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아닌 것이 없다 - 사물과 나눈 이야기
이현주 지음 / 샨티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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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사랑 아닌 것이 없습니다. 사랑이란 말은 두 사람 사이를 묶어주는 감정이면서도 전 인류, 더 나아가 세계를 하나 되게 만드는 말이기도 하지요. 사랑. 사랑을 생각해보라고 말해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사랑을 분석하거나 정의 내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 그것이 사랑이었네, 라고 정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고요? 개정판이거든요, 이 책.


이현주 목사님의 이 책이 처음 나올 때의 제목은 <물(物)과 나눈 이야기>라고 합니다. 사물과 대화를 나눈다? 이상하다 싶으셔도 덮어놓고 넘어가진 말아주시길 부탁합니다. 어린 아이가 인형이나 우산을 친구 대하듯이 이야기하는 것과는 차이가 다른 대화니까요. 그건 책을 조금만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빨랫줄, 다리가 하나가 부러져 쓸모를 잃은 빨래집게(아, 읽고 나면 쓸모를 잃었다고 쓰기 조금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왜일까요?), 핸드폰, 안경, 손거울 등 무수히 많은 사물과 대화를 합니다. 물끄러미 쳐다보다 한 마디 건네는 것이죠. “너는 무엇이기에 거기에서 그러고 있느냐?” 대개가 이렇습니다. 뜬금없다가도 아뜩하게 만드는 질문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이기에 거기에서 그러고 계십니까? 뭔가 말하려고 하다가도 막상 말하려고 보면 말문이 턱하고 막히게 되지요. 그런데요 놀랍게도 사물은 답을 합니다. 물어봐주기를 기다렸던 것처럼 말이지요. 사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살면서 살짝살짝 깨달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쉽게 꺼낼 만한 이야기는 아니어서 긴가민가했던 것들이었죠. 책을 읽으며 나는 왜 지금까지 이런 고민에 대한 생각을 매듭짓지 못했을까 싶었지요. 아마도 삶에 여유라는 것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잃어버리게 된 답들이 아닐까 해요. 필요한 것인데도 당장 먹고살기에 바빠 덮어두었던 것들이요.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먹고사는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리란 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잠깐 멈춰서 생각해 볼 순 있겠지요. 저도 그랬거든요. “한 가지 이치가 만 가지 사물에 통한다”는 말에 저는 책 속으로 조금 깊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발견했지요. 당연하다고 믿는 것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한다는 것과 그냥 주어진 것이라 생각해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던 것들까지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요. 덧붙여, 대화 한 번 나누지 않고 간편하게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까지도.


** 문화매거진<오늘> 5-6월 책 읽는 마음에 소개될 책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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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 여덟 번째 인터뷰 특강, 청춘 인터뷰 특강 시리즈 8
강풀 외 6인 지음, 김용민 사회 / 한겨레출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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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기대했지만, 그 이상의 수확이 있었던 책. 아마도 강연자의 진실된 삶과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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