


좋은 내용이 많았지만, 아니, 매 장 좋은 내용이었지만, 내가 적용해볼 몇 가지는 이 책의 컨셉트와 책을 쓰는 타이밍, 블로그 쓰기였다. 


"블로그를 하는 것은 당신의 특권이므로 아무도 방문하지 않는다 해도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생각에 당신의 이름을 붙여야 해요. 일어날 일을 예측하거나 이미 일어난 일을 설명해야 합니다. 당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와 문화와 일에 대한 흔적을 1년 365일 매일 남긴다면 당신의 생각은 자연스레 깊어질 겁니다. 아마 무의식적으로 생각을 이어 나가면서 꿈도 꾸게 될 테죠. 매일의 루틴이 되는 것, 그게 바로 블로거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멋진 선물입니다." (103) 


글을 올릴 때 생각에 나의 이름을 붙이기. 

일어날 일을 예측하거나 이미 일어난 일을 설명하기.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와 문화와 일에 대한 흔적을 

1년 365일 매일 남기기. 


이렇게 하면 발전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디어가 가시화되고, 실행되지 않을 수 없다. '쓰기' 자체가 이미 실행이기도 하고. 

이 좋은 걸 왜 안 했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었을 때,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를 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아하는 일이 아닐 때, 

때려치고 싶지만 자신 없을 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발전시키고 싶을 때 


매일 고민하고, 아카이빙하고, 글을 쓰고, 그것이 1년여간 쌓여간다고 생각해보면 좋은 점만 있다. 

돈도 안들고 위험부담도 없다. 


이 책을 읽을 때 제일 먼저 떠올랐던 건 <나를 믿고 일한다는 것>의 어도비 코리아 우미영 전 대표였다. IT 영업 하면서 고객들에게 필요한 책을 번역해서 영업했다는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다. 그 또한 '책으로 비즈니스' 일 것이다. 책을 쓴다는 것은 많은 인풋과 고민을 녹여내는 글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일 것이다. 블로그를 하고, 글을 쓰는 것은 나 또한 아주 오래 해 온 일이지만, 배설과 해소와 안 봐도 그만, 보면 그랬네 싶은 앨범의 역할 정도였던 것 같다. 그 역시 이어가겠지만, 

좀 더 목표성을 가진 블로그를 계속 몇 년간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정말 하루가 아깝고 미루지 말고 당장 써야지. 

오늘부터 1일이야. 


유유 특유의 작고 얇은 책으로 보이는데 페이지 수는 300페이지대의 알찬 책이다. 

두고두고 들쳐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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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避我路 2024-03-10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억 못 하시겠지만, 오래된 팬입니다. 하이드님 글 꾸준히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이드 2024-03-11 16:05   좋아요 0 | URL
제가 좀 오래되었죠. ㅎㅎ 올해도 꾸준히 쓰자고 매년 하는 다짐했습니다. 오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