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귀여운 유령열쇠고리. 흐흐흐




 
 
moonnight 2012-01-11 17:13   댓글달기 | URL
꺄악 >.< 너무 귀여운 영상이에요. 어떻게 저걸 찍었대요. +_+;;;; 진짜, 유령열쇠고리 하나 갖고 싶네요. ^^
 

침대 발치에 쌓인 책들에 더 이상 쪼그리고 잘 수 없다.는 결단을 내리고 치우다가 발견한 책을 붙잡고 읽어내다 발견한 낯익은 이름, 다치하라 마사아키, 혹은 김윤규. 안동에서 태어난 한국 작가.. 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여튼, 일본인으로 귀화한 인물인데, 일본 에세이를 읽다보면 심심치않게 나오곤 하는걸 보면, 일본에선 꽤 유명한 사람인가 봄. 하고 뒤늦게 저자 정보를 찾아 보았더니  


... 별 쓸모 없는 알라딘 서재의 '저자/아티스트 넣기' 기능 -_- ;;  

  • 수상 : 1966년 나오키상
  • 최근작 : <겨울의 유산>,<겨울여행 -하 >,<겨울여행 -상 > … 총 10종 (모두보기)
  • 소개 : 1926년 경상북도 안동 출생, 한국 이름은 김윤규(金胤奎).
    안동시 교외 봉정사의 승려였던 아버지를 따라 4살 때부터 절에 다니면서 노선사(老禪師)로부터 한학과 경전 공부를 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의 재혼, 일본으로 이주 등 풍파를 겪었다. 청소년기에는 일본 고전과 나쓰메 소세키, 가와바다 야스나리 등의 근대 소설을 섭렵했고, 1945년 와세다 대학 법학과에 입학하였으나 문학부로 학적을 옮기고 작가의 길을 준비한다.
    1951년 <문학자(文學者)>에 처녀작인 <늦여름 혹은 이별곡>을 발표하여 등단한 이후, 1964년 <신조(新潮)>에 <다키기노>를 발표하고 아쿠다가와상 후보에 오른다. 한일 혼혈, 퇴폐의 미(美)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1965년작 <쓰루기가사키>는 대단한 호평을 받았고, 1966년 <하얀 양귀비>로 제15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일본 현대문학의 거두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1968년 <요미우리신문>에 연재한 소설 <겨울여행>에서는 소년원에서 고독한 생활을 보내는 씩씩한 주인공의 모습을 그려 대중적인 큰 공감을 받았다. 특히 그의 작품들은 독특한 질감의 미학적 묘사로 여성독자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1980년 <요미우리신문>에 <그해 겨울>을 연재하던 중 식도암으로 55세의 나이에 사망하였다. 

    이런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다. 아, 나오키상 수상작가이기도 하구나.  

    그러니깐, 침대 발치에 잔뜩 흐트러져 쌓여 있는 책더미에서 나온 책은 이거다.  

    쓰루가야 신이치 <책을 읽고 양을 잃다>  

    이 책은 뭔가 귀여운 표지와 제목에 비해 동서양의 고전들, 일본 고전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책인데, 읽다보면 다른 책에 나오는 이야기나 인물들이 나와 반가울 때가 많다. 일테면 김윤구 이야기 말고, 오늘 새벽 막 마지막장을 덮은 <울프홀>에 기시감을 일으킨 '기억법'과 키에르 키케로 이야기라던가..  

     

     

     

     

     

    그러니깐, 이 책에 김윤구가 나온 챕터는 이렇다.  

    '이명과 필명'이라는 이야기. 이야기의 시작을 조금 옮겨보면  

    초등학교 4학년 때 시미즈 사토무는 담임인 미즈노 미노루 선생님에게서 "너는 소설가가 되거라"는 말을 들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해준 이 한 마디 말은 이후 은밀하게 그의 마음을 지탱해준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사토무는 고비키쵸의 전당포인 야마모토 상점에 도제로 들어가 먹고 자는 생활을 하면서 학교에 다니는 한편 창작을 시작하였다. 전당포 주인은 사토무에게 친아버지보다 고마운 존재였다. 22세에 '문예춘추'에 문단 출세작이 되는 <수마사 부근>을 발표할 때 시미즈 사토무는 은혜를 입은 상점주인 야마모토 슈고로의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하였다.  

    .. 이후에 필명을 고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일본 작가들을 예로 들며 잔뜩 나온다.  본명을 조금 바꾼 이즈미 교타로-> 이즈미 교카 혹은 하세가와 신지로 -> 하세가와 신,.. 그 외에 섬 이름을 딴 작가들, 강 이름을 딴 작가들, 계절을 넣은 이름들 다나카 후유지, 모리 슌토, 등 혹은 자연의 풍물에서 따 온 이름 등.  

    나오키 산쥬고는 31세 때 이름을 산쥬이치로 하고, 그 후 연령과 함께 숫자를 늘렸다고 하고

    친구의 드문 성을 빌린 다자이 오사무도 있고

    '뒈져버려라'는 자조 섞인 말로 만든 후타바테이 시메이도 있다.  

    그리고,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과 비슷한 에도가와 란포, 사마천에서 딴 시바 료타로 (아, 사마천에서 땄구나!) 가 있다.  

