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14년전부터 책을 구매해 왔고, 14년째 플래티넘 회원을 유지하고 있는 하이드입니다.

 

어제 저녁 믿기 힘든 뉴스를 봤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2019년도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부진 사업장 명단 공표' 의 50곳 사업장 중에 알라딘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이 리스트가 3년에 걸친 최종의 최종의 최종의 최종 리스트인데, 거기 알라딘 이름이 들어가 있다니요.

 

알라딘에서 한참 페미니즘을 팔고 있던 시기 아닙니까. 어제는 여성의 날이었고, 알라딘에서는 여성의 날 이벤트 굿즈를 책과 함께 팔고 있습니다. 알라딘 서재에서는 페미니즘 책읽기를 하고 있고, 책에서 답을 찾는 알라디너들이 페미니즘 책들을 구매했고, 쉼없이 이벤트를 했던 알라딘이지 않나요.

 

 

 

 

트위터에서 웅성웅성하고 있으니, 알라딘의 해명이 있었습니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의하면, 업계평균 70%에 미치지 못하고, 고위직급에 여성이 극단적으로 적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이라도 제시해봐라. 했는데, 그마저 못한거 아닙니까. 그래서 저 최종의 최종의 최종의 리스트에 반남녀평등회사로 이름 올린 것 아닙니까.

 

 

어제 유리천장 지수 뉴스도 나왔어요.

한국은 29개 조사대상국 중에 꼴찌이고 이것이 6년째라고 합니다.

 

"임금 격차 35%, 한국 기업 임원진 남성 98%, 여성대표 109개 기업 중 한 명. 육아휴가 이해도 낮음"

 

 

 

잡플래닛의 알라딘 후기들을 봤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들려오네요. 어떤 분위기인지 짐작 갑니다.  

 

알라딘은 고용노동부의 3년에 걸친 시정 권고에 답하지 못해, 페미니즘을 적극적으로 팔면서 남녀차별 상징같은 50곳 리스트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으니, 이번에는 소비자의 질문에 답하시기 바랍니다.

 

알라딘 조유식 사장님과 15년동안 그 자리에 앉아계신 남자 팀장님들께 묻습니다.

알라딘은 변할 수 있나요? 어떻게 변할건가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페미니즘 책 제일 열심히 파셨으니, 알라딘에서 산 책을 읽으며 변한 저를 포함한

개인 개인들처럼 알라딘도 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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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gu29 2019-03-10 12: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 이용한지가 꽤 된거 같은데 단순히 책만 살 수 있는 곳으로서 이용했던건 아닙니다 아마 책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로시작해서 평소 책에 투자하지 못하던 분들도 즐겁게 독서인이 될 수 있는 문화를 주도해가는 기업 이미지에 매료되어서 그랬던건 아닐까 싶네요 시간이 흘러 이런소식을 접하니 알라딘에 대한 애정이 시들해진 요즘 씁쓸하네요 한편 소셜앱이용을 잘 안하지만하이드님의 글을 종종 접했는데 진정 지식인의 역할을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라딘의 많은 이용자분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 의견을 지지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더 사랑하고 존경하는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하이드님께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No Place 2019-03-11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쎄요... 팀장이 13명중 2명이 여성이라는게 과연 알라딘의 책임일까요?
팀장 근속연수가 평균 15년이면, 그만큼 회사가 오래 다녀도 될만한 회사라는 반증일수도 있는데요.

반대로 얘기하면, 여성 관리자수를 늘리기 위해 오래 다닌 ˝남성˝ 관리자를 내보내야 한다는 해석을 할수도 있겠네요.

하이드 2019-03-12 0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알라딘의 책임입니다. 노동부 홈페이지 가서 보도자료 읽으세요.

고기 2019-03-16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참에 탈퇴 추천드립니다
 

 

 

 

 

 

 

 

 

 

 

 

 

 

 

임승수의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읽었다.

제목만 수억번 듣던 '자본론' 에 이제라도 발끝이라도 담을 수 있었다. 경제학 하면 머라에 쥐가 날랑말랑한데, 다행히 원숭이보다는 나았는지, 쉽게 읽혔다. 그럼그럼.

 

요 근래 책이 안 읽혀 자괴감 드는 시기가 있었다.

나는 시간도 많고, 일하는 시간은 남들만치이지만, 출퇴근 시간이 제로에 수렴. (걸어 십분 이내)

사교약속 제로에 수렴. 술도 안 마시고. 시간도 많고, 여유도 있는데, 왜 책을 팍팍 못 읽는걸까.

