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읽는 이들에게 오늘부터 3일간 백래시 읽기 주간이라 독려를 받고, 다른 책들에 눈 돌리지 않고 백래시 계속 읽고 있다. 전자책이 편하긴한데, 백래시는 종이책으로 읽을걸 그랬지. 페미사이드는 종이책으로 샀다. 올해 처음으로 책 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마지막으로 책 언제 샀는지 가물가물

티비챕터를 막 끝내고, 이제 패션 챕터에 들어갔다.
드라마들에서 여자들이 어떻게 오염되어 나오는지 구구절절 읽고 있다보면 확실히 근래의 도깨비, 나의 아저씨류의 나이차 드라마들이 계속 나오게 되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주고객이던 많은 여성들이 티비를 떠나고, 나만해도 김은숙 드라마 몇번씩 보다가 이제 쳐다도 안 본다. 다시 돌아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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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군 2018-11-21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전자책으로 살걸 그랬어요. 들고다니기에 너무 커서 진도가 더뎌요.
 

이경미 감독 에세이와 일기
재미있는 사람이네. 재미있는 이야기이고, 동생 이경아의 일러스트도 좋았다.

에세이와 일러스트가 착 달라붙게 느껴지는 경우 거의 없었는데, 이 책은 착 달라붙는다.

요즘 늘 치열한 이야기들만 읽다가 읽은지라
너무 가볍다 싶다가도,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을 가볍게 하는구나. 알게 된다.

그래도 좀, 뭔가 나에게 남는 것이 재미있는 사람이네. 말고는 없어서 허무. 뭐 다른게 더 있어야 하냐고 하면 모르겠다.

그리고, 저는 미쓰홍당무도 비밀은 없다도 극장에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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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초록들이 잔뜩이다.
도서관도 너무 좋은데, 가는 길도 걸어 3분, 초록들이 잔뜩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내 작은 도서관이 나타난다.

신청도서가 석달만에 오는 것만 어떻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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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래시 읽기.. 이 두꺼운 책. 전자책이라 얼마나 읽었는지, 얼마나 남았는지도, 터치하면 나오는 하단의 바에 점으로 밖에 안 보인다. 그래서 수학 정석책마냥 처음부터 읽기를 반복, 또 반복. 맘 먹고 다시 읽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끝까지 읽어야지.

 

1부 신화와 회상까지 (다시) 읽었고, 2부 대중문화에서의 반격.을 (다시) 읽고 있다.

 

지금 시기를 나중에 어떻게 돌이켜볼지 모르겠는데, 잘 기록해 두어야겠다. 후일, 돌이켜 볼 때, 내가, 내 주위가, 내 주위의 주위가 나아지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뉴스를 보고, 현실이 점점 진창 똥구렁텅이임을 알게 될수록 냉소를 경계해야 한다. 누구도 이렇게 계속 분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노에 무뎌져서는 안 된다. 실망하고, 또 실망하더라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백래시 서문에서 수잔 팔라디는 '환멸은 출발점이다. 실망과 패배는 다르다.' 고 했다. 그러니, 지금의 환멸은 출발이고, 분노에 지칠때, 무뎌지지 않도록 도움 받고, 도울 것이다.

 

백래시 1부에서 국가와 미디어가 어떻게 거짓 연구를 부풀리고, 인용하고, 거기에 휘둘려지고, 후려쳐지는지 볼 수 있다.

 

" 하이트와 블로트닉의 연구 결과에 대한 언론의 태도는 대중문화가 취사선택해 가장 크게 홍보하는 통계야말로 우리가 가장 조심해서 봐야 할 통계임을 시사한다. 이런 것들이 널리 유통되는 것은 진실이어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믿는 미디어의 편견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무해한 음모인가.

