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시간 낭비 안 하고 덩어리 시간 잘 썼는가?

요즘 바람이 많이 불고(흙이 빨리 마름), 아빠 출장중이라 난실 수국 물도 줘야 해서 물 주는데 시간 많이 걸렸다.

H를 집으로 불러 페페론치노홀과 정향과 독일어관용어 사전을 챙겨주고, 밥도 챙겨 먹였다. 나는 말만 많은 인간이라 H가 나에게 영향을 받긴 하는 것 같은데, 나여, 말만 하지 말고, 몸을 좀 움직여라.

 

덩어리 시간을 잘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저분하던 집은 다다다다 치웠다. 역시 집에 사람 초대하는 것이 집 치우는 지름길.

말만 하지 말고, 뭐라도 당장 해야겠다는 조급함이 들어, 일본어 단어라도 매일 외워봐야지. 싶어 장바구니에 책 담는 김에, 근래에 보관함에 담아두었던 책들도 정리해본다. 막 신간이고 그러진 않아.

 

 

 이건 방금 담은 책이다. 표지가 너무 안 사고 싶고, 관심 안 가는데, 이 책의 저자 로빈 스턴이 '가스라이팅' 단어 만들어낸 사람이라고 한다. 원제도 The Gaslight Effect 야. 왜 이런 표지와 제목.. 갑갑하지만, 뭐 어떻게든 많이 팔려서 많이들 읽었으면 하는 책. 아아.. 그러고 보니, <가스등이펙트> 개정판이네. 역시 할 말이 너무 많아 지지만, 표지.. 제목.. 잘 팔리면 장땡이지.

 

 

 

 

 

 

"가스라이팅에는 두가지 필수요소가 존재한다. 혼란을 만들어내는 가해자와 그와의 관계유지를 위해 그에게 맞추기로 한 피해자. 저자는 그저 핍박받을 뿐인 순결한 피해자가 아닌 '가스등 탱고'의 적극적 참여자인 피해자상을 깨달으라 말한다. 이는 곧 관계중단의 열쇠를 피해자가 쥐고 있다는 뜻"

 

" 가스라이팅은 어떻게 파악할까? 뭔가가 혼란스럽다면 항상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며 우리의 현실감각을 훼손하는 다른 사람의 영향력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그의 말이 맞는가? 가 아닌 내가 이렇게 대우받는 게 옳은가?를 물어라."

 

"선량한 지적과 가스라이팅은 어떻게 구별할까? 가해자의 지적은 '너는 틀리고 내가 옳다'는 동의를 얻어내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 그의 의도는 지적을 함으로써 피해자를 도우려는 게 아니고 손상하려는 것이다."

 

" 피해자가 가해자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까놓고 말하자. 1. 경제적 불안 2. 홀로된다는 두려움 3.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는 수치심 4. 나만 잘하면 된다는 혹은 사랑에 대한 환상"

 

" 우리에게 잘해주지 않는 사람과 사귈 때, 우리는 그 관계에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긴다. 생각할 것도, 이야기할 것도, 분석할 것도 많기 때문이다. 성격 좋고 믿을 만한 사람과 사귈 때는 생각할 게 많지 않다. 그런 관계는 확실히 즐겁지만, 많은 시간을 요구하지도 않고 몰두해야 할 필요도 없다. "

 

" 가스라이팅 관계는 피해자가 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하면 노력할 수록 더 관계과 파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인정을 갈구하는 것을 그만두고 상대가 변하지 않을 것임을 본인도 인정해야 한다. 가스라이팅이 시작되는 것도 피해자의 선택이고, 차단하는 것도 피해자의 결단."

 

 

@olivecatlee  올려주신 글 보다가 벌떡 일어나 페이퍼

 

 

당장 사고 싶지만, 읽지 못한 책들.. 을 정리라도 좀 하고 사자 싶어 참음. 오오!! 도서관에 있어!! 오늘 빌려야지.

 

  내가 아는 책 가장 많이 읽는 분이 정말 좋았다고 한 책.