 

이십대 회사 다닐 때 주5일 술 마시던 때에도 한 달에 이삼십권 읽었는데 왜 지금은 시간도 많고, 놀지도 않고, 생활도 단순해서 책읽기 최적인데, 막 해럴드 블룸처럼 하루에 두 세권씩 팍팍. 이 안되냐고. 내가 너무 게으른가. 내가 너무 시간활용을 못하나. 등등 고민했더니, 옆에서 말해주더라. '저도 그래요. 집중력과 지구력이 떨어져서'

 

아! 집중력과 지구력! 나이 들어서! 그렇구나!

책 읽는 것도 책근육 필요하다고 말하곤 했는데, 나이 들면 당연히 이십대만큼 집중도 힘들고,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지구력도 떨어지지.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이라고 한 것은 나이 들어도 늘 수 있는건 '지구력'이라고 들었어서.

 

그래서 나는 책 더 부지런히 읽으려고. 그리고, 이 바로 전에 읽었던 '삶은 계속된다' 같은 책은 정말 며칠이나 걸려 읽었는데, 그럴만 했고,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후딱 읽었다.

 

좀 더 읽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든 정도로 만족하고, 자본론 관련 입문서들을 몇 권 더 담아두고, 개념들을 정리해 두었다.

자본론, 마르크스 관련 도서 추천 받습니다! 입문과 곁다리 위주로요.

 

이 책은 강의 형식으로 떠먹여 주는 책인데,  쏙쏙 들어와서 역시 제목만 닳도록 들은 공산당 선언도 읽어볼 예정이고,

내가 정말 좋아했던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도 지금 여기서 다시 읽으면 다른 느낌일 것 같아 재독이 기대된다. 이 책은 내일이라도 당장 빌릴 것.

 

여성학책 읽으며, 다양한 글쓰기들을 접하고, 뇌에 다양한 글쓰기 읽는 법 길 내고 새기기 위해 열심열심인데,

이 책은 교과서 같은 글쓰기이다. 목차가 다 말하고 있는 책.

 

1강 자본론 왜 공부해야 하죠?

자본론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다룬 책이 아닙니다 '자본주의'라는 사회시스템을 분석한 책이죠.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들을 보며 그 원인을 찾아보자. 자본주의 사회는 노예제 사회, 봉건제 사회와 같은 착취 사회임을 다음 강의에서 증명!

 

2강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든다.

'상품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가 있다. 사용가치는 상품이 쓸모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교환가치는 상품이 노동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상품의 교환비율은 해당 상품을 만드는 데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에 따라 결정된다'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 '상품의 가치는 노동이 창출한다'

 

 

이 부분에서 얼마전에 좋다고 추천 받은 EBS 다큐가 생각났다.  

 

"가장 발달한 복지국가는 북유럽이죠. 북유럽국가들의 별명이 탈 상품 사회입니다. 교육, 대학까지 무료죠. 의료, 보육, 이런 것이 공짜입니다. 공짜니까 탈 상품이죠. 상품에서 벗어난 그런 사회죠. 탈 상품사회니까 목돈이 별로 필요가 없고, 그래서 재테크할 필요도 별로 느끼지 않을 겁니다. 한국은 불안한 사회니까 목돈이 언제 어디서 필요할지 모르거든요"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lvLEsfdTLaJzeSD-O_JNHXmFH2wBawJF

 

이건 지금 안 보면 마냥 미루다 영원히 안 볼 것 같아서 하나씩 보기 시작해야겠다. 오늘 본 어떤 글에서는 미래학자들이 말하길 10년 후에는 인류 대부분이 쓸모없는 .. 잉여인력이 된다고. 근로 시간이 줄고, 돈 없고, 시간 남아도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한다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을 '자본론'이 이어준다. 백오십여년전에 쓰여진 책인데.

 

십년전에 읽었으면 어땠을지 모르겠다. 그 때도 지금과 같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을까? 이 한 권의 책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얻고, 사상을 뻗어나갔는데, 아마, 십년 전에는 내가 지금과는 완전 다르게 이해했을 것 같다.

 

3강 돈이 지본으로 바뀌었어요

C(상품)- M(돈)- C(상품)

M(화폐)- C(상품)- M'(화폐)

 

M-C-M'-C'-M''-C''-M'''-C'''-M''''.....

 

돈으로 상품을 사고 팔아 이윤을 얻고, 더 많은 상품을 사고 더 많은 이윤을 얻고 더 더 많은 상품을 사고..