    박식한 저자는 서양의 예로 넘어간다.
    극단적으로 필명을 많이 사용한 작가로 포르투갈의 페르난두 페소아, 생에 걸쳐 70개 이상의 이명을 사용하였다고 하고, 대표적 필명들로 역설적 전원시를 쓴 알베르투 카에이루, 댄디한 전위시인 알바루 드 캄푸스, 호라티우스를 애독하는 고전주의자 리카르두 레이스 세 명이었다고 한다. 필명이라고 하는 자신의 분신을 여러 명 창출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페르난두 페소아의 구구절절한 인생과 그의 이명들에 대한 이야기가 죽죽 나오고, 그의 시 한 구절이 인용된다.  

    내가 죽은 후 나의 전기를 쓰려거든,
    아주 간단하게.
    탄생과 죽음이란 두 개의 날짜뿐.
    그 사이 날들은 모두 나만의 것.  

    카프카의 프라하, 조이스의 더블린, 보르헤스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함께 페소아의 리스본은 20세기 문학의 상징적인 도시라고 한다.  

    이름은 생소한 작가고, 번역본은 이 책에 나온 필명들과 본명을 다 쳐 봐도 나오지 않지만, 그 이야기만은 꽤나 흥미롭다.

    페소아의 이야기에 이은 마지막 문단이자 펀치라인은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필명은 하나이면서 여러 본명을 가진 작가가 있었다. 그는 김윤규라고 하는 한국명을 비롯하여 평생 6개의 이름을 갖지 않을 수 없었던 다치하라 마사아키이다."  

     

     

     

     

     다치하라 마사키의 <겨울의 유산>을 가지고 있다. 올 초에 구입했던 것 같은데,
    그건 또 다른 일본 저자 요모타 이누히코의 <라블레의 아이들>을 읽고 제대로 꽂혀서였다.
    이 때 이 책하고 또 다른 절판된 책을 헌책방에서 구해놓기까지 했는데, 영 들쳐보지도 못했다. (근데 어디있는지도 모르겠;;)  


    <라블레의 아이들>은 음식 이야기이긴 한데, 굉장히 독특한 인문학 서적과도 같은 책이다. 일본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원 컨셉에 비해서 많이 나오는데(이건 저자도 후기에서 인정한 이야기) 그 중에 다치하라 마사아키의 이야기와 다니키 준이치로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더랬다. 그 중 다치하라 마사아키의 이야기를 옮겨보면  

    다치하라 마사아키라는 작가는 오래도록 내 마음 속에 껄끄러운 인물로 남아 있었다. 그는 항상 말끔하게 와후쿠를 차려입고 오래된 절을 산책하거나 중세의 정원과 일본의 가면 음악극인 노가쿠에 대한 자신의 해박한 지식을 당당히 피력했다. 검에 취미가 있으며, 물고기 다루는 솜씨는 프로급이다. 도자기와 일본 술에 조예가 깊고, 사나이의 소망에 대해 거침없이 말한다. 조선의 양반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높은 자긍심까지 더하여 일본의 문화적 전통에 대한 순수한 귀속의식은 솔직히 말해 나를 두 손 두 발 다 들게 만들었다. 일부러 가마쿠라의 산골에 저택을 짓고 사는 것도, 지나치게 문사연하는듯한 거드름으로 여겨져 왠지 거리감이 느껴졌다. 이와 같은 그에 대한 인상이 일변한 것은 존경하는 소설가 다카이 유이치의 평전을 읽고 나서였다. 그 평전에 따르면 다치하라의 본명은 김윤규이며 1926년 일본통치하의 조선 경상북도 안동 부근 산골 마을의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고 어머니는 '본국'의 요코스카로 건너간 후  ..(하략) 
     

    일본 문화를 연구하는 것이 업인 사람에게 껄끄러울 정도로 일본인보다 더 일본문화에 조예가 깊은 귀화한 한국인.. 다치하라 마사아키? 김윤규?  

    이 페이퍼를 쓰면서 새삼 요모타 히누히코의 <라블레의 아이들> 재미있었지.. 생각하며 검색하다보니, 책소개라곤 찾아볼 수 없는 <쓰키시마 섬 이야기>라는 책이 나와 있다.  

    <라블레의 아이들> 책이나 역사에 나온 요리 실연해보는 이야기이니,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가볍게 읽을 수도, 무겁게 읽을 수도 있는 책. 이 책 읽을 당시에 추천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추천.  

    그러니깐, 나는 침대 발치의 책 정리하다 만 채로 책은 더 꺼내오고, 보관함에 책은 더 넣고, 아 ... 이런 수지 안 맞는 일이 있나.  

     

     

    결론 겸 세 줄 요약 :

    다치하라 마사키.. 궁금하죠?
    책을 읽고 양을 잃다. 재밌어요.
    라블레의 아이들 아직 안 읽으셨어요?  

     




  •  
     
     

     

    인생이 허기지십니까?   

    바다로 가십시오.  

    바다로 가실 몸과 마음의 여유가 안 되십니까? 

    한창훈의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를 읽으십시요. 이열치열, 이한치한, 엎친데 덮치고 메친다고,
    엄청나게 허기져집니다.  왜 내 인생은 이다지도 허기져서, 그깟 책을 보고, 수 많은 바다 먹거리에 헉헉대는 걸까요.  

    알라딘과 문학동네에서 주최한 작가와의 만남, 한창훈 작가와의 인천 바다낚시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뵌 한창훈 작가님은 사진에서와 똑같았고, 눈이 빤짝빤짝 빛났습니다.
    날밤 새고, 스무시간 쯤 안 자고 온 저는 동태눈깔이었을 꺼에요.  

