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수업 - EBS 다큐프라임 특별기획, 우리 미래가 여기에 있다
EBS <100세 쇼크> 제작팀 지음, 김지승 글, EBS 미디어 / 윌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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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에 본격 비혼1인가구에 대한 이야기들이 시작되었고, 그러니깐, 예외적인, 특이한 어떤 것 말고, 삶의 한 방식으로서, 나 역시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며, 미래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제일 많이 이야기되는 것은 경제력이고, 그 다음이 건강, 그리고, 비혼 네트워크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드는 우리 나라에서 적절한 노년의 롤모델을 찾아보기 힘들고, 노년은 노년 자신에게도 부정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81세라고 한다. 남성은 79세, 여성은 85세. 정확한 나이는 몰랐지만, 대략 이 정도일꺼라고 생각하고, 계획할 때, 80까지 돈이 얼마나 필요하고.. 셈해보며, 기준 나이를 80으로 잡았었다. 이 책 보고 정말 놀란 것은, 1960년대의 평균수명이다. 1960년대 평균수명은 52세! 였다고 한다. 매년 0.5세씩 늘어났고, 그렇게치면, 나의 평균기대수명은 100살도 훨씬 넘는다. 100년을 살아간다는 것도 잘 안 와닿는데, 백살도 더 넘은 나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내가 생각하던 노년의 나이도 맞지 않았고, 돈. 돈이 당연히 중요하다. 돈이 가장 중요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돈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정년퇴직 나이는 60세이다. 운 좋게? 정년퇴직을 한다고 해도, 40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저금으로만 해결될 일이 아니다. 70살까지, 80살까지 돈을 벌어야 하고, 제 2의 일을 미리부터 생각해두고, 기술을 익혀야 한다. 이것은 돈만의 문제는 아니다. 돈도 벌어야 하지만, 사회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100세 시대에 60세에 은퇴하고, 40년을 놀면서 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하는 일을 노년까지 할 수 없다면, 노년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노년의 밥벌이를 미리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노후자금이 준비되어 있더라도, 노후에 할 수 있는 일, 적극적 취미나 봉사와 같은 사회 기여 들을 생각해 보고, 그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또 많이 이야기 되는 것이 '건강' 이다. 이것도 늘 생각하던 것이긴 한데,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소모품인 몸의 여기저기가 고장나는 것인 기정사실이다. 그에 대한 대비를 몸으로 할 생각만 했지, 마음의 대비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 책 읽기 시작하자마자 충격이었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나이 들어 사회적 관계가 위축되는 것, 집에만 있게 되는 것은 몸이 불편해져서일거라고 생각하고, 맞지만, 그 외에 관계 단절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청력이라고 한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젊은 내가 미처 상상해보지 못한 영역이었다. 40대부터 난청이 시작되어 고음 영역부터 문제가 생기고, 70대 이후에는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신경과 감각세포가 사라진다고 한다. 청력이 저하되면서 노인들은 타인과 대화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자신감 상실,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그 외에 60대 이상이 되면 '척추관 협착증'과 '퇴행성 관절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근력의 20% 정도가 소실된다.

 

나이 들어서도 잘 걷고 싶습니다. 류의 책들을 눈여겨 봤는데, 내가 바라는 것도 그 정도다. 근력을 기르고, 바른 자세로 잘 걷는 거. 달리기를 시작한지 오늘로 4일째다. 걷고, 달리고, 운동 기구 이용하고, 다시 걷고 들어온다. 비혼 이웃과 함께라서 빠질 생각 들지 않고, 겨울 들어 정원일이 줄으면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엉망인 수면 패턴이 진정되어 운동하고 온 날은 밤에 잠 잘 자고 있다. 이십대인 비혼 이웃이 40대에 들어선 내가 하는 건강 이야기가 얼마나 귀에 들어올지 모르겠지만, 꽤 잘 맞는다. 나는 건강체질이라 잘 먹고, 잘 싸고, 감기 안 걸리고, 비혼이웃은 여러모로 종합병원이다. 그리고, 랟펨을 지향하고 있어서 건강! 힘조! 이고, 맘 먹으면 바로 하는 스타일이라 (나도 요즘 좀 그렇게 바뀌고 있지만) 운동 같이 하기 좋다.

 

비혼 네트워크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지인들이 주변에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생각났다. '어르신 문화', '노인 공경' 은 없어져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나이로 위계를 세우는 연령주의가 뿌리 깊은데, 인종차별, 성차별과 다르지 않고, 차별적 인식의 범위가 다른 차별보다 확연히 넓다고 한다. 더 많은 사람이 세대 전반에 걸쳐 강화하고 있다. 살면서 인종이나 성이 바뀌지 않지만, 우리는 모두 나이를 먹고 노인이 된다.