혜화역 시위에 관한 정부 보고서 기사 읽으며, 읽는 내내 입이 썼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8&aid=0004130036&sid1=001&lfrom=twitter

 

"△5월 1일 홍대 남성 누드 몰카 사건 발생 △10일 피의자 검거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개시 △19일 1차 집회 개최까지 사태의 발전은 급속하게 진행됐는데, 이처럼 급속한 속도로 청와대 국민청원과 집회로 집결할 수 있었던 것은 참여자들에게 '몰카'라는 소재가 낯설지 않은, 익숙한 소재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혜화역 시위에 참여하거나 공감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몰카 범죄는 △여성의 신체적 안전에 대한 위협 △사생활의 권리 및 생명권·안전권 침해 △국가로부터 정당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2등 시민'으로서 여성에 대한 자각 △여성의 신체를 위법적으로 소비할 뿐 아니라 고용차별, 임금격차, 직장 내 유리 천정 등 성별 불평등 구조를 정당화시키는 남성 권력에 대한 분노라는, 서로 연계되어 있지만 각기 네 가지 층위의 인식을 집결시키는 소재"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촛불시위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통해 얻은 대중의 정치적 효능감이 혜화역 시위와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

 

맞는 말인데, 뒤로 갈수록 욕 나온다.

 

연구진은 이 외에도 "문제 제기 주체들이 '한국 남성 대 잠재적, 현재적 피해자인 여성'이라는 프레임과 '남성 권력 대 피해자인 여성'이라는 프레임을 강조하는데 반해 갈등 중재자는 △몰카 범죄자 대 피해자 △법 집행 기관(경찰, 검찰) 대 안전을 보장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시민 등 구체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프레임을 사용해야 한다"며 "특히 '몰카를 찍고 유통시키는 주체로서 남성 대 언제 어디서든 피해자가 될 수있는 여성'이라는 프레임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몰카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비가 너무나 확연한데, 여성을 지우고, 절실함에서 몰려 나온 여자들의 시위를 '인정욕구' 로 비하한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 대실망) 의 여가부에서 나온 불법촬영 동영상에서의 가해자가 여성이고, 남성이 눈쌀 찌푸리는 편, 정말 토할 것 같고, 쌍욕 나오는 그것이 의도적인 무해한 음모였음을 확신하게 된다. 여성이슈에 입 닥치고, 양심적 병역거부 이슈에 기뻐 죽는 여가부 장관이라니, 정말 꺼지세요.

 

매 번 새로 시작해야 하는 것에 대한 피로감도 백래시 1부에 나온다. 지금 나는 이것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무력감과 피로감은 엄청날 것. 그러니, 2보 퇴보하더라도, 3보 나갈 때까지 멈추면 안 된다.

 

무해한 여성상에 대해 생각한다. 여성의 애교, 드세지 않은 여자. 여자가 드세다는 건 뭔가?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것?' 희생자인 여자 이미지에 대해 생각한다. '냉장고속 여자' 같은 것이 클리쉐로 쓰이고..  

 

전후, 50년대, 다시 여성을 가정으로 돌아가게 하고, 여성의 공간을 가정으로 한정하는 이미지와 프로파간다들이 판을 칠 때 나온 단어가 '코쿠닝cocooning '이라는 허구적인 트렌드이다.

 

 " 고치cocoon는 성숙 단계에 이르면 즉시 벗겨지는 겉껍질이다. 나비는 번데기로도, 유충으로도 되돌아가지 않는다. 고치 짓기라는 문화적인 신화는 생애 주기에서 태내의 상태로 퇴행하는 성인 여성을 암시한다. 이는 20세기 전환기에 활동했던 한 작가가 "성장을 위한 여성들의 시도"라고 한 때 적절히 규정했던 페미니즘의 여정에서 다시 거꾸로 돌아가는 길을 의미한다. 

 

게다가 중년에 접어드는 여성 인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바로 그 시점에 여성 성인기에서의 퇴행을 활성화하는 고치 짓기라는 유아기적 이미지에는 악의적인 뜻이 숨겨져 있다. 하필이면 여성들이 젊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을 때 여성적인 젊음이 추앙을 받고 있는 것이다. 고치 짓기는 여성들에게 어린 소녀가 되라고 졸라 대고, 그러고 난 뒤 그런 노력을 할 수 없는 여성들을 가차 없이 욕보인다. "

 

(...)