    첫 낚시였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제목에 신간체크를 해 두었으나, 작가님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전 '바다에 나가서' '물고기를 잡아서' '배 위에서 '먹는다' 는 것에 낚였을 뿐.. 이고요.   
    이전에도 말했지만, 아무 생각 없고, 그냥 야외에서 물고기 잡아 먹는 일만 생각했어요.  

    인천 남항부두에 도착하여 배들을 앞에 두고, 우리가 탈 배 '덕적호'를 기다리며 그 때부터 어찔어찔 멀미 날 것 같은 기분었지요. 배가 생각보다 작고, 난간은 무릎까지 밖에 안 와 수영도 못하고, 물도 무서워하고, 균형 감각도  없고, 운동신경도 둔하며, 고소공포증까지 있어서 흡사 마라톤 10km 뛸 때 한 5분만에 숨이 턱에 차서 어이쿠, 큰일 났다 싶은 그런 초반이었습니다.  2층에 자리잡고 앉아 옛날과자 담아 나눠준 종이컵을 꽉 쥐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어요.

    그러나, 단순하고, 적응력 짱인지라 쉬이 익숙해졌다죠.    아마도.

    이 날 일행 중에 유일하게 '먹을만한' '광어' 라는 물고기를 낚아 MVP 도 되었답니다.  
    거 참 저답지 않게시리 말입니다. 하하

     

    처음 해 본 바다낚시는 그랬습니다.  

    낚시가 운동 안 된다고 누가 그랬나요?!  

    다음날 왼쪽 반신 마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타고 나간 바다 낚시는 5분에 한번씩 배가 움직이고,  

    주먹만한 봉돌( 쇠! 추!)을 단 낚시줄을 바다 바닥까지 닿도록 드리웠다 감아 올렸다를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는
    힘 쓰는 일이었습니다.  

    배가 멈추면 낚시줄을 푼다. 바닥에 닿으면 (줄이 다 풀리면) 잽싸게 잠근다. 잠그고 나면, 감아 올릴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봉돌로 바닷바닥을 톡톡치며, 어이, 바다의 바닥아, 어이, 바다의 바닥아,
    어이, 어이, 눈 먼 물고기야, 하며 물고기를 낚는 것이지요.  

    그 전에 미끼는 미꾸라지 

     

    미꾸라지 피가 빨갛다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물고기는 미꾸라지 머리부터 먹기 때문에 아가미 다치지 않게(그래야 오래 안 죽고 버틴다네요) 머리 쪽에 바늘을 잘 꿰어야 합니다.  

    저는 손을 움직이는 일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왠지 대단히 게으른 멘트다;;)
    낚시줄에 채대라는 것을 달고, 끈을 묶고, 봉돌을 달고, 미끼를 꿰는 일련의 행위를 넋을 놓고 보다
    작가님께 물어봤습니다. 

    이거는 뭐라고 부르나요? (아마 저의 첫질문)
    ' ... 바늘이요.'
    .............
    ' ... 낚시 바늘이요.'  
    아.. 네.  

    하도 심오하게 손을 놀리셔서, 낚시 바늘에 뭔가 심오한 이름이 있을 것 같았어요.  

     

    생계형 낚시꾼..이라고 들었는데, 의외로 고운 손이라 조금 놀랐지요.  

    물고기는 잡히지 않았어요.
    작은 우럭이 잡혔지만, 작아서 다 놔줬어요.

    바다와 하늘과 섬을 보며 봉돌로 바다 바닥을 두드리고 있자니
    '아무것도 낚지 않아도 좋을 것 같은' 마음이 되었습니다. ( 사실, 살아 있는 물고기 완전 무서워함)

    나는 누군가 .. 여긴 어딘가..  

    나는 아마 인천 앞바다 물고기들에게 미꾸라지 먹이 주러 온 것이 틀림 없어.
    나는 아마 채비 장수들 먹여 살리려고 끊임없이 채비를 끊어먹으로 온 것이 틀림 없어.
    나는 아마 ... 그냥 물고기 말고, 물을 낚으러 온 걸지도 모르고..  

    유일한 남자독자 한 분이 말씀하셨지요.
    '저는 괜찮습니다. 물고기를 낚으러 온 것이 아니라, 작가님을 낚으러 왔으니깐요.'  

    저까지 세 명의 독자가 참가했어요. 저만 먹을꺼에 눈이 어두워 냅다 열렬히 신청한 날라리 독자고, 이 남자분,
    그리고, 인천에 사시는 바다 낚시 경험 있는 여자분은 열혈팬분이셨죠. 그 분이 한창훈 작가님의 모든 책표지를 모아 폴라로이드로 사진 찍어 놓은 것을 보고 다들 놀랐어요. 속으로 알라딘 칭찬했어요. 잘 뽑았어요, 알라딘, 참 잘 했어요.  

     

    왼쪽은 제주도인가에 가서 이 책을 읽었다는 소감, 오른쪽은 작가님 사진을 죄다 모아 놓고 찍은 사진
    남편분이 더 좋아하신다고. 부부가 다 한창훈 작가님 팬이시라고 하는데, 왠지 감동스러웠어요. 훌쩍  

    다시 바다로 ...  

    물고기도 안 잡히고, 배도 고프고, 힘도 들고,  

    배고파요! 라고 속으로 말한 것 같은데, 어떻게 다들 듣고 라면 주문했다고 이야기한 걸 보면
    입밖으로 말했는지도...  