  나무들이 주인공인 책이네?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나무 이야기. 최소 2,000살부터 길게는 60만 살 된 생명체들. 그들은 현존하는 모든 생명체에 앞서 있어왔던 우리 행성의 살아 있는 역사이자 진정한 주인이다."  사진작가 레이첼 서스만이 학자들과 협업하여 고생명체 30여종의 모습을 생생한 사진과 담백한 글로 담았다고. 전자책으로 살까 종이책으로 살까 고민되는 책이네.

 

 

 

 

 

 

 

 

 

 

 

 

 

 

 

 

이런 책들도 담았다.

내 작은 도서관에 여성학 책들 신청 많이 해야지.

 

 맨부커 수상작이라고?

 

"링컨 대통령이 어린 아들을 잃은 후 무덤에 찾아가 아들의 시신을 안고 오열했다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오래전 손더스는 워싱턴을 방문했다가 지인에게서 링컨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링컨기념관과 피에타가 합쳐진 이미지. 이것이 <바르도의 링컨>의 출발점이었다. "

 

줄거리로는 전혀 읽고 싶지 않은데 음.. 요즘 소설은 미미여사 정도 아니면 거의 땡기지 않는다.

 

 

 

 

 

 

 

 

 

 

 

 

 

 

 

 

 

 

 

 

하지만, 미야모토 테루의 책이라면, 좀 관심 가지. 이전의 책들을 읽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데, 어떻게 읽힐까 궁금.

사랑을 하던 나와 사랑을 중단한 나.

 

 

 

 

 

 

 

 

 

 

 

 

 

 

 

어제 H가 일본어책 빌려주고 (N1이라 내가 언제 볼까 싶지만..) 집에 있는 수국책(일본어 원서) 같이 읽어봤는데, 의외로 내가 가진 수국책 지식과 한문지식으로 읽히더라. 오잉? 내가 일본어로 하고 싶은건 일상회화와 읽기. 이다. 일단 읽기.가 제일 필요해. 그래서 단어라도 공부하고, 숙어 공부하고, 사전 찾으면서 읽는거 시작해보려구. 단어도 외우고.

 

운동 장소도 찾았다. 근처에 학교 많아서 학교 운동장 갈까 싶었는데, 사실 코 앞에 운동 기구 있는 작은 공원 있고(1분 거리) 5분 거리에 큰 운동 공간 (운동공간도 짱 많음. 어제 베이글 사러 갔다가 어깨 억수로 시원할 것 같은 운동기구 사용하고 있는 사람 보고 훅 땡김) 있는데, 밤에도 환하대.

 

매일 무언가를 해야지. 계획하지만, 아니, 매순간. 다 못 해내니깐, 무력감도 같이 온다. 하지만 계획하는게 너무 좋아서 무력감따위 나의 계획을 막을 수 없지. 관건은 알바 끝나고 집에서 퍼지지 말고, 바로 정원 가서 일하고 와서 저녁에 덩어리 시간 만드는 것. 따뜻한 겨울을 준비하는 것. 보일러 안 틀고 미니난로와 전기요로 버틸 수 있을까 싶긴하다.

 

일본어, 운동, 그리고, 시작했지만 지지부진한 여성학 책읽기. 11월과 12월에는 빠짝 해야지.

 

 

 

 

 

 

 

 

 

 

 

 

 

 

추천 받은 고양이 '비의 이야기, 무레 요코의 고양이 신간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랑 같이 사볼까?

연꽃빌라 이야기 좋아하는데, 읽은지 오래 된 것도 아니지만, 지금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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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0-29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북플에서 저 책 표지 며칠전에 보고 응 내가 읽을 책은 아니다 싶어 그냥 휙 넘겼는데... 저게 가스등 이펙트 개정판이라고요? 표지 어쩔;; 아무튼 저도 보관함에 담습니다.

다락방 2018-10-29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금수 도 읽은 후 감상 궁금해요. 저는 작년인가 재작년에 읽고 너무 싫어서 분노의 페이퍼 썼었거든요 ㅎㅎ

하이드 2018-10-29 07:19   좋아요 0 | URL
나 완전 좋아했던 것 같네요 ㅎㅎ 지금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유부만두 2018-10-29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르도의 링컨은 뭐 그냥 그랬어요. ;;;

하이드 2018-10-29 07:43   좋아요 0 | URL
감사! 일단 저 줄거리가 전혀 제가 좋아하는 얘기가 아닌데, 읽을까말까 하고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