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은 책들이 잔뜩이다. 

사고 싶은 책들이 잔뜩일 때 생각해야 할 것은, 내가 멀지 않은 과거, 사고 싶은 책들이 잔뜩이라 잔뜩 산 책들, 선물 받은 책들, 도서관에서, 애인 책장에서 빌린 읽지 않은 책들이 잔뜩이라는 거. 


새벽부터 마음이 바쁘다. 어제 보내주기로 했던 바구니 샘플 사진은 마땅한게 없는 중에 추리긴 했는데, 시간이 너무 일러 좀 있다 보낼꺼고, 사진 정리 하다보니, 진짜 사진 정리 제대로 해야겠다 싶고, 이번에 외장하드도 샀다. 블로그 정리를 해야 겠고, 명함 새로 만들고(메세지카드 용도 될 수 있게), 보내는 사람 주소 새로운 작업실 주소로 만년도장 만들어야지. 월요일 아침부터 밤까지 꽃하고 나면, 화요일에 급피곤해져서 뻗어 버리는데, 화요일에 이벤트 하면서 더더 바쁘게 보내고 나면, 뻗어 버리는 걸 수요일로 미룰 수 있는데, 운동이라긴 뭐하지만, 죽지 않겠다고, 병원비 들이는니, 운동하겠다고 시작한 필라테스, 돈 아까워서(내가 먹고 운동하는 돈 너무너무 아깝다. 꽃값만 안 아까워서 먹고 살기가 힘들다 엉엉) 이왕 시작한거 체중도 좀 줄이고, 체력도 늘리겠다며 많이 많이 걷고 있어서인지, 수요일인데도 안 뻗고 있다. 일단 나한테 자꾸 뭘 시켜야 함. 강기사 와서 하루 자고 간다고 하니, 오늘은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은 집치우기를 해야지. 


여튼,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은 집치우기를 하고, 저녁때 책택배를 받아보면 좋지 않을까? 유후- 하는 마음이 되어 신간마실 

















이건 최근에 선물 받은 책들이다. 

<랩 걸>은 글도 정말 좋고, 북커버는 펼치면 아름다운 포스터가 되며, 글씨체마저 예쁜 책. 

<지렁이빵>은 알라딘 이웃님께 화이트데이 선물로 받은 노석미 화가의 책. 받자마자 펼쳐보고, 우리 애인이 좋아하겠어! 꺄악! 했다. 노랗고, 고양이 발이 많이 나옴. 

<이것 좋아 저것 싫어>는 지난 주 컨디션 최악이었을 때 갈팡질팡 비틀비틀 하던 나에게 애인이 선물해 준 책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도 알라딘 이웃님께 선물 받았다. 여기도 할머니와 고양이! 좋은 그림이다. 

뭔가 예쁜 그림책들을 많이 선물 받아 기분이 말랑말랑 해졌다. 


 

요즘 들고 다니는 두 권이다. 


 책세상 독서단 신청한거 되서 받은 첫번째 책이다. 

 내가 요즘 책으로도 산에 올라갈 기분이 전혀 아니긴 하지만, 그러니깐 더 책으로라도 올라가 보겠다. 

 

 정희진 신간 <낯선 시선>은 지난번 북토크 갔다가 이거 사와.해서 얻었던? 책? 선물이라기엔 너무 '가서 사와' 그랬.. 


굉장히 짤막짤막한 글들 모음이라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 좋다. 글은 뭐, 정희진인데,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의 토라 시리즈 


아이슬란드 작가다. <부스러기들>을 사 두었는데, <마지막 의식>이 1편이라고 하니, 먼저 읽어볼까 싶다.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은 더 안 나오겠지.. (슬픔) 

아이슬란드 작가라니 반갑다. 








 

한나 아렌트를 사면 애인이랑 같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 동생이 군대 갔을 때 일본추리소설 열심히 읽어서 부지런히 부대로 보내주던 때 있었다. 한 권 사서 둘이 읽으니 어찌나 남는 장사 같고 좋던지. 애인이랑은 사회과학/인문/고양이 책들 함께 읽을 수 있어 좋다. 소장용과 읽고 팔 것들 서로 서로 얘기하고, 너무 좋음. 미뤄뒀던 궁금한 책들도 읽어볼까 생각할 수 있고. 









 















페미니즘 책들 중에서 읽을 것들 

지난 주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강의를 듣고, 애인이랑 얘기하다가 아.. 저분들 같은 또래까지는 아니라도 같은 세대인데, 나는 뭐했나 싶어 생각해보니, 애인님은 불행하지 않게 살기 위해 애썼고, 나는 싫은거 하지 않으려고 애썼네. 목적의식 없이 그렇게 현재에서 애쓴 것들이 과거가 되다보니, 목적의식을 가지고 치열하게 공부하고 살아 온 사람들의 지금이 있는거겠지. 우리도 아직 늦지 않았어. 라고.


얼마전 앤드루 솔로몬의 TEDmed 강의 클립을 보고, 몇 번이나 울컥했다. 정말 멋지고, 살아온 삶으로 현재를 자신의 말을 증명하는 사람. 공부하고, 사랑하라.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한낮의 우울>은 보험처럼 사 두었고, <부모와 다른 아이들>은 좋다는 대호평에도 불구하고 그닥 안 땡기는 주제였는데, TED 보고, 읽어봐야지. 카테고리로 들어왔다. 


 















 앨라 프랜시스 샌더스의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두번째 권도 나왔다. '당신은 나의 오렌지 반쪽' 같은 표현이 맘에 쏙 드네. 





















<사랑의 급진성>이 궁금해서 들여다보다보니 '질문의 책' 시리즈이다. 시리즈중 관심 가는 네 권 


그 외 관심 신간들 
















신간들 구경하다보니, 오늘 하루 정도는 또 잘 참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게으름이 디폴트라 나한테 자꾸 뭐 시켜야 하는데, 오늘은 강기사도 오겠다 거실 좀 치워놓는 걸 목표로 움직여야겠다. 

면세점에서 립스틱 하나 사달라고 했더니만, 주민증 안 가지고 와서 아침부터 등본 뽑고 난리치느라 못 샀다고. 흥


어제 걷기 최고기록 

새벽 6시부터 밤10시까지 계속 움직임. 수고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제트50 2017-03-15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스러기들 읽고 있는 중인데 넘 재밌어요. 북유럽거는 분위기는 좋지만 추리력은 떨어지는데 이건
두개 다 잡은 거 같아요! 마지막 의식은 꼭 챙겨봐겠네요 ~^^

하이드 2017-03-15 12:07   좋아요 0 | URL
오 그렇군요. 기대감 높아집니다! 전 마지막 의식부터 읽어봐야겠어요 ^^

비연 2017-03-16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4월에 집에 있는 책 다 정리하기까지는 책을 사지 않겠다... 결심...;;;;;
이 결심이 과연 그 때까지 갈 지는 의문.... 왜 이리 읽을 책이 많은 지....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