'돈이 자신의 크기를 불리는 과정에 들어가 운동하게 됐을 때, 우리는 비로소 돈이 '자본'이 됐다고 한다.'

  

마르크스는 상품의 교환가치는 해당 상품을 만드는 데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 이라고 정의.

4강 이윤은 노동자의 빼앗긴 시간에서 나와요

 

M-C(LP,MP)- P- C'- M'

 

C 자본금 (LP노동력, MP생산수단 )

 

노동자의 8시간 노동은 3시간 임금에 대한 노동시간과 5시간 자본가에게 빼앗긴 시간, 온전히 자본가의 이윤을 위해 일한 시간으로 이루어져있고 이것을 잉여노동이라고 부르며, 잉여노동을 통해 창출된 교환가치를 잉여가치라고 부른다.

 

상품의 가치는 불변자본(생산수단), 가변자본(노동자), 잉여가치로 구성됨.

 

5강 왜 회사는 늦게 퇴근하는 것을 좋아할까요?

노동자의 근로시간을 연장해서 잉여가치의 절대량을 늘리는 행위를 절대적 잉여가치의 창출이라고 함.

자본가는 이윤의 원천인 잉여가치를 더 많이 뽑아내기 위해, 시장에서 다른 자본가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동자에게 장시간의 노동을 강요한다.

 

6강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착취당한다고요?

산업혁명 초기 수준의 극심한 노동 착취가 노동법 등으로 규제되자 절대적 잉여가치 창출은 벽에 부딪힘.

그래서.. 상대적 잉여가치를 창출함.

노동시간을 더 늘일 수 없으니, 필요노동시간을 줄임. 3시간의 필요노동시간을 2시간으로 줄이면, 잉여노동이 5시간에서 6시간이 됨.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력이 증가하면 필요노동시간이 줄고 잉여노동시간이 늘어난다.

필요노동시간이 감소하면 노동자의 몫이 줄고 자본가의 몫이 늘어나므로 빈부 격차가 더 극심해짐.

 

기술은 활용하기에 따라 인류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으나 이윤 추구가 궁극적 목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가 기계의 부속품으로 전락하는 현상을 피할 수 없음.

 

7강 자발적으로 착취를 강화하는 방법이 있다고요?

성과급제!

노동강도 강화하고 노동시간 연장되어 이윤율은 같지만 같은 시간과 같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

성과급제를 도입함으로써 자발적 착취를 강화시킴.

 

이런 식으로 14강까지 쭉쭉 읽고 나면 빨갱이가 ㄷ...

아니고, 새로운 시야가 열리는데, 왜 이제야 읽었지. 같은 생각은 안 하려고.

 

 

 

 

 

 

 

 

 

 

 

 

 

 

 

 

 

 

 

 

 

 

 

 

 

 

 

 

  페미니즘 자본축적론이라아 실라 맥그리거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분석과 성차별, 성폭력'은  읽어봐야겠다. 마르크스 좀 더 읽어볼까. 일단 신발장에 있는 책들.. 신발장이 내려앉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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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9-02-2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원숭이만도 못한가봐요.예전에 자본론을 읽었는데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더군요ㅜ.ㅜ

하이드 2019-02-22 06:45   좋아요 0 | URL
아뇨아뇨 ㅎㅎ 이 책이 쉬웠어요. 자본론은 아직 엄두도 안 납니다.
 

  내가 내일 죽는다면,

  스웨덴식 죽음 청소법 ' The Gentle Art of Swedish Death Cleaning'

 

원제가 좀 더 맘에 드는데, 내가 청소와 정리정돈을 할 때 자주 떠올리는 것이기도 하고.

더 직관적이다. 내용은 막 따뜻하고, 어쩌고 저쩌고라서 그냥 제목이 떠올려주는 직관이 더 와닿고, 내가 원하는 바다.

 

잘 살다가 죽는 날 정해서 죽고, 그 이후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 것.

 

 

결국, 많고 많은 청소책 중 하나이긴 한데..

' 죽었을 때 공간을 정리해야 하는 사람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배려'

혹은 '매일을 최선을 다해 시간과 공간을 생활한 진행형의 결과물' 이라는 콘셉트가 맘에 꽂힌다.

 

 

오랫동안 입지 않은 옷이나 물건들, 자리 차지하고 있는 것들, 언제 쓸지 모르는 것들은 이제 정말 언제 쓸지 모른다. 나는 2-30대의 문을 닫고, 40대의 문을 열었으니, 이 전의 시절에 언젠가는 쓰겠지. 입겠지. 했던 것들은 이제 정말 쓰지 않게 될 확률이 높다.