    처음에 생각했던, 우아하게 낚시대 드리우고 있다가 물고기 쓩쓩 낚아서 그 자리에서 회쳐서 먹는 그런 그림은 절대 나오지 않았어요. 바닷바람에 헝클어진 머리 .. 낚시 바늘에 꿰어 꼬블탕꼬블탕 괴로워하는 미꾸라지들, 낚시대를 어리버리하게 잡고, 낚으라는 물고기는 안 낚고, 땅에 걸린 바늘을 빼내기 위해 삐질삐질 땀을 한양동이씩 흘리며 물고기 아닌 바다 바닥과 사투나 하고 (이게 바로 다음날 엄청난 근육통의 원흉!) , 그 외의 시간에는 멍 때리며 엄마 생각... 한 건 아니지만 ^^;  무튼,  

    전날 낮술 (적절하게 동태찜과 탕을 먹었지요) 의 해장거리가 잡히기를 바라며
    '해장물고기' '눈먼물고기'를 번갈아 주문처럼 속으로 외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라면과 김밥 
    ... 많지요? 전 봤어요. 면을 잔뜩 제 그릇에 올리시던 작가님
    전날 술을 드셔서 국물이 더 땡기셨던 걸까요? 아님 제가 배고프다고 찡찡대서였을까요? 후자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무튼, 어우, 많네. 하며 다 먹었어요. 김밥 한 줄 가지고 에고이스트님과 나눠 먹자고 해 놓고
    다른 김밥까지 가져와 더 먹었어요.  

    그리고 다시 바다 ..  

    그리고 거의 집에 갈 무렵 ( 이 날 고기가 잘 안 잡혀서, 선장님이 평소보다 더 오래 바다에 있었지요)  

     

    제가 광어라는 걸 낚았구요. 하하하하하하   

    정신도 차리기 전에 문학동네 출판사의 예쁜 직원분들이 ' 회 떠도 ..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어느새 우리 앞에  

     

    예쁜 광어회가 차려졌어요.  

    아홉의 배수로 떠 달라고 했는데, 광어가 워나아아아아아아악 크다 보니, 저렇게 많이 나왔어요.
    적어 보이신다고요? 이건 낚시꾼의 뻥이 아니라, 저 접시가 완전완전 컸어요 ... 아, 물고기 뻥은 평소에 안 쳐봐서 어떻게 치는 건지 모르겠네요. 광어 잡았을 때 옆에서 작가님이 뭔가 배꼽 빠지는 얘기를 했는데, 까먹었구요.  

    이렇게 이야기해볼께요. 선장님이 저보고 광어 들으라고 하고 사진찍었어요.

    인천 남항부두에서 '덕적호'를 타시는 분이 계신다면, 사무실에서 한 번 찾아보세요.  

     

    사무실에 광어 든 하이드가 광어 아가미에 손을 꿰고 덜덜 떨고 있는 사진이 있을지도 몰라요.
    광어를 한껏 앞으로 내밀었으니, 얼굴은 작아보이고, 광어는 커보였길 바래보아요.  

    마지막에 광어 잡아서 다행이에요.  

    정말이지 어이가 없는 한 편, 기쁘기도 하고, 강기사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엄마! 나 광어 잡았어!!'  

    강기사가 답문을 보냈어요.  

    ' 회 잘쳐먹고와라'  

    회를 잘 쳐서 먹고 오란 얘기겠지요? 설마 딸래미한테 회를 '처먹고' 오라고 할 교양 없는 강기사는 아니니깐요.  

    무튼, 잘 먹고 오라는데도 뭔가 기쁘지만은 않은 묘한 기분 

    소주가 없을뻔 했는데, 내가 마음속으로 마구 텔레파시 보내서, 누군가 소주 이야기를 했고,
    한 병을 어디선가 가져왔어요. 종이컵 몇개와  

    MVP라고 작가님께 제일 먼저 술잔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깐, 할 껀 다 했지요? 후훗 - 제가 오기 전에 그려 봤던 건 다 했어요. 딱 하나만 빼구요.
    에이, 좀 더 따라주세요.
    하고, 술잔이 돌고, 종이컵이 모자라 작가님한테까지 술잔이 안 가고, 건배를 하려는 즈음에
    저는 이미 꼴딱꼴딱꼴딱 (소주 세잔 분량이였나봐요) 원샷을 하고, 작가님께 술잔도 돌렸어요.  

    아쉬운 거 하나는 책에 회 뜨는 장면이 그마이 많이 나왔는데, 작가님이 회 뜰 준비도 되어 있었건만
    홀랑 회를 떠 와 버린거죠. 이거 빼고는 정말이지 의외로 상상하던 그림이 다 나와버렸죠. 아니, 그 이상이 나왔죠.  

    돌아오는 길에 드디어 날이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은 도시의 하늘보다 더욱 빨갛게 물들어 바다로 녹아들었습니다.   

    낚시 다녀와서 반 정도 읽었던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를 마저 읽었어요.   

    이번에는 한창훈 작가님의 목소리가 오버랩 되더군요.  

    작가님이 계시는 거문도는 여수에서 두시간 반 정도 배타고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런날이 안 오는 것이 아마 더 좋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팍팍한 일상에 쪽쪽 빨려 영혼이 허기질 때 
    어쩌면 '바다'에 가서 재충전할 수도 있겠다는 보험을 들어두었어요.   

    오늘 아침, 책을 마저 읽고, 책에 나오는 이 맛있는 것들을 못 먹다니, 왠지 막 신경질이 날 지경이었지만 ^^;

    책 읽고, 배고프세요. 허기지세요.  

