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 게이스케.라는 이름이 뇌리에 콱 박혔다. 번역된 책으로는 '코' 빼고는 다 읽었는데,
많고 많은 일본 미스터리 중에서도 특유의 날 것의 스타일과 긴박감이 있다고
평하고 있었던 작가이다.
단편 3개가 모여 얇디 얇은 <열대야>인데, 읽는 내내 감탄하며 읽었다.
첫번째 단편은 그야말로 3장마다 예상을 깨는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로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에 캐릭터들과 이야기가 쌓여가며 폭발하는 이야기다.
두번째 단편은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을 떠올리게 하는 단편이기도 했는데, 훨씬 더 암울하고 실감난다.
'노령화 사회'라는 문제는 비단 일본의 것만이 아닌데, 이렇게 추리소설의 소재로 쓰이는 걸 보니 더욱 더 가까이 느껴진다.
노령화 사회의 필연적인 결과물 중 하나가 '세대간의 갈등' 이라면, '세대간의 갈등' 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다가오는 노령화 사회 플러스 정치,사회적인 문제로 신문지면을 차지한지 오래다.
이런 이야기들을 소름돋아 하며 읽으며, 시뮬레이션 할 때 '소설'이 얼마나 삶에 중요한가. 하는 단순뻘생각도 해보게 된다.
마지막 단편은 좀비물이다. 우와.. 좀비물에 약로맨스를 끼얹었는데, 꽉 짜인 플롯 위에 역시 시점과 시간을 자유로이 왔다갔다 하며 이야기를 구축해간다. 익숙한 단어인 '좀비'물이라고 했지만, 책에서는 '소생자' 라고 나온다. 좀비와 기본 특성은 비슷하지만, 좀비보다 더 무서워!!
분류하자면, 단편 3개가 '미스터리' - '사회파 미스터리 + SF' - 좀비 호러 + (로맨스)' 이렇게 가는데,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다.
최근에 읽은 얇다란 책의 리뷰들을 보면 이렇게 얇은데 얼마냐?!고 성토하는 리뷰들이 보인다. 정말 쓰잘데기 없다.
근래 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두 개가 바로 이 '열대야' 와 '신엔진' 인데 말이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읽고, 왜 돈이 아까울까. 얼마나 가치있는 돈 만원인가. 아아.. !!
그리고 지금 읽는 책은 요네자와 호노부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들도 꽤 번역되었고, 다 읽었고, 대충 다 좋거나 더 좋거나 할 정도이다.
'빙과' 시리즈는 점점 재미있어지고, 왜인지 지금에야 애니메이션 보고 싶어서 보게 되었는데, 호타루가 초잘생기고 멋있음!!
사랑스러운 애니가 될 예정이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 중 <인사이트 밀>과 <부러진 용골>은 그 해 나온 일본 미스터리 통털어 1위했던 어느 정도의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고 할 수 있던 작품들인데, 내가 특히 좋아하는건 <추상오단장>과 <덧없는 양들의 축연>
<보틀낵>을 아직 안 봐서 이번 <멀리 돌아가는 히나> 사면서 사두었다.
피케티... 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다 무거운 책으로 보이는데, (오늘 도착한다)
주문 전에도, 주문 하면서도, 주문 하고나서도 내가 이 책을 ... 한 십만년쯤 있다가 읽게 되지 않을까.. 라고 꾸준히 일관적으로다가 생각중.
하루에 50페이지 정도씩 의무 독서 들어갈까보다.
여튼, 알라딘 냄비받침에 낚인 나는 이렇게 또 쌓아둔 알사탕을 상품권으로 바꿔서 냄비받침을 주문.. 아니고, 피케티와 김영하와 하루키를 주문했다. <스크랩> 예전 버전 있어서 주문할까 말까 하다 안했는데, 이제야 주문. 예전 책은 되게 작고 얇은데, 어떻게 이렇게 두껍고 크게 나왔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