 

책에서는 죽음 청소법을 시작하는 시기를 65세부터로 이야기하고 있다. '불필요한 것을 정리하고, 삶의 여백 넓히기'

 

나는 늘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 구체적으로 데쓰클리닝을 하고 싶다. 지금 당장.

 

시간을 두고 천천히. 는 나도 동감.

 

매일의 청소와 정리정돈이 결과인거지. 언제 단절될지 모르는 거니깐.

 

3시쯤 일어나면 잘 일어났다 싶은데, 일본어 인강 두 개 듣고, 책 읽고, 청소기 돌리고, 싱크대랑 세면대 베이킹소다, 구연산 칙칙해서 반짝반짝 닦아두었다. 라면 먹고, 팽이버섯계란전과 소세지 먹음.

 

비혼이웃에게 밥솥구은계란을 해보라고 했는데, 기가 막히게 맛있게 해줘서 구은 계란 이십개 있다.

나는 밥솥이 없는데, 밥솥 살 생각도 없고, 준다고 해도 안 받았지만, 구은계란 너무 맛있어서 밥솥 살까 잠깐 고민했다.

 

언니 노란색 좋아하잖아요. 하며 정말 예쁜 노란 1-2인용 밥솥을 추천해주길래. 어머 너무 예쁘다! 그런데, 내 연세에는 이제 밥솥 사게 되면, 압력밥솥 좋은거 사서 죽을때까지 써야 해. 라고. 집이 작으니, 작은 전자기구 하나 들이기가 어렵다.

에어프라이어 너무 사고 싶어서 일년을 고민했는데 ㅎㅎ 놓을 자리가 없어서 못 삼.

물병 쓰레기 나오는거 싫어서 정수기 대여를 고민했는데, 역시 놓을 자리가 없다. 이번에 앞집 투룸 나와서 옮기는 것 잠깐 고민 했지만, 지금의 집에서 잘 버티다 다음 집으로 가야지. 마음 굳혔고, 대신, 내 소중한 거실, 방, 베란다, 세탁실, 화장실이 있는 집을 나와 삼냥이들에게 꼭 맞는 최고 쾌적한 공간으로 천천히 만들어 나가야지. 생각했다.

 

지금의 미션은 붙박이 신발장 안에 신발 대신 꽉꽉 차 있는 책들을 한 권 한 권 꺼내서 정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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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0 21: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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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2 06: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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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2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주 내려온지 1년이 다 되어간다. 3월 2일이면 1년이고, 연세를 내는 달.

1월에는 어금니 깨진 곳이 아파와서 치과를 갔다가 처음으로 신경치료라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고, 치아엑스레이도 처음 찍어봤고, 말로만 듣고, 남일이라고만 생각했던 누워있는 사랑니를 확인할 수 있었다. 4개 다 누워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정말 가로본능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타고나길 건강체질이라 병원을 거의 안 가고 살아왔다. 오죽 나이 마흔에 치과 치료 처음이겠나.

약간, 뭐랄까, 병원불신과 건강체질과 운동선수 출신 엄마의 방치로 이 날까지 타고난걸로 잘 살아왔다.

 

지금 나의 관심과 목표와 야망은 몸도 마음도 통장도 건강한 노후잖아. 정말 놀랍게도 병원 가는 것도 무섭지 않고, 아, 위에 빼먹었나. 병원 무서워.. 게다가 치과는 더..더!, 그래, 한 살이라도 어릴때 치료할거 치료하고, 정비해둬야지. 하는 마음이 되어버린거다. 이것저것 많이 변했지만, 병원을 감! 병원 가는 마음가짐!이 정말 180도 변했다.

 

사랑니 4개 다 뽑아야 하고 (그것도 지멋대로 누워 처자빠져있는) 신경치료도 계속 받아야 해서 1년내내 다녀야 할 것 같다.

 

3월 6일에는 한 10년만에 건강검진도 예약해 두었다. 내 주변에 모두 당뇨라 당뇨 검사는 미리 해봤는데, 정상 수치였고, 건강검진도 별 걱정은 안 한다. 평생 몰랐던 매복사랑니처럼 뭐가 있을지 모르지만.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으니깐.