    그리고 나서.
    마음 속에 '바다'라는 보험 하나 들어보세요.  




     




    1. 광어 잡는 그 순간!
      from 책과 고양이와 이대호 2010-10-29 09:29 
      ...을 문학동네 분께서 찍으셨네요. 냐하하     어정쩡한 포즈로 어쩔줄 몰라하는 하이드 낚시줄 끌어당기시는 작가님 배경음악 : 어어어어어어!!! 어어! (양쪽 초보 낚시꾼들과 바로 뒤 2층의 문동 응원단)   어어어..!     위의 사진과 우습게도 똑같은 어정쩡한 포즈이지만, 광어의 하얀 배를 보면 시간은 흐르고 광어는 배로 올라오는 중이고, 나는 얼 more
     
     
    하이드 2010-10-28 10:09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나와라

    moonnight 2010-10-28 13:41   댓글달기 | URL
    와아 멋져요. +_+; 저는 한창훈 작가님 책을 한권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__); 알라딘에 좋아하시는 분들 많던데, 하이드님 한껏 부러움의 대상이시겠어요. 작가님과 낚시에 술도 한 잔 하시고 MVP로 책선물도 받으시고. 저도 막 샘나고 부러워욧. ^^ 이 기회에 작가님 책 읽어봐야겠습니다. 바로 장바구니 ^^

    하이드 2010-10-28 16:19   URL
    저도 이 책 한 권 읽어봤을 뿐이지만, 이 책 재미있어요. 두 권 정도 더 보관함에 담아두엇지요. ^^

    달밤님하고 회 먹으며 소주 마시고 싶어요. 엉엉

    Kitty 2010-10-28 14:40   댓글달기 | URL
    전 이미 이 책 샀어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는거라서 ㅎㅎ
    으악 완전 좋았겠다 어케 광어를 낚았어요 그래? 신기하다...광어를 낚는 사람도 있구나 ㅎㅎ

    하이드 2010-10-28 16:20   URL
    먹는 이야기에 몸부리치며 괴로워할 키티님 모습이 막 눈에 그려져요. ... 그게 딱 내 모습이구요. ㅡㅜ 삿포로 가면 털게 말고 무슨 물고기 먹나요? 우헤헤

    해라 2010-10-28 14:41   댓글달기 | URL
    후기 완전 아트! ㅎ
    이 후기가 더 멋진데, 어케 데꼬 갈 수도 없고 ㅜ
    만나서, 반가웠어요!^^
    하이드 님의 '매의 눈'을 실제로 보게 되서 저도 사실 쫌 떨렸어요~:)

    하이드 2010-10-28 16:21   URL
    흐 오전에 기세 살려서 썼어요. 다시 읽으니 저도 이 후기 맘에 드네요. 재밌어요. ...응? 잉?

    해라님, 반가왔어요! 친하게 지내요~!(라고 답지 않게 한 번 던져 보는 하이드)


    LAYLA 2010-10-28 15:09   댓글달기 | URL
    fish phobia인게 안타깝네요. 표지에서부터 ㄷㄷㄷㄷ

    하이드 2010-10-28 16:22   URL
    사실 저도 ... 이전에 한 번 썼는데, 엄지 손가락보다 작은 구피(열대어)가 수족관 청소하느라 옮겨둔 대야에서 튀어 나왔다고, 온 집안을 발광을 하며 뛰어다니며 꺅꺅 거리고 울던 어린 시절이었어요. 제가 뭐 나이만 처묵었지, 그 때랑 많이 달라지지 않았구요, .... 그때나 지금이나 먹는건 아주 잘하지만요. ㅎ

    노이에자이트 2010-10-28 15:31   댓글달기 | URL
    한창훈 씨가 중앙일보에 연재하던 것을 책으로 냈더군요.거문도는 경치가 좋은데 거리가 꽤 멀어요.낚시용어에 관심 있으시면 안정효의 '미늘'읽어보세요.안정효 씨도 유명한 낚시광이죠.

    하이드 2010-10-28 16:24   URL
    넵, 중앙일보 연재하던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홍합편 야하던데, 그것도 실렸으려나요? 헤헤 ^^

    거문도, 여수에서 배 타고 두시간 반. 가보고 싶어졌어요. 거문도 경치가 좋군요. 등대도 있다고 하던데.

    안정효의 '미늘'은 재출간되서 '미늘의 끝' 으로 나왔나봐요. 이것도 보관함에 담았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안정효의 책은 '글쓰기 만보' 읽은게 가장 최근이에요. 오래간만에 소설 읽어보게 생겼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10-28 16:39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방송에서 거문도에 길고양이가 너무 많아서 바다새를 잡아먹는다고 나왔던데...섬주민들이 쥐를 잡으려고 들여왔다가 그렇게 되었다네요.그래서 동물보호가들이 중성화수술한다고 거문도 가고 그랬는데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하이드 2010-10-28 17:00   URL
    저도 검색하다보니 그 이야기 나와서 안 그래도 지금 읽고 있었어요. 2009년 10월경의 뉴스까지는 찾았는데, 중성화수술 한다고 결론 났다는 이야기까지요.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그 방송은 심지어 재연방송이었다고, 어느 고양이 블로거가 섬에 들어가서 확인했었던 이야기도 있구요. 그 후 소식이 궁금한데 말입니다. 아고라에서 500만원 성금 모았고, 고경원님 주도로 길고양이 사진전도 했고, 많은 분들이 힘썼네요.