 

" 그녀는 집 안에 틀어박힌 냉동 인간, 자리보전하고 있는 환자, 이름 없는 조용한 몸이다. 그녀는 목 잘린 여성의 그림이 실린 1980년대 빈티지 와인 라벨의 이름처럼 '말 없는 여성the Quiet Woman' 이다. 그녀는 입생로랑의 향수 오피움을 비롯한 1980년대의 다른 많은 향수 광고에서 보여 주는 혼절한 여성이다. 그녀는 <에스콰이어>가 "우리가 사랑한 여성들" 호의 표지로 선택한 <트윈픽스>의 죽은 소녀 로라 팔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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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11-09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쿠닝... 저도 하이라이트 해 놓았는데 퇴행하는 성인 여성... 에서 정말 흠칫했어요.
전 이북으로 읽기 어려워 종이책으로 읽고 있답니다. 점이 힘들어서^^
 

오늘 아침 알라딘 2019년 달력 시리즈 보고 너무 예뻐서 현기증 나면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맘 가라앉히고, 차분히 일력과 달력과 패브릭 달력까지 살펴보고, 내게 필요한 건 스누피 일력. 뿐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나에겐 캣갤러리 일력이 있지만, 스누피 일력은 메모장같이 생겨서 매일 그 날 계획 쓰면 된다. 지금 그냥 수첩에 하고 찢어내는 것처럼. 좋았어.

 

하고,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5만원어치나 책 살 자신 없어서 (자신은 있는데, 내가 요즘 책을 안 사서 한 번에 오만원 쓰려니 간이 쫄아 못 삼) 3만원 이북을 노렸다. 적립금과 쿠폰과 몰적립금까지 마구 모아서 사면 만원대로 살 수 있어. 하고 책을 고르기 시작했지만, 살 책이 너무 없어서! ( 이런 일이 생기다니..) 다시 종이책까지 뒤적였으나, 역시 사고 싶은 책이 없다.

 

이런 패턴.

 

전자책 살까 싶은 것들은 별로면 어떡하지, 팔지도 버리지도 못해. 평생 소장할 만큼 이 책이 읽고 싶은건 아니야.

 

종이책 살까 싶은 것들은, 아, 이거 전자책 나오면 살까, 혹은 도서관에 신청할까.

 

하다가 하루 종일 고민만 함.

 

스누피 일력 가져야 하는데!

 

하지만, 골랐다. 전자책으로. 30,400원 맞추고, (역시 금액 맞추는 실력 어디 안 가) 각종 할인과 적립금 사용해서 13,370원을 지불하고, 스누피 일력이 출고준비중이다.

 

 

 

 

 

 

 

 

 

 

 

 

 

 

 

이렇게 세 권 골랐습니다.

 

오늘 도서관에서 책도 읽었고, 읽고 싶었던 가스등 이펙트랑 회복탄력성 관련 책 두 권 빌렸고,

제주 와서 처음으로 (처음인가? 아, 처음은 아니고, 다섯달 만에) 알라딘에 책도 팔았고, 집에 있는 책 선물도 하고,

유익한 책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알베르토 망구엘의 <서재를 떠나보내며>를 읽었는데, 뭔가 내가 이십년만에 책호더?에서 벗어난 것 같은 기분이 잠깐잠깐 들었다. 일흔의 나이에 내가 그를 엄청 부러워했던 프랑스 작은 마을의 서재. 남은 평생을 그 곳에서 보내리라 했는데, 관료상의 문제로 프랑스를 떠나와야 했고, 서재를 해체해야 했고, 그 과정은 엄청 분노를 일으키고, 슬프고, 허탈했다.

 

1톤트럭 가득 책을 버리고 왔는데, 가지고 내려온 책이 적은가? 모르겠다. 더 줄여도 될 것 같고, 나는 책의 물성보다는 그냥 책을 읽고, 그 책에서 맘에 들었던 문장들을 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김연수 작가가 가장 좋았던 픽션 365권, 논픽션 365권만 가지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그 책들만 읽으며 보내고 싶다고 했는데, 그런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들만 남겨두고, 반복해서 읽으며 살고 싶다. 새로 나오는 책들은 읽고 반납하고, 읽고 팔고, 읽고 선물하면서.

 

이런 생각을 한지는 꽤 오래 되었고, 그 때마다 사실 아무 기준 없이 백권이랬다 천권이랬다 삼백권이랬다 오백권이랬다 그랬던 것 같은데, 무슨 일인지, 내 안의 뭔가 딸깍. 하면서 그 숫자가 확 내려갔다. 몇 권이라고 구체적으로 생각한 건 아닌데, 내 마음 속에 여렴풋이 그려지는 서재는 작은 책장 하나였다.

 

사람은 변한다. 

 

알라딘 굿즈 받으려고 책 산 페이퍼 쓰면서 할 이야기인가는 모르겠지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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