 

첫해라 좌충우돌하고, 정말 힘들었지만, 연세는 근근히 모을 수 있었다. 연세 내야할 달 월급까지 털어 넣어 3월까지 텅 빈 통장이겠지만, 이제 정말 다시 잘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저런 일들이, '이런저런' 안에 뭐가 굉장히 많은 그런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나는 제주가 좋다. 제주에서의 사계절을 잘 살아냈다. 이제 봄이고, 나는 3월의 제주에, 3월의 정원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다. 올해도 돈 쓰는 재미는 없겠지만, 돈 갚는 재미는 느낄 수 있기를.  올해를 잘 버틴다면, 내년은 정말 괜찮을 것 같다.

 

나는 나에게 올 한해 수고했다고 말해줄 수 있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기엔 내가 욕심이 너무 많고, 딱히 이뤄놓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잘 적응했다. 이제 튼튼히 뿌리내릴 준비는 한 것 같다.

 

올해는 병원투어 하고 (이미 시작) 면허도 딸거다. 일본어 시험 보려고 지난 12월부터 공부 시작했다. 달리기도 시작했는데, 의외로 엄청 꾸준히 재미나게 하고 있다. 마라톤 뛰는 것도 목표에 넣었다. 

 

서재에 글도 좀 더 부지런히 쓰면 좋겠지.

 

작년에 제주 내려와서 제주의 바람 때문에 우울증 걸릴 것 같고, 신경 예민해지고, 힘들다는 글 썼었다.  

요즘의 나는 침대에 누워 바람소리를 들으면, 파도소리 같다는 생각을 한다. 파도소리 같네. 하면서 바람소리를 자장가 삼아 다시 잠든다.

 

괴테의 글이라는데, 지금 나의 모토.

 

' 서두르지 말고, 쉬지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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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6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16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16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16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17 03: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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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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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책시장에서 무슨무슨 랭킹들 4관왕으로 나오자마자 관심 갔던 책이다. 작고 얇아 보이는데, 400페이지 넘는다. 초반에는 지루하게 넘어가서 이게 왜 랭킹 1위냐.고 보기 시작했지만, 이 책이 좀비물임을 알고 나서는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아니, 좀비물이라기 보다는 좀비 장치가 더해진 밀실살인 트릭이 나오는 본격물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겠다.

 

" 오늘 아침의 밀실 설명과 연결되는 내용이에요. 밀실의 몇몇 유형에 대해 설명했는데, 실은 꽤 오래전부터 미스터리 분야에서는 밀실 트릭의 광맥이 다 소진됐다는 말이 나돌았어요. "

" 그거 큰일이네, 책이 안 팔리겠어."

" 예. 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미스터리 소설이 집필되고 있고, 밀실을 앞세운 작품도 계속 출간돼요. 여러 유형을 조합하여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게 최근 작품들의 특징 중 하나죠."

가령 트릭이 다섯 개밖에 없더라도 그중 두 개를 조합하면 열 가지 형태로 변주할 수 있다. 개개의 트릭 자체는 간단해도 여러 요소를 얽으면 난해한 수수께끼를 꾸며낼 수 있다.

 

홈즈와 왓슨 같은 대학 미스터리 동아리의 두 명은 영화과의 영화 찍는 엠티에 따라가게 된다. 그 곳에서 고립되고, 이중 밀실의 살인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아는 사람만 아는 나의 좀비침략대비는 농반진반이지만, 아니, 이런게 진담이면 안 되겠지만, 진실로 좀비가 처들어온다면.의 가정을 일상생활 곳곳에서 하고 있다. 달리기 할 때도 좀비가 뒤에서 따라온다면, 하고 달리고, 집에 식량을 비축할 때도 좀비가 처들어와도 버틸 수 있게! 하는 식. 좀비를 대비해서 생리컵을 쓸까도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이 책에 나오는 시게모토처럼 딱히 좀비 마니아, 아니, 좀비 마스터는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재난' 은 '좀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 좀비는 그야말로 트릭을 더 하기 위한 설정이고, 산장이라는 장소에서 일어나는 밀실미스터리다. 일본 장르소설 특유의 여혐클리쉐가 낭낭해서 어떤 캐릭터에도 매력을 못 느꼈기에 다시 읽고 싶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모처럼 좀비가 처들어온다면!의 공상을 실컷할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

 

요즘 나오는 일본 추리소설들은 정말 재미있다는 작품만 찾아 보고 있어서 별로 애정을 가지고 보지 않아도 특장점이 있는 추리소설들을 읽고 있는데, 이 작품보다 '보기왕이 온다' 가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고 글도 좋았다. '시인장의 살인'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여자나 남자나 좀 일본 애니메이션 주인공 같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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