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이 혼란스러움과 아픔이, 한 걸음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가는 일에 교훈이 되길 바라면서 옮겨봅니다.
***
나는 확실하게 인류가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지금 겪고 있는 위기를 통해 진화할 것으로 믿는다.
지금 우리는 종교, 정치, 경제 그리고 학문 등의 분야에서 한때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구조물이 해체되는 것을 눈앞에서 보고 있다. 예를 들면 적자생존의 윤리, 인류는 무작위적 돌연변이의 결과물이라는 믿음, 유전자가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는 개념 등은 150년 넘게 인간을 제약해온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들이다. 이런 것들은 결함투성이 신념에 기초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새로운 세상을 위해서는 붕괴되어야 마땅하다.
학자의 입장에서 나는 이 위기가 인류가 진화의 다음 단계로 들어섰다는 신호라고 믿고 있다.
인류 진화의 다음 단계에서는 조화와 자율에 기초한 새로운 신념의 시스템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물론 나도 확실하게 아는 건 아니다. 내가 알 수 있는 건 다만 인류의 자각이 지구의 진화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요소라는 것과, 그렇기에 상상도 못한 환상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정도다.
무엇보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혼돈의 시기에 자신만 따로 떨어져 있고자 하는 유혹을 피하라는 것이다. 계속해서 뭉치고 함께 성장하려는 생물학적인 욕구에 따르길 권한다. 지금은 모여야 할 시기이지, 담을 쌓아 자신을 분리시킬 시기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가 앞으로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허니문 이펙트> 191p