    중성화 수술후 지금은 사람과 고양이와 바다새와 물고기가 평화롭게 살고 있으면 좋으련만..

    클레어 2010-10-29 00:58   댓글달기 | URL
    꺄 하이드님!
    알라디너의 선택에 <인생이...>표지가 보여 얼른 들어왔더니, 역시!
    바다낚시 후기!!! 두둥~
    언제 이런 멋진 사진들은 찍으셨어요.
    그 날 광어 맛 아직도 잊지 못해요~^^

    하이드 2010-10-29 03:19   URL
    아, 클레어님, 닉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에고이스트님은 아니실테니, 낚시 잘 하시던 분이신가요? ^^
    사진은 핸드폰으로 깨작깨작 찍었어요. 가방에 무거운 데세랄 넣어 놓고;;

    광어.. 으.. 새벽 세시에 급 회와 소주가 땡겨버립니다.

    카스피 2010-10-29 08:39   댓글달기 | URL
    ㅎㅎ 재미있으셨겠네요.바다 낚시 한번 빠지면 그거 무섭습니당^^
    그나저나 하도 심오하게 손을 놀리셔서, 낚시 바늘에 뭔가 심오한 이름이 있을 것 같았어요라고 하셨는데 사실 낙시 바늘은 미늘이라고 한답니다.
    미늘:낚시 끝의 안쪽에 있는, 거스러미 모양으로 되어 고기가 물면 빠지지 않게 된 작은 갈고리.

    하이드 2010-10-29 14:16   URL
    빠지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혼자. 바다로. 가서. 낚시하는 장면은 잘 상상이 안 돼요. ^^a

    미늘! 그래요, 그 갈고리. 미늘이군요. 안정효의 미늘을 노이에자이트님이 추천해주셨는데, 그게 그 뜻이란걸 이제 압니다.
     

    역자 : 임소연


    • 최근작 : <얼음공주>,<은근한 매력>,<와인의 세계> … 총 4종 (모두보기)
    • 소개 : 틈만 나면 동화책을 읽어 준 이모 덕분에 글자를 깨우치기 전부터 책을 사랑하게 되었고, 또래 친구들이 텔레비전에 열광할 때 책에 열광하면서 풍요로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추리소설의 매력에 빠진 뒤 자타공인 ‘추리소설광’이 된 뒤로 국내에서 출간된 추리소설만 5천여 권이 넘게 읽었고, 그 영향으로 인간의 심리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싶어 심리학을 전공했다. 급기야 읽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며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직접 번역해서 내놓겠다는 야심 하나로 번역가가 되었다. 현재 바른번역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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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출간된 추리소설만 5천 여 권이 넘게 읽었고 ... 국내에서 출간된 추리소설만 5천 여 권이 넘게 읽었고... 

    혹시 5천원어치를 잘못 쓴 거 아닐까? 문득 궁금



     
     
    2010-09-05 18:41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5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9-06 14:22   댓글달기 | URL
    오늘 기준 알라딘 국내 추리소설이 1832권인데 중복출간빼고 최근 출간 빼고 절판본을 더해도 5천권은 무리일 듯 합니다 ^^ 국내에서 출간된 모든 소설 5천권이겠지요 얼마 안되서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슬프다고 해야할까요? 하루에 1권씩 읽어도 5년내로 해치울 분량이고 몇년전부터 추리소설 재발간 열풍이 일어나기 전만에도 재독을 거듭해야할만큼 국내 추리소설 출판량이 결코 많지 않았지요

    하이드 2011-01-30 16:22   URL
    말도 안 되죠. 근데 이거 오타도 아니에요. 출판사도 역자도 편집자도 다들 권수 감각이 없는듯.

    2011-01-30 14:40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30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생일맞이 이벤트
    주기율표,크로아티아 광장,비틀즈
    오늘 받은 책들
    책이 왔어요.

     

    지난 금요일에도 이렇게나 많은 책이 도착했는데, 그놈의 잠 병 때문에 (심각하게 얘기하는건데, 난 잠을 한 번 안 자기 시작하면 그것도 몸 상할 정도로 심각하지만, 잠도 한 번 자기 시작하면 그것도 좀 무서운듯) 오늘 결국 사고도 치고 ㅡㅜ
    수습은 (이래봤자,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께요..의 수순이겠지만 ) 낼 아침으로 미루고

    우울한 마음에 밀린 책페이퍼 올린다.
    밀린 리뷰도 써야지 ... 근데, 식음을 전폐하고 잤더니 배가...고...프다  

    첫째날처럼, 둘째날도, 그리고 세째날도, 그리고 네째날까지!
    이 책들이 보관함에 그렇게 오래 있었던 이유가 있었구나. 마음이 새록새록 들 정도로 책들이 정말 맘에 든다.
    그동안 이 책들에 아주 오래 기대감과 애정을 쏟았던 기가 있어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루 평균 보관함과 장바구니를 13.5번 들락거리는 하이드는... 이라는건 전혀 검증되지 않았지만 ^^;  

    보관함의 6-700여권의 책들을 늘렸다 줄였다 하는 것이 취미이자 중독이라니깐. ㅎ  

    여튼, 책들이 정말 진심으로 맘에 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가 가지고 싶은 리스트를 올리긴 했지만, 이건, 전혀 당연하지 않아요! 책 사면 열에 일곱은 실망한다구. 근데, 이렇게 열에 열둘 맘에 들다니, 내심 신기해 하고 있는 지경   

    오프에서 책을 보고 사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오프의 미덕이지만, 온라인에서 괜츈할 것 같은 책을 주문해서 받아 봤을 때
    상상과 다른 그 모습에 서프라이즈 하는 것도 온라인 구매의 미덕이자 매력이다.  

