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으면 그럭저럭 괜찮다. 버틴다. 정도 아니고, 그냥 괜찮다. 

선풍기 틀어 놓고 아이스커피나 아이스바나나식초 타두고. 

작업실 가면 에어컨 빵빵하고. 

꽃시장 갈 때면 땀으로 목욕하지만, 뭐 여름 다음에는 가을 오고, 겨울 오겠지. 

아침형 인간이라 해가 점점 늦게 뜨는걸 보면서 여름이 가고 가을이 다가옴을 느낀다. 


어젯밤에 푹 잘 잤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개운하다. 오늘까지 마쳐야할 일이 많은데, 어제 거의 손대지 못했고 (아니 지난 한달 내내 ㅡㅜ) 이렇게 마지막 날에야 맘잡고 (이건 밤에 맘 잡으면 데드라인 놓쳐버리는거라) 새벽부터 시작했다. 


읽고 - 쓰고 - 읽고를 반복하며 7월의 마지막날을 보내고, 8월은 재미있는 일들로 가득 채워야지. 

오늘의 식량으로는 어제 사 둔 과일샐러드와 포테이토 샐러드가 있다.

오후에 작업실에 나가게 된다면 고등어자반을 먹어야지. 


아침에 후다닥 일 시작하고, 곁눈질로 (...응?) 고른 신간 몇 권 


 앨러스테어 보네트 <장소의 재발견>


아마존 에디터 선정 올해의 책. 우리가 지금 이곳에 살면서 잃어버린 것들은 무엇일까? 각박한 삶을 뒤로하고 자유롭게 탈출하고 싶은 욕망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토포필리아, 즉 ‘장소에 대한 본질적인 사랑’을 일깨우고 향수를 자극하는 세계 곳곳의 이색적인 장소들로 여행을 떠난다. 길모퉁이 골목에서 뉴욕의 빌딩 숲 사이, 아무도 살지 않는 도시를 지나 어린 시절 비밀 장소까지. 탐험의 낭만과 머묾의 의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앨러스테어 보네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며, 아직 우리의 흥미를 끌 만한 장소들이 주변에 너무나도 많다고 말한다. 그는 몇몇 지도에서만 발견되거나, 어떤 지도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장소, 즉 ‘지도 바깥에 있는(off the map)’ 곳을 찾아내어 천편일률적으로 변하고 있는 세계의 경관들 속에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임동근, 김종배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인구통계가 확립된 1965년 이후 지난 50년간 서울(수도권)의 인구는 10배로 늘어났다. 1975년부터 1995년까지 20년간 매년 50만 명이 수도권으로 이주했다. 정부의 입장에서 이들은 경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인적자원인 동시에 물, 전기, 가스, 교통, 주거,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존재기도 했다. 늘어나는 인구를 관리하기 위해 행정, 교육, 치안, 경제, 병원, 도로 등의 다양한 시설들을 배치하는 통치의 전략들은 서울(수도권)이라는 독특한 메트로폴리스를 만들어냈고, 또 그만큼 독특한 ‘서울 사람’의 삶을 만들어냈다. 

이 책은 그런 독특한 통치술, 독특한 선택들을 하나 하나 역사적으로 되짚어보며 그 효과와 부작용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살펴본다. 가령 동사무소라는 독특한 한국적 행정기관은 왜 생겼으며 어떤 기능을 했는지, 그린벨트는 왜 만들었고 어떤 기능을 했고 어떤 부작용을 낳았는지, 아파트는 어떻게 전 국민의 로망의 되었으며 또 어떻게 지배적인 주거 양식이 되었는지, 다세대·다가구 주택은 왜 그렇게 많아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왜 이렇게 외면당하고 있는지, 왜 마포가 아니라 테헤란로가 대표적인 오피스 지구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 등등 의문점들에 대한 흥미로운 답이 펼쳐진다. 



 모타니 고스케 외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2014년에 일본 신서대상(新書大賞) 1위, 일본에서 40만 부가 판매되고 있는 초대형 베스트셀러이다. ‘신서대상’은 매년 출간된 수천 권의 신서 가운데 서점 종사자·평론가·기자 등 출판 관련자들에게 추천 및 평점을 받아 순위를 매기고 이 중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신서가 1위가 된다. 보통 신서대상을 받은 책들은 독자의 신뢰를 받아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 책은 현재의 자본주의의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 예를 들어 지역경제 불균형, 취업난, 저출산, 에너지 자원 문제 등에 대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산촌자본주의’에 대해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열띤 환영을 받았다.

‘산촌자본주의’는 ‘예전부터 인간이 가지고 있었던 휴면자산을 재이용함으로써 경제재생과 공동체의 부활에 성공하는 현상’을 말하는 신조어이고, 여기서 ‘里山’는 ‘마을 숲, 마을 산’ 등을 의미한다. 2012년 2월부터 일본 NHK에서 <里山資本主義>라는 이름의 TV프로그램으로 방송되었다. 그때 방송에 함께했던 모타니 고스케(일본 총합연구소 주석연구원, 지역 경제학자)와 NHK히로시마 취재팀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이다.

‘산촌자본주의’는 돈의 순환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전제하에서 구축된 ‘머니자본주의’ 경제 시스템과 함께, 돈에 의존하지 않는 서브시스템도 재구축해두고자 하는 사고방식이다. 돈이 부족해져도 물과 식량과 연료를 계속해서 손에 넣을 수 있는 시스템, 이른바 안심과 안전의 네트워크를 미리 준비해두기 위한 실천이다.

즉, 산촌자본주의는 한마디로 ‘돈에 의존하지 않는 서브시스템’, ‘잠자고 있던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을 풍요롭게 만드는 시스템’인 셈이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있는 버려진 땅을 활용하고 에너지와 자원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며, 한쪽으로만 치우친 현재의 ‘마초적’인 경제시스템을 보완할 서브시스템으로서 기능하는 산촌자본주의의 특징과 가능성에 대해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책들. 어쩌다보니 다 '장소'에 관한 책들이다. 3권 다 기대되는데, 마지막 책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는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떠올리게 한다. 어떤 책이려나. 


선물 받고 싶은 책도 하나 있습니다. 뭐, 가끔 그런거죠. 이 책은 선물로 받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 수도 있는거죠.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얼른 꽃, 마주치다.를 마주쳐버려~ 라는 즐거운 7월 마지막 날의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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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31 0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31 0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31 0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01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5-07-31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룰루~ 책 선물 받는 주말~~ 7월의 마지막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