 

" 에드먼 팔모어 미국 듀크대 명예교수는 "유교문화권 국가일수록 나이에 따른 위계질서의 특권이 어느날 배제의 불이익이 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면서, "노년 세대가 '나이와 무관한(age-irrelevant)'동등성을 느낄 수 있도록 사회 전반적인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

 

고정관념과 부정적 이미지의 노인들과 함께 살아가고, 나도 노인이 되는 것 역시 노후 준비의 일환이고, " 나이로 받는 대접이 나이 때문에 받는 차별로 변하기 쉽다. 어느 쪽이든 깔려 있는 연령주의를 걷어내야 한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여성노인의 빈곤'을 다루고 있어서 였는데, 짧은 챕터지만, 이 챕터만 읽어도 느끼는 바가 정말 많다. 이 책 자체가 가벼운 책이고, 어렵지 않은데, 늘 어렴풋이 생각하던 것을 통계와 구체적 사례, 인터뷰 들로 보여 주어 정말 와닿았다.

 

올해 80세의 조경숙씨, 비좁은 단칸방에서 혼자 생활하는 기초생활수급자이다. 그는 한국 최초의 사립유치원 교사였다. 일찍 이혼하고, 갈 곳 없고, 구구절절 힘든 시간을 보내고, 빠듯한 생활비로 돈이 없어 우유에 밥 한 술 말아먹는 것이 전부.

 

"그렇다고 특별히 잘못 산 것 같지 않은데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결과가 이런 삶이라면 어디서부터 후회해야 할지 경숙씨는 잘 모르겠다."

 

여성 노인의 빈곤은 구조화 되어 있다. 여성 고령자는 남성에 비해 빈곤층으로 추락할 확률이 훨씬 높다.

 

노인 빈민의 70% 이상이 여성!

빈곤 가구의 절반 이상이 여성 가구주 가구!

 

빈곤의 여성화 (Feminization of Power) 가 계속 심화중이다. 빈곤의 여성화라니 정말 싫은 단어다.

 

"빈곤의 여성화란 여성의 빈곤은 여성에게 차별적인 사회구조 때문에 발생되는 여성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1978년 미국의 여성 경제학자 다이애나 피어스가 최초로 재기한 개념이다."

 

지금까지 노인 빈곤을 비롯한 노인 문제는 남성 노인을 기본 대상으로 하는 노인보기 차원에서 논의 되었다. 사회가 남성 빈곤을 여성의 빈곤에 비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남성은 생계부양자, 여성은 의존적 피부양자로 인식하기 때문.

 

여성 노인의 92.2%가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고, 고령층 인구 중 여성 노인이 60.1%, 더 아프고, 더 오래 살고, 더 빈곤하다.

여성 노인들이. 노인 문제 중 핵심은 여성 노인의 빈곤 현상이다.

 

여성 노인 빈곤 문제는 두 가지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 둘 다 우울.

하나는 남성의 사회 활동에 의존해 대가 없는 가사노동만 해온 여성들이 노인이 되면서 불가피하게 맞닥뜨리는 경우

또 하나는 노동시장 내의 성차별이 만드는 남녀 임금격차가 자산과 국민연금 격차로 나타나면서 빈곤으로 이어지는 경우

 

월평균임금은 여성이 남성의 67.2%, 이러한 임극 격차는 국민연금의 성별격차를 만든다. 저임금은 저연금으로.. 그리고, 경력 단절로 국민연금의 가입 기간이 짧아지는 것도 문제. 오늘 본 기사,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을 겪는 여성을 위해 국민연금가입기간을 추가로 인정해주는 '출산 크레딧' 제도를 만들었는데, 출산크레딧 수급자 99%가 남자..... 뭐냐.. 남자가 월급도 많이 받고, 연금 기간도 기니깐, 남자가 유리해서 남자에게 몰아줬겠지. 왜 만들었냐고, 출산크레딧 제도.

 

여성 빈곤 문제만 따로 책 한 권 나왔으면 좋겠다. 일본에는 다양한 고령화 사회에 관한 르포들이 책으로 나와 있고, 그 중에 '여성 파산'과 같은 책들도 있으니, 읽어볼 예정이다.

 

이 책, <100세 수업>은 여성 빈곤 문제를 다룬 것만으로도 훌륭하지만, 40세인 나에게도 유익했고, 70을 바라보는 모부에게도 읽히고 싶은 책이다.  노인이 될 나를 위해서도, 노인과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모든 세대가 읽고, 노인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익혀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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