    <근대화 상회>가 정말 의외였어요.  
     

      

    이번에 책을 세로로 찍은 건 바로 마츠모토 세이초 단편집을 살리고~ 살리고~ ... 기 위하여  
    저렇게 세워두면, 책등에 세이초옹의 얼굴이 만들어진다.  

      

     

     

     

     

     

     

     

    동서 미스터리북스에서 <점과 선>, <너를 노린다> 중편집과 드라마로도 유명한 <모래그릇>까지 나와 있었고,
    북스피어에서 마츠모토 세이초 단편집이 나올 즈음에 태동출판사에서 역시 단편집인<검은 화집>이 함께 나왔다.  

    레파토리는 비교적 겹치지 않는다.  북스피어의 책은 미야베 미유키가 책임 편집을 맡은, 작품 외에도 볼거리가 많은 책이다.
     

    ※이미지는 클릭하면 커짐

     

     <검은 화집>

    1권 조난 / 언덕길의 집

    2권 끈 / 아마기 고개 / 증언 / 한류

    3권 흉기 / 흐린 태양 / 풀
     

    마츠모토 세이초의 번역되어 나온 책들을 보니, 이 정도면 전작주의 할 수 있는 정도의 분량, 전작주의 하고 보람 있을 정도의 작가. 이치의 책이 좀 더 많이 번역되어 나오지 않는다고 아쉬워하시며 매번 댓글 달아주시던 분이 있는데, 지금 보니깐 단편집 두 권( 6권) 이면 꽤 많은 작품과 스타일을 접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여튼, 상권만 사고 동생이 어따 빌려주고 못 받아온지 어언... 이번 기회에 상,중,하를 졸라 보았다.
    감사합니다. 근데 왜 나는 귀가 간질거릴까?

     

    로버트 슈나겐베르크 <위대한 작가들의 은밀한 사생활>

    표지를 들추면  

     

    요런 그림들

    위의 표지 그림 같은 표지들은 많아서 눈에 잘 안 띌텐데, 차라리, 아래 그림을 컬러건 흑백이건 표지로 하는 것이 훨씬 발랄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책을 펼쳐보고 글씨가 너무 커서 순간 멈칫. 했다. ㅎ
    책에 나온 '은밀한' 이야기들은 작가들 가십(?)을 파고 다니는 나에게도 생소한 것들이 많아, 나는 이 가십보따리로 한동안 입에 함박웃음 지으며, 어따가따 써먹을까 궁리하게 생겼다.  

     

    요런 느낌으로 웃기는 삽화들이 그려져 있다.  

    "내 생각에 시간은 늘 쓸쓸한 한 밤중이다. " - 애드가 알랜 포우  

    '열렬한 심령주의자인 코난 도일은 날개달린 작은 요정들이 실제로 존재하며, 열심히 살펴보기만 하면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마마보이

    성인이 된 헤밍웨이는 남자다운 미덕의 화신이었다. 그런 그가 어릴 때는 계집아이처럼 자랐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일앋. 괴벽스러운 구석이 많았던 헤밍웨이의 어머니는 그의 누나 마르셀린의 쌍둥이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어린 헤밍웨이에게 여자옷을 입히고, 여자처럼 머리를 자르게 한 뒤 이웃 사람들에게 그를 자기 '딸' 어니스틴이라고 소개했다.  

    오, 노~!    

    b 님, 재미난 책 감사합니다.

     

    폴 콜린스 <밴버드의 어리석음>

    이 책에는 전 세계, 여러 세기에 걸친 과학자, 화가, 작가, 사업가, 모험가 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한때 전도유망하게 무언가를 추구했지만 때를 맞추지 못한 탓에, 정직하지 못해서, 외고집이나 광기 때문에, 운이 따라주지 않아 삶의 종착역에서 변명과 아쉬움만을 남기고 역사 속에 사라진 사람들이다. 폴 콜린스는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울리는 이 기이한 인물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열정의 위대함과 역사의 인색함, 성공과 실패의 모호한 경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 

    이라고 한다. '세상을 바꾸지 않은 열세 사람 이야기' 라는 카피도 멋지다.  

     

    귀여운 표지의 박스 아이콘과 흑백사진 유광처리  

    s 님 감사합니다.  

     

    내가 가장 술 한잔 하고 싶은 사람도, 내가 가장 살아보고 싶은 시대도 다 '헤이안'에 있다.
    헤이안에 대한 책이 그닥 많지 않은데 나온 이 책은 무척 반갑다. 사야지,사야지 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받게 되었다! 

    인터넷 이미지보다 퀄러티도 색감도 좋다.  

     그림이 많거나 한 건 아니지만, 글이 더 기대된다. 
     책 속에서, 그림 속에서 보아 왔던 헤이안 시대에 대해 알게 해 줄 좋은 책입니다.  

     s 님, 감사합니다 :)  

     

     

     

    라프카디오 헌, 19세기 일본 속으로 들어가다  

    저자가 일본(요코하마, 이즈모, 마쓰에, 교토, 규슈)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풀어낸 이 책은 막 서양문명에 눈뜨기 시작한 19세기 일본 사회와 일본인들의 생활방식을 바라보는 서양인의 시각과 함께 헌의 일본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잘 나타나 있다.
    일본의 각 지방에 머물면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썼기 때문에 여행기적 성격을 갖지만 그에 못지않게 일본 민족과 사회에 대한 인문학적인 고찰이 두드러진다. 

    일본의 19세기-20세기초에 관심이 많은지라 이 책 나왔을때부터 꺄꺄거렸는데,드디어 

    표지가 아주 시원시원하지요? 벗기면 이렇게 고상한 모습이에요.


     

    m 님 감사합니다! ^^  

     

    아이들은 놀다 보면 웃고, 웃다 보면 행복해 집니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 저자이며 놀이연구가 편해문
    놀이의 소중함과 유년의 추억을 생각하게 하는 첫 번째 사진집 <소꿉> 발간
      

    놀이에 대한 책들은 많이 있는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놀이'를 담은 사진집은 처음 본다. 우리나라 저자의 책이라 더욱 놀라운 이 책. 이번에 받은 사진집 중 <소꿉>과 <근대화 상회>는 나의 사진집 모음에 두고두고 자리잡을 아주 괜찮은 사진집들  

     

      

    에이프릴, 땡큐!

     

     

     

     

     

     

     

      

     


     
    김지연 <근대화 상회 >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50~60대는 '근대화상회' 혹은 '근대화연쇄점'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근대화상회는 40년 전 박정희 독재정권이 갑자기 새마을운동을 시작하면서 변하기 시작한 우리 농촌의 많은 '근대화'된 모습 중 하나였다. 일제 이후 그 당시까지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허름한 '점방'이 독재정권의 '조국근대화'와 더불어 새로운 근대적 공간인 '근대화상회' 혹은 '근대화연쇄점'으로 바뀐 것이다.
     

    이런 책은 선물로 조를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진즉 샀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M님 감사합니다. 
     
     이 책이 궁금했던 것이 런던의 어느 서점에서 본 런던의 작은 레스토랑 (이거 이름 있는데, 펍 아니고, 계속 생각 안 나네;;) 테이블 한 서 너개 있는 오래된 그런 레스토랑들만 사진 찍어둔 사진집을 살까 말까 하다가 놓고 나왔는데, 이 책 보고 그 책 생각이 또 났다. 아련하니 멋진 책이었는데,

     이 책은 옛날의 향수를 되살리는 아련한 느낌보다 차가운 느낌의 사진들로 일관. 글과 함께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다.

     사진 더 보기 ▽

    >> 접힌 부분 펼치기 >>

    이렇게 책들이 도착했다 -  대충 책들이 갈무리 되었고, 많은 박스와 포장재들도 정리해 두었고.
    그러고보니, 이제야 생일 하루 전이다 ( ..라고 써도, 사실, 생일 자체에 대해선 별로 어떤 감정이 들지 않는.. 이전에 생일때면 꾸역꾸역 비행기 타고 나갔던건 무미건조한 생일을 익사이팅하게 하기 위함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

    여튼 9월이 되면, 이 빌어먹을 잠귀신이 떨쳐나가길 바란다. 생활도 안 되고,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다.    

    꽃시장 갈까 했는데, 정말 지치지도 않고 비가 또! 주륵주륵
    이 경로는 내가 유일하게 버스 타고 다니는 경로이므로
    월요일 아침, 젖은 시내를 구경하는 맛도 있기야 하겠다만 ..  

     




     
     
    stella09 2010-08-30 11:30   댓글달기 | URL
    작가들의 은밀한 사생활 재밌을 거 같군요.^^

    하이드 2010-08-30 18:19   URL
    오. 재미있어요. 생각외로 모르는 이야기가 많고, 생각보다 더 가쉽성이어서 길티 플레져 느끼며 뒤적이고 있습니다. ㅎ

    moonnight 2010-08-30 13:48   댓글달기 | URL
    몇 권 보관함에 던져넣고 ^^
    하이드님 사진으로 보는 책은 실물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예뻐요.

    하이드 2010-08-30 18:18   URL
    그런가요? ^^ 저도 책사진 정리할 때면, 아, 이 책이 이런 느낌이었던가 할 때가 많습니다.
    달밤님 보내주신 책은 실물도 참 예뻐요.

    Joule 2010-08-30 15:32   댓글달기 | URL
    책이 생소해서 보니 제가 말한 건 <위대한 작가들의 은밀한 사생활>이 아니라 <지식인의 두 얼굴>이었어요.
    근데 하이드 님이 보시기에도 제목이 좀 헷갈릴 만하죠!

    하이드 2010-08-30 18:15   URL
    <지식인의 두 얼굴> , 폴 존슨꺼, 저 있어요. .... 미안하지만 안 헷갈려요.

    ..라고 하며 찾아보니 나는 <유대인의 역사>와 헷갈리고 있었다. .. 이건 좀 헷갈릴 만하죠?

    Shaylor 2010-08-30 21:37   댓글달기 | URL
    난 출장와서 귀족의 은민한 사생활 읽고 있는데
    위대한 작가들의 은밀한 사생활도 은근 잼겠다

    은밀한건 뭔가 내 얘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얘기여야 귀가 커지며 흥미로워지는건가

    만치 2010-08-30 23:32   댓글달기 | URL
    ㅎ 맘에 드신다니.. 전에 선물로 받고 싶다고 쓰신게 생각나서 골랐지요.

    저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 샀어요. 두고두고 예뻐해 줄 